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18 vote 0 2015.09.18 (13:02:04)

 

      
    하나를 보면 동물어다. 보는 행위 자체가 변화이므로 동사를 쓴다. 둘을 하나로 합쳐서 보면 유아어다. 이때 합치기 위해 명사를 쓴다. 둘 사이를 보되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대화어다. 관계를 보나 관계를 포착하지 못한다. 판단하나 판단기준을 보지 못한다.


    남녀가 피자가게에 들렀다. 남자는 빨리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고 여긴다. 즉 판단기준이 있는 것이다. 여자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즐기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임무라고 여긴다. 역시 여자는 여자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는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모른다.


    남자 혹은 여자가 자신과 다른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다. 각자 자기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면서도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지각하지 못한다. 깨닫지 못한다. 둘 사이의 관계에서 판단기준의 존재를 드러내면 지식어다. 별개의 두 사건 사이에서 에너지의 방향성을 보면 깨달음이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촉발한다. 두 사건은 연결된다. 작은 사건이 큰 사건으로 비화한다. 그 차이만큼 에너지의 낙차가 있다. 가속도가 있고 쏠림이 있고 기세가 있고 흐름이 있고 유행이 있고 센세이션이 있다.


    붐업이 있다. 판이 커진다. 항상 이 구조를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다음 단계를 의식해야 한다. 이기려고 하면 하수다. 공정하려고 하면 중수다. 판을 키우려고 하면 고수다.

26.jpg

   27.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895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9299
3237 매력은 권력이다 image 5 김동렬 2016-12-28 13596
3236 잠수함이 박아도 세월호 안 넘어간다. image 3 김동렬 2016-12-30 13973
3235 구조론으로 본 인류문명 image 김동렬 2016-12-31 12838
3234 인류문명의 골디락스존 image 1 김동렬 2017-01-02 12828
3233 우연한 만남은 없다 image 2 김동렬 2017-01-04 14351
3232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3166
3231 구조론의 단점은 너무 쉽다는 거 image 1 김동렬 2017-01-09 12463
3230 구조론은 간단하다. image 4 김동렬 2017-01-10 12466
3229 척력을 알아야 한다. image 5 김동렬 2017-01-10 13466
3228 인력중심적 사고를 버려라. image 3 김동렬 2017-01-12 12384
3227 최순실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7-01-13 12955
3226 출발점을 사유하라. image 2 김동렬 2017-01-15 12761
3225 이보다 쉬울 수 없다 image 김동렬 2017-01-16 12688
3224 스릴러와 서스펜스 image 2 김동렬 2017-01-17 13508
3223 성선설과 성악설 image 김동렬 2017-01-21 13583
3222 주최측의 관점을 배우라 image 1 김동렬 2017-01-21 13031
3221 앨런 튜링의 여성혐오 image 김동렬 2017-01-22 17517
3220 제 3의 관점을 획득하라. image 김동렬 2017-01-24 13681
3219 같음과 다름 image 1 김동렬 2017-01-25 13014
3218 느낌 속에서 답을 찾아라. image 김동렬 2017-01-26 1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