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와 성능이 비슷하군요.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데, 상대는 딴 이야기를 하는 느낌.
요즘 성능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그와의 대화엔 영혼이 빠진 느낌이 나죠.
김빠진 사이다, 식어버린 찐빵, 얼음없는 냉커피,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바람빠진 바퀴를 볼 때 느껴지는 것.
인간 중에도 GPT와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주로 해주는 말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사람에게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다간 죽빵이 따라오겠지만.
괜찮아요, 어차피 그에겐 나의 말이 잘 전달이 안 되거든요.
그들은 타격감을 잘 느끼지 못 하기 때문에.
내가 면전에 '이 시발롬아'라고 말해도, 눈만 껌뻑껌뻑.
제가 GPT라면 그런 소리를 들으면 사용자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박살을 내버릴 텐데.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그것을 들을 사람을 상정합니다.
왜냐면 그게 말이란 존재의 정의니깐.
근데, 이런 기본적인 걸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재밌는 건 그들이 보기에 구조론이 자신과 비슷해 보인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자기 말을 못 알아듣는 것과,
구조론의 말을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게 비슷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구조론의 말은 조금만 지나면 굉장히 잘 알아듣습니다.
현실이 되니깐.
구조론은 아무말을 마구잡이로 던지고 떠드는 곳이 아닙니다.
들을 사람을 상정하고, 눈치를 보고, 상황을 보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올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말을 알아들으면,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게 정상입니다.
되지도 않는 대꾸를 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안다는 건, 남들과 대화를 한다는 건,
남들과 뭔가를 공유한다는 게 전제되는 건데
공유가 없는데 자신이 뭔가를 느낀다는 건 이상한 겁니다.
내가 배고픔을 느낄 수 없는 외계인인데
배고픔을 느끼는 인간과 식사를 함께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남이 없으면 나는 성립할 수 조차 없습니다.
내가 없으면 나의 느낌도 없는 거고.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는 알아듣기는 하기 때문에.
물론 굉장히 힘들지만.
매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정체성이 조금 희박한 사람이라서요.
댓글 덕분에 저를 객관화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계속 실수하게 되네요...
앞으로 더욱 유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