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haru30719/220066787981 며칠 전 시사리트윗에 소개된 일러스트 작가 Glin Dibley가 구조론의 반면선생이 된다. 이 그림체 따라하다가 망한 애니가 한 둘이 아니다. 대략 디즈니를 말아드시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 하긴 이런 식의 망해먹는 공식은 구석기 때부터 있었으니 딱 이 양반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다. 한국 만화가 중에도 망하는 만화는 이 양반 영향이 스며 있다. 만화방에서 죽치던 시절에 많이 관찰했는데 지금은 만화가 이름도 다 까먹었지만. 아마추어들이 솔깃하다가 빠지는 수렁이다.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건데, 드래곤 볼의 ‘토리야마 아키라’도 초반엔 어지간히 고생했다더라. 무엇인가? 스토리를 생산하는 능력이 없었다. ‘manga’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형식이자 플랫폼이다. 슈퍼맨 나오는 코믹스와 다르다. 원래 만화는 카툰이고, 카툰은 한 칸이거나 길어야 네 컷이다. 일본식 망가는 한국, 일본, 대만에만 있는 형식이다. 다른나라 만화와는 본질에서 차이가 난다. 원래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 창작은 소설가 몫인데 일본과 한국은 뭔가 이상하게 되어서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혼자 화가와 소설가를 겸해야 한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구조론적 형식이다. 무협지나 순정만화 식으로 판에 박힌 형식이 나와주면 가능하다. 그런데 그 형식을 진화시켜야 한다. 판에 박힌 형식을 진화시키면 A급이다. 그런데 판에 박힌 형식이 진화하면? 판에 박힌 형식이 아니다. 그게 고착되므로 판에 박힌 거다. 형식을 답습하면 B급이다. 그런데 B급 중에도 숨은 A급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봐야 한다. 하여간 소설가 하기도 힘든 판에 혼자서 화가+소설가를 겸하라면 그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일본인은 해냈다. 한국은 한 술 더 뜨는데 다작을 해야 한다. 그게 일본 만화가의 열 배나 된다. 일본 만화가가 한 권을 그릴 때 전성기의 박봉성은 300권을 뽑는다. 인간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만화의 질이 떨어진 점도 있지만 하여간 여기엔 뭔가 비밀이 작동하고 있는 거. 만화는 웹툰으로 변신해서 명맥을 이어가지만 무협지는 완전 망했다. B급 공식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lin Dibley의 삽화처럼 그리면 이게 B급 공식이다. 이거 극복해야 한다. 무협지의 상투적인 패턴을 넘어야 한다. 어떻게? 아는 사람이 있다. 소년 점프 편집장 토리시마 카즈히코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출세작은 닥터 슬럼프인데 문제는 이게 합작이라는 거다.
아라레는 원래 키가 컸다. 게다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토리시마 카즈히코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재능을 알아보고 주인공을 여자로 하라고 압박한 것. 처음에는 거부했는데 결국 항복했다. 아라레의 키가 작아진 것은 구영탄의 키가 작아진 공식이다. 구영탄도 원래 키가 컸는데 고행석 화백이 어느날 득도해서 키를 줄였다. 키가 작아야 선이 굵은 그림체의 ‘대칭과 연동’이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중요한건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이야기를 꾸며내는 재능이 없다는 거다. 줄거리를 만드는건 소설가의 몫이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삽화가에다 디자이너 출신이다. 만화가와 디자이너는 원래 뇌구조가 다르다. 드래곤 볼도 10회쯤 가다가 인기가 떨어져서 처음 계획했던 줄거리가 천하제일무도회로 변경되었다. 답은 간단하다. 주인공이 강하지 않았다. 구영탄은 아이큐 250으로 설정되었다. 주인공이 강해야 망가의 법칙이 작동하는 것. 특히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남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Glin Dibley 그림체는 절대 안 되는게 있다. 미남+천재 캐릭터를 그릴 수 없다. 바보들만 모여서 이야기가 바보같이 되어서 결국 작품이 망하는 거다. ‘주글래 살래’가 졸작인 이유는 바보들로만 모여 있기 때문이다. 왜 바보인가? 작가가 바보이므로 등장인물도 바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천재를 표현할 수 없다. 왜? 바보니까. 천재는 바보를 그릴 수 있지만, 바보는 천재를 그릴 수 없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무엇인가? 키가 작고 그림체가 빵빵해야 천재를 그릴 수 있다. 천재를 그려야 이야기가 생산된다. 원래 드래곤볼은 10회 연재분에서 벌써 이야기가 막혀서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되었다. 편집장의 코치에 의해 캐릭터를 바꾼 후 대박이 났다. 정수빈이 서건창의 폼을 따라해서 대박난 이치와 같다. 반드시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발견하고 진화시켜야 한다. 안주하면 B급이다. B급으로 가면 한국의 무협지시장처럼 시장이 말라버린다. 결국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죽는다. 곧 죽어도 A급으로 가야 한다. 천재를 그리고 미남을 그리고 미녀를 그려야 살아남는다.
드라마에 재벌이 나오는게 이유가 있다. Glin Dibley의 그림이 다 잘못된건 아니다. 신체왜곡은 500년 전부터 있었던 매너리즘 수법이다. 문제는 에너지를 채워놓고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짱구는 왜 나이를 먹지 않는가? 나이를 먹으면 키가 커지고, 키가 커지면 이야기가 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반드시 키가 작아야만 하는건 아니다. 에너지를 주입하고 연동시키면 된다.
선을 가늘게 그어도 선이 굵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을 써야 한다. 원피스의 그림체를 보면 팔꿈치를 없애서 상체와 하체를 단일체로 보이게 하는 기법을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요한건 토리야마 아키라처럼 이야기를 쓰는 재능이 없어도 그림체만 좋으면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거다. 거기에 찾아야 할 답이 있다. 그림체는 강한 에너지+대칭과 연동이 들어가줘야 한다. 원래 만화가 재미없었는데 촉이 좋은 편집자 토리시마 카즈히코의 눈에 띄어 집중적으로 코치를 받은 결과 폼을 수정해서 성공한 경우다. 캐릭터에서 이야기가 나와야 진짜다. 진짜는 진화다. 단지 이야기가 재미있고 작품이 뛰어나다는 것과 구조론적인 진화는 다르다. 진화는 인류 차원에서 일어난다. 토리야마는 만화 자체를 진화시킨 것이다. 그게 진짜다. 슬램 덩크는 아니다. 슬램 덩크는 그냥 훌륭한 만화일 뿐이며 그건 작가의 재능에서 나온 것이며 만화를 진화시키지 않았다. manga라는 형식과 상관없다. 요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manga 그림체를 따라간다. 그러나 슬램덩크를 따라가지는 않는다. 드래곤볼은 이야기 흐름이 끊어지거나 등장인물이 사라지는등 전개가 어설프지만 진화한 형태이므로 평가를 받는 것이며 슬램덩크는 따라하지 말자.
애초에 인류를 진화시킬 의도를 깔고 시작해야 합니다. 팀 버튼의 화성침공은 B급이지만 미국에 한 방을 먹일 의도가 있었으므로 A급입니다. 당연히 미국에서는 욕만 먹고 흥행도 실패했죠. 그러므로 세계가 밀어준 거.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의도가 없으면 쓰레기입니다. 의도적으로 인류의 편, 진리의 편, 진화의 편에 서야 합니다. 인류의 팀플레이라야 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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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루피는 많은 악마의 열매들 중에서도 고무고무 열매를 먹어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