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무릎을 여러 번 치면서 읽었습니다.
http://gujoron.com/xe/8756
그 중 백미는,
'사과는 왜 떨어지지?'
'무르익어서 무거우니까 떨어지지'
여기서 질문을 그치면 안 된다.
한 번 더 궁금해할 줄 알아야 한다.
'사과는 왜 무겁지?'
한 번 더 궁금해할 줄 아는 능력.
간과하고 있다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궁금해할 줄 아는 능력의 소중함을요.
구조학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김동렬 선생님.
내일은 제가 쓴 시를 한 번 소개해드려볼게요.
구조론은 간단히
'구조'에서 답을 찾는 겁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구조는 당연히 '내부'에 있다고 여기는 거죠.
구조는 바깥에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안으로 복제되어 들어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구조를 안에서 찾을까요?
바깥에 있는 구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하는 거죠.
근데 사실은 이게 보입니다.
제 눈에는 잘만 보이는데요?
딱 보면 보이는데 왜 못 보는 거죠?
구조가 보이지 않는 병은 말하자면 '주의력결핍장애'인 거죠.
구조가 보이는 병은 '주의력과잉장애'인 거죠.
하여간 대마초를 피우면 안 들리던 음이 들린다고 합니다.
피워본 사람이 그렇다고 하니깐 일단 그런줄로 알고.
보이지 않는 구조를 보고, 들리지 않은 음을 듣고
맡을 수 없는 냄새를 맡아내는 능력을 얻어야 합니다.
주의력과잉장애를 앓으면 됩니다.
그걸 '깨달음'이라고 하는 거죠.
그것은 관측대상을
관측자인 자기 안에 포함시켜 세상을 1인칭 시점으로 보는 겁니다.
일부 어설프게 깨달은 사람이
관측자인 자신을 객관화 시켜 3인칭으로 본다고 하는데 허튼소리.
자기를 객관화 시키는 단계도 거쳐야 하지만
운전자는 자신에 자동차를 포함시킬 뿐 아니라 도로까지 포함시켜야 합니다.
주체를 대상화하여 3인칭으로 보는 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근데 일단 관점의 존재를 발견해야 하므로 자기를 객관화 하는 훈련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과의 일대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 그 일대일을 극복하는 진정한 1인칭 시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적균형을 훈련하면 됩니다.
동적균형은 간단히 저울의 고정된 축이 움직여서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들어올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일본처럼 고립된 나라가 되거나, 심리적으로 고립된 은둔자의 마음을 가지면
동적균형을 잃고 자빠지게 되는데 안 자빠지려고
자기 자신을 에너지로 삼아 내부를 때리는 자기학대 퇴행행동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왕을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로 삼고
일본 내부를 관동과 관서로 쪼개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거죠.
이런 생각을 모방하는 일베충들이
호남과 영남으로 한국을 쪼개고 남한과 북한으로 쪼개고
남자와 여자로 쪼개고 내국인과 다문화로 쪼개고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쪼개고 전방위적인 내부 일대일을 획책하는 거죠.
그 결과는 당연히 파멸.
어쨌든 내부를 쪼개고 보자며 파벌놀이 열심히 하는 놈들 꼭 있습니다.
젊은 수컷에게 두들겨맞은 늙은 침팬지의 퇴행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까지는 암컷들을 자기 안에 포함시켜 바라보다가
갑자기 자기로부터 분리하여 바라보는 거죠.
우는 아이들의 분리불안증세를 시연해 보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