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89 vote 0 2009.11.05 (13:32:29)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막'에 갇힌 사슴들
베를린장벽은 20년 전에 무너졌지만 과거 동유럽과 서유럽을 갈랐던 '철의 장막'에 아직도 갇혀 사는
사슴들이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5일자 연합 보도를 발췌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WSJ은 독일과 체코 국경지대에 서식하는 사슴들이 지금은 없어진, 국경선을 넘는 것을 여전히 꺼린채
자기네 지역에만 머무른다며 이 사슴들이 '냉전시대의 최후의 수감자'라고 소개했다.

냉전시절 서독과 체코슬로바키아를 가르던 고압 전기장벽과 철조망을 군인들이 지켰고 사슴들의 무리
도 국경을 따라 갈라졌다. 이제 장벽은 없어졌고 광대한 산림에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있다.

그러나 사슴들의 무리만은 옛 국경선 근처에만 가면 신기하게도 다시 방향을 틀어 자신들의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상한 것은 지금 사슴들은 장벽이 제거된 이후 태어났기 때문에 20년전 장벽의 기억이
없다는 점이다.

사슴들의 습성이 밝혀진 것은 독일과 체코의 학자들이 위성추적장치를 사슴들에게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7년간 사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장막을 넘어 독일에서 체코로, 또
는 체코에서 독일로 건너간 사슴은 2마리의 수사슴 뿐이다.

체코쪽 수사슴 한마리는 1년에 한번씩 국경선을 넘지만 다시 체코로 돌아온다. 암사슴들은 장막 너머에
절대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생물학자 호이어리히씨는 "과거엔 장벽이 있어 사슴들이 국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장벽이 없는
데도 사슴들이 국경에서 멈춰선다. 사슴들에게 세대를 넘어 집단기억으로 전해지는 이동경로가 있는데
그 경로가 장벽에서 막혀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수사슴들이 간혹 국경을 넘는 것에 반해 암사슴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로는 암사슴들이 어미와 더 오래
붙어 지내기 때문에 옛 습성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은 보도하더라.

전기철조망이 추억이 오래 가는군요. 언어가 없는 데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11.05 (13:39:57)

강렬한 경험을 근거로한 피비린내 서린 기억,
넘어서기 쉽지 않겠지요.
사슴도 사람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27]오리

2009.11.06 (00:37:50)

집단기억이 작동 했다기 보다는 ,
사슴 끼리 말을 하거나 . 부모 사슴이 그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무언의 행동으로 보여준게 아닐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372 2017 - EXPEDITION_ two 1 배태현 2017-03-18 1921
4371 내가 하는 말이 스마일 2014-10-19 1922
4370 구조론 목요 토론회 image 1 ahmoo 2014-10-30 1922
4369 번개 공지 챠우 2016-12-31 1922
4368 가격이란 무엇인가 2 현강 2019-07-10 1922
4367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4-07-18 1923
4366 부동산 정책 2 레인3 2017-11-23 1923
4365 일본 해군의 '무례' 4 수원나그네 2018-09-30 1924
4364 구조론, 그리고 동렬선생님께 감사드리며 image 말시인 2019-03-30 1924
4363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6-02-05 1925
4362 을지로 목요 향연 image ahmoo 2016-06-23 1925
4361 21일(금) 구조론 광주모임안내 탈춤 2014-02-21 1926
4360 토요 독서 모임 장소 변경 공지 챠우 2016-11-05 1926
4359 선거의 중립성이 무엇일까? 아란도 2017-01-10 1927
4358 슬로의 미학을 아는 록스타 1 까뮈 2014-08-01 1928
4357 종교와 집단 담 |/_ 2015-05-01 1928
4356 이건 구조론적 전개일까요? 수원나그네 2015-12-16 1928
4355 김성근, 김인식이 한국프로야구를 망치고 있다. 2 호야 2017-03-08 1928
4354 힙합 그리고 전태일 1 락에이지 2017-11-14 1928
4353 구조론 토론회 - 역삼동 image ahmoo 2014-10-16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