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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457 vote 0 2014.11.20 (14:57:25)

  

    물리학계의 병폐는 어휘력이 딸려서 그런지 언어를 잘못 사용한다는데 있다. 원래 공학도들은 어휘선택하는게 좀 그렇다. 시간과 공간이 휘어진다는 표현은 사실 언어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다.


    공간과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휘어지고 느려지겠는가? 존재하는 것은 물질이고, 물질 이전에 에너지다. 따지자면 물질도 언어적 약속에 불과한 것이고 에너지야말로 근거가 확실하다.


    존재는 사건이고 사건은 두루 연결되어 있으므로, 임의의 것을 특정하기 어렵다. 사과를 가리키면 사과열매만 해당되는지, 사과나무와 과수원과 태양까지 포함되는지 콕 찍어서 말하기 어렵다.


    보통은 골치가 아프니까 대충 넘어가지만 물리학은 엄밀하게 가므로 대충 넘어갈걸 대충 넘어가지 않아서 헷갈리게 된 거다. 꼼꼼하게 따지려면 많은 개념을 새로 만들어내야만 하는데 일했나?


    시계가 느리게 가면 시계가 느리게 가는 거지, 그게 시간이 느려진 것인가? 착각과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언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 구조론은 모형을 써서 해결한다. 모형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간단하게 답 나와준다. 실험결과에 모형을 때려맞추면 된다. 상대성이론은 가속도가 중력이라는 거다. 받아들이자. 지구 중력권 안에서 모든 물질은 낙하하고 있다. 무빙워크나 러닝머신과 같다.


    똑같은 거리를 갔는데 무빙워크를 탄 사람은 더 많이 가 있다. 반대방향에서 무빙워크를 타면? 같은 거리를 갔는데도 더 적게 가 있다.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는 중력이라는 무빙워크를 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빙워크가 우리를 운반하고 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 있다. 달리고 있지만 상쇄되어 제자리걸음이다. 중력은 우리가 지금 현재 지구 중심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거다.


    러닝머신이 원위치로 되돌리므로 상쇄되어 모를 뿐이다. 공간의 휘어짐은 회전문 효과다. 회전문 안에서 두 다리가 움직인 거리는 같다. 두 다리 중에서 한쪽다리만 무빙워크를 타고 가는 거다.


    지구 상에서 가만이 있는 것은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 지구 중심에 가까울수록 무빙워크의 속도는 빠르다. 그만큼 시계는 느려진다. 무빙워크가 뒤로 가면서 시계의 시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블랙홀은 뒤로 가는 무빙워크가 무지하게 빠르므로 광속을 잡아먹어버린 경우다. 무빙워크를 거꾸로 탔는데 걸음 속도가 느리면 뒤로 가는 셈으로 된 것이 블랙홀 속에 빛이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폭포 밑에는 깊은 소沼가 있다. 소의 물은 뒤로 가기도 하고 제자리를 맴돌기도 한다. 물은 멈추어 있는가? 아니다. 흐르고 있다. 공간이 흐르고 있으므로 공간 안의 모든 존재는 흐르고 있는 거다.


    공간은 명사고 시간은 동사다. 시간여행은 ‘가다에 가다’라는 헛소리다. 일단 언어가 아니다. 양자단위에는 앞뒤가 없으므로 시간이 뒤로 갈 수 있지만 물질은 집합이므로 이에 해당되지를 않는다.


    한 명은 승용차와 같아서 앞으로 갈 수도 있고 뒤로 갈 수도 있으나 집단은 기차와 같아서 언제나 앞으로만 갈 수 있다. 집합은 의사결정하기 때문이다. 물방울은 앞으로나 뒤로나 다 갈 수 있다.


    강물은 언제나 앞으로만 갈 수 있다.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은 집합의 성질이다. 집합은 보조를 맞추기 때문이다. 실뭉치와 풀어진 실을 떠올리면 된다. 실뭉치는 아무 방향으로나 굴러갈 수 있다.


    풀어진 실은 오직 전진만이 가능하다. 뱀은 후진을 못한다. 공은 이리저리 굴릴 수 있다. 밧줄은? 오직 잡아당길 수만 있다. 밧줄을 뒤로 밀 수 없다. 밧줄은 끊어진 단위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줄을 아주 짧게 자르면 뒤로 갈 수 있다. 뱀은 길어서 후진을 못하지만 구더기는 짧아서 후진할 수 있다. 본질은 의사결정이다. 뒤로 가려면 밖과 대칭을 이루어야 하는데 선을 자르면 작은 점이다.


    점은 대칭을 이루므로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양자단위에서 시간의 후진이 가능하지만 이는 하나의 개념일 뿐 의미없다. 운동장에 열명이 줄을 맞춰 서 있다. 한 명이라면 고개를 뒤로 돌릴 수 있다.


    열명은? 열명이 각각 머리를 돌리면 한 명이 돌린 거다. 열명의 머리가 합쳐져 이루어진 하나는 머리를 뒤로 돌릴 수 없다. 열명이 이루어진 줄이 '뒤로 돌앗!' 구령에 맞추어 한꺼번에 돌 수 있나?


    한 명씩 열번 뒤로 돌기는 가능해도 전체가 돌 수는 없다. 부분에 전체가 연동되기 때문이다. 열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방향을 바꾸려면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걸려야만 한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100명이 이루어진 집단도 의사결정은 언제나 한 명이 하는 거다. 축구선수는 열한명이다. 팀은 하나고 공도 하나다. 열한명이 동시에 한 개의 공을 찰 수는 없다. 공과 일대일 대칭을 못 만드는 거다.


    공은 하나고 선수는 열한명이라 대칭이 안 된다.


    시간이 축소되거나 늘어나는게 아니라 무빙워크가 시간을 까먹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지구 중심으로 낙하하고 있다. 받아들이면 된다. 근데 왜 지구로 낙하하지 않았느냐고?


    뒤로 가는 무빙워크에 의해 상쇄되었다. 우주에 제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건 없다. 가만있는 것도 1초에 백조번 진동한다. 무빙워크에 물리학자들이 이름을 안붙여서 이 모든 혼란이 초래되었다.


    뉴턴도 만유인력이라고 터무니없지만 이름 하나 잘 지어서 뜬 것이다. 걍 이름 짓자. 다 해결되잖아. 왜 이름을 안 짓고 명사로 처리할걸 동사를 써서 헷갈리게 하냐고. 제발 국어공부 좀 하자.


    망원경이 천문학을 이끌었고 온도계가 의학을 발달시켰다. 언어학이 물리학의 답을 제시한다. 개념을 잡아줄 코끼리라는 단어가 없으니 코끼리의 코와 다리와 배를 만져본 사람이 혼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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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에서 분열행진할 때 졸라 피곤하다. 1중대가 안 가면 2중대가 못 가는 거다. 대대장이 구령을 붙여서 일제히 방향을 돌릴 수 있지만 그게 바로 공간이다. 그건 시간이 아니므로 논외가 된다. 


    한 줄씩 방향을 돌리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훈련이 안 된 대대가 이동하여 숙영지를 바꾸려면 뒤엉켜서 매우 힘들다. 공간의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집단은 이동 시에 약점을 가지게 된다. 그 약점을 공략하는게 나폴레옹의 방법이다. 만약 연병장이 매우 넓고 중대가 뛰엄뛰엄 있다면 뒤엉키지 않고 쉽게 병력을 재배치할 수 있다. 


    유체의 속도가 빠르면 부피가 줄어들므로 행군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나폴레옹의 방법이다. 시간의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된다. 그러므로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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