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연구소 사이트를 알게 된 건 거의 1년 반 정도 되었구요. 그동안 눈팅을 많이 했습니다. 강연, 칼럼 등 관심있는 주제도 검색해서 많이 보기도 하구요. (전에 쓰던 아디가 있었는데 잊어먹었습니다ㅜ)
28년동안 살아오면서 저에 대해 만족하고, 장점이라 불릴만한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운이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관심분야에서 '제대로된' 곳을 찾아내고 영향받았다는 것입니다.
구조론 연구소 또한 그러한 확신이 있는 곳이네요.
한 가지 질문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누가 물어봤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제 인생의 경로에 대해서입니다.
저라는 개인보다 더 상위의 것 인류가 중요하고 무형의 팀을 중요시하는 이 곳에서, 단지 '저'의 인생의 경로에 관한 질문은 연구소의 먼저 계시던 분들이 보시기에는 사소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스물 여덞 살 젊은이가 인생 더 살아본 형, 누나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느낌으로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질문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제 인생을 간추리겠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였고, 팝 가요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들었습니다. 들을수록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는 역사과를 갔지만 23살 군대 제대하고 부터는 학교 때려치우고 노래를 배웠습니다.
성격이 예민하고 분별력이 강해서(개인적인 생각일지도) 선생님들의 잘못된 이론이나 잘못된 방법을 구분하고 저 나름대로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녹음도 많이 해보고, '소리란 어떤 것일까' (이게 저를 잡았던 걸수도 있겠네요.) 는 제 20대 초반에서 연애, 노는 것들을 제치고 잠 못이루게 할 만큼 생각하기 싫어도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이는 모습은 의기소침한 모습이랄까.. 하지만 멘탈은 강한 것같고, 저를 오래봐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아닐수도ㅋㅋ
지금은 감히 인체의 골격, 호흡 시스템에 따른 메커니즘에 따른 자연스러운(원초적인..?)소리를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구조론연구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구조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그것만 가능하다고 노래를 '프로'와 같은 수준급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여담입니다만 우리나라 말은 원초적인 메카니즘과 거리가 멉니다. 영어가 제일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자음이 강할수록 호흡이 차단되는데 한글은 모음보다 자음이 강합니다.)
하지만 지금 5~6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친구도 있기야 하지만, 저를 깍아내리는 친구들밖에 없고(이건 다른 부분의 문제겠지만)
음악을 같이 배우던 친구들과도 멀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음악이라는 시대정신 팀에는 속해있지만(여러 프로나 사람들이 노래하며 시대적인 노래란 것의 기준?) 현실적으로 속해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제작년부터 LOL이라는 게임에 빠져 살긴 했습니다 . 하지만 그 원인도 '속해있는 곳'이 이미 없어졌음에 따른 것이고, 어느 곳을 들어가려는 노력은 2년간 없었으므로 이건 제가 게으른 게 맞네요.. 글쓰면서 보니
지금은 일을 구하려 생각중이고 그간 많이했던 아르바이트보단 제대로된 직업을 가지려 합니다.
친구들에게는 노래에 재능있는 친구이고
부모님에게 저는 노래에 재능과 끼가 전혀 없는 아들입니다.
28살까지 오니 많은 부분 갈등이 됩니다. 저는 재능이 있는 줄만 알았는데 아닐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고 이쯤 꿈에서 깨야 하는 것일까
내 꿈이란 그저 오만과 착각이었을까 싶네요
얻은 것은 노래와 생각하는 조금의 방법 정도...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 걸까요
가장 중요한 노래파일이 없는 것은 에러네요..
두서없이 장황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핵심적인 말만 있으면 오해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혹시 28살때 무엇을 하셨는지 와 무엇은 꼭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28살 때는 여행하고 놀았죠.
28세라면 연애나 하는게 좋을듯.
계속 커지기 만한 고민이 갑자기 작아지네요
님의 글을 읽어보니 음악의 여러 분야중에 노래를 하고싶은것이고
노래를 직업적으로 하는 즉 '가수' 가 되고싶어하는거 같은데 맞나요?
그렇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한번 도전해보는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 많잖아요.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보는 방법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전 괜찮다고 봅니다.
물론 한번 도전했다가 잘 안되었다고 좌절하면 안되고 몇번 도전해 봐야되겠죠.
그렇게되면 자신이 잘 하는게 맞는지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동렬님도 말씀하셨지만 고립을 탈피해야 합니다. 예술분야에 발을 담그게되면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야하고 그럴려면 외부와 단절하고 혼자서 열심히 탐구해야할 시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고립되기 쉽습니다. 그때가 되면 빠져나가려고해도 쉽지가 않죠. 고립되면 사람은 병들고 망가집니다.
구조론적인 가르침이라서가 아니라 제 경험도 그렇습니다. 세상과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해야 합니다.
게임에만 빠져있는건 좋지않습니다. 자기일을 하면서 여가시간에 게임을 잠깐씩 한다면 모르겠지만요..
지나고보면 젤 아까운시간중에 하나가 게임인거 같습니다. 님도 글에서 쓰셨지만 게임에만 빠져있는것도 일종의 도피죠. 그리고 게임에 빠져있으면 무엇보다 몸과 정신이 피폐해 집니다.
노래를 지망하는 사람에겐 좋지않은 생활패턴입니다. 게임을 할 시간에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님에게 궁금한거.. 어떤장르를 좋아하시고 가수가 되신다면 어떤장르를 해보고 싶으신지요?
오디션 프로그램도 2번 정도 했는데 아직 성과는 없습니다ㅜ (슈퍼스타k)
예전 흑인음악을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Mr.big Eric Martin을 특히 좋아하고 Jamiroquai, 요즘엔 Bruno Mars도 좋아합니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은지는...
다른 구분보단 가사의 비중이 저에겐 큰 것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 사랑하는 가사, 일상적인 가사라도 그걸 쓴 사람, 부르는 사람 혹은 그 이상의 가치관을 드러내주는 노래를 할 때 뭔가 뿌듯함?을 느끼고 그런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를 물어본이유는 님 글을 읽었을때의 느낌도그렇고 SimplyRed 라는
님 닉네임도 그렇고 왠지 살짝 비주류(나쁜뜻 아닙니다) 일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역시 제 예상이 맞는거 같네요.
음악취향도 남들이 흔히 많이하는 그런쪽이라기 보단 살짝 비주류쪽이네요. 때문에 가는길은 조금 어렵더라도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 빅의 에릭 마틴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님 닉네임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SimplyRed 음악도 몇곡 조금 들어보았는데 아.. 너무 좋은데요^^
슈퍼스타k는 스타성을 많이 보는 프로이기때문에 음악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좀 어려울수도있다고 보구요..
위탄은 없어졌고 k팝스타는 너무 어린애들 위주라 좀 안맞으실거 같고..
보이스코리아가 좋을거같은데 올해는 방송을 안했네요.. 보이스코리아 좋았는데..
열심히 노력하시고 계속 도전해 보시기를 응원합니다.
미스터 빅과 에릭 마틴 얘기 나온김에 미스터 빅 노래 한곡 올려봅니다^^
Mr. Big - Goin' Where The Wind Blows
제작년쯤 일주일간 이 노래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사도 딱 제 상황에 맞아 와닿네요.
이 앨범에 If that's what it takes 란 노래도 좋아합니다.
이건 동렬님에게 질문인데요.. 질문하신분의 글을 읽다가 생각났는데
동렬님 강의 동영상중에 '인생의 정답' 이라는 동영상 있지 않았나요?
예전에 본 거 같았는데 생각나서 유투브 찾아보니 그런 영상은 없네요.
최근에 올라온 '정답은 있다' 만 있네요.
누가 물어봤냐고 라는 자기소개금지는 개인적 판정금지를 말합니다.
나무는 나무의 결이 있고, 금속은 금속의 결이 있는데
이런 자체의 일반적 결도 모르면서 개인적 지식만으로 판정하는 행위를 비난하는 것이지
판정이 아닌 개인의 이야기는 특수한 결을 소개하는 것이므로 얼마든지 나눠야하고
상호작용을 높이는 일입니다.
개인적 판정(의견)은 소개 금지
일반적 결(진리)과 특수한 결(이야기)은 소개 장려
좋아하는 일은 개인적 판정이고
뭐 제가 드릴조언도 동렬샘과 더불어 다른 회원 분들과 대동소이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일단은 고립을 탈피해서
자기 분야에 속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게 답이 아닐까요?
인생의 정답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실제로 잘 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잘 하는게 아니라면
그 분야의 고수들에게 평가를 받아보는게 방법이겠지요.
요즘은 스마트 시대니까 실력이 있다면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자기 위주로 팀을 만들 수도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