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컴퓨터라면 구조는 소프트웨어다. 의사결정은 그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래밍이다. 왜 의사결정학인가? 대상이 통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계산한다. 그것을 통제한다는 말이다. 그냥 그런게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인다. 의학은 사람의 몸 속에 오장육부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서 그치지 않고 병을 고쳐 문제를 해결한다. 문학은 시를 쓰고, 건축학은 집을 짓는다. 액션을 해보여야 한다. 거기서 고수와 하수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진짜와 가짜가 분별된다. 구조론은 세상을 설명하고 의사결정학은 시범을 보인다. 대상을 통제해 보일 때 학문은 완성된다. 통제한다는게 중요하다. 통제하려면 만나야 하고, 그 만남의 지점에서 일점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한 점을 이루고 그 한점은 통제된다.
스위치 역할를 하는 그 한 점이 있으므로 저울은 물체를 계량할 수 있다. 자는 눈금을 잴 수 있다. 콤파스는 동심원을 그릴 수 있다. 그 한 점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학문은 미완성이다. 경제학이라면 수요와 공급이 마주치는 한 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 점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사주관상이나 음양오행과 같은 사이비 과학은 그 똑부러지는 한 점이 없다. 장기를 두는 것과 같다. 장군을 부르면 멍군으로 대응해야 한다. 딱 걸리는 지점이 있다. 거기서 완전히 승부가 난다. 바둑이라도 마찬가지다. 단수를 치면 대마가 죽게 되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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