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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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다음
read 2811 vote 0 2021.10.14 (07:15:36)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는 것이 옳은가? 효율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엇이 효율적인가? 길이가 짧은 정의가 효율적인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효율성은 체계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정의의 낙차'는 절대적인 개념이다. 예컨대 1을 정의한다고 하자.

'2 - 1'로 정의할 수도 있고 '가장 작은 자연수'로 정의할 수도 있다.

후자가 더 낙차가 크다. 후자가 더 큰 개념에서 작은 개념을 가르켰기 때문이다.

만약 1을 '수 체계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수'라고 하면 이전의 그것보다 더 큰 개념인 '체계'를 언급했으니 낙차가 더더욱 크다.


필자는 정의의 효율성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효율성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용할 때의 효율성인지 정의할 때의 효율성인지 부터... 해서 무한한 수렁에 빠진다. 그런데 '정의의 낙차' 개념은 직관적이고 간단하여... 이렇게 글로 옮긴다.


[레벨:15]다음

2021.10.14 (07:53:26)

이 사이트에서 어떤 시를 본 적이 있다. 꽃 한송이가 피기 위하여 온 지구가 꽃 한송이를 품었다는 시다. 이는 각기 다른 두 개의 낙차로 '꽃 한송이'를 정의한 것이다. 이는 최근 글에 언급된 '담론'에 해당된다. 인간이 알고 있는 가장 작은 낙차는 그것을 단지 원자의 배열로 정의하는 것이고 가장 큰 낙차는 그것이 온 우주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시적인 정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10.14 (08:28:31)

정의를 하려면 먼저 언어를 규명해야 하고

언어는 사건을 반영하므로 그 전에 사건을 규명해야 하고

언어는 의미를 연결하므로 의미를 규명해야 하는데

언어가 뭔지, 사건이 뭔지, 의미가 뭔지 모르면서 정의한다는것은 어불성설

정의는 수학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작업에 필요하겠지만 

대부분 정의를 못하고 그냥 납득하는 수준에서 끝나버립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개의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데 현실은 여러 의미로 사용함.

여러 의미는 파생된 것이고 한 개의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게 중요합니다. 

언어는 사건 속에서 성립하므로 사건을 이해하는게 중요하고

수학적 정의는 가만 놔둬도 수학자들이 알아서 잘 합니다.

그렇게 정의하지 않으면 계산이 안 되고 컴퓨터가 뻗어버리는 수가 있는데

컴퓨터가 뻗으면 정의가 잘못된 것이고 계산이 잘 되면 정의가 잘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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