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역설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갓~
앞으로 가고 싶은가?
그냥 한 발 내딛으면 될 것 아닌가.
천만에~
한 발 내밀어 그대는 앞으로 갈 수 있겠지만 <행진의 구조>를 알 진 못한다.
구조적 관점에선 전혀 앞으로 간 것이 아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왼 발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을 시작으로
왼발,오른발을 반복적 교차하여 화장실을 향해...그냥 가면 된다.>
말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보편성 결여다. 그래선 화장실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주를 나아갈 순 없고, 더더욱 인생을 걸어갈 수는 없다.
<앞으로 간다.>는 행에 있어 첫번째 명령은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에 떨어져야 한다.
조교가 "왼발 앞으로!" 라고 외치면 그대는 먼저 왼발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론 오른발에다가 우선 실행명령을 내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역설이다.
이 역설을 아는 것이 구조를 아는 것이다.
<왼 발이 나가려면 먼저 오른 발이 땅을 밀어야 한다.>
이것이 구조다.
구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 보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가는 것만 본다면 그대는 보이는 것만 보는 바보라는 뜻이다.
그대가 움직여놓고도 그대는 그대 움직임의 구조를 모르는 것이며
심지어 그대 자신을 속이는 메뉴얼까지 규정해 놓는 셈이 된다.
세상의 구조를 알고 싶은가?
역설하라.
알고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필요없다. 그냥 살면 된다.
알고싶은 자는 역설하라.
구조는 역설이다. 아니, 역설해야 구조를 보게 된다.
태초에,
왼 발을 내민 게 아니라 오른 발로 밀었다.
구조론을 떼려면
두 번의 역설을 알아야 하오.
언어는 전제 + 진술이오.
처음은 전제를 모르는 그냥 진술이 있고
다음은 숨은 전제를 들추어 진술을 뒤집는 역설이 있고
다시 전제와 진술의 관계에서의 일방향성으로 그 역설을 뒤집는 역설의 역설이 있소.
진술 - 태양이 돈다.
역설 - 지구가 돈다.(갈릴레이)
역설의 역설 - 공간이 휘었다.(아인슈타인)
사실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게 아닙니다.
그냥 외견상 관측하면 그렇게 보이는 거 뿐이죠.
실제로 지구의 위치와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지구나 태양이 아니고
지구와 태양을 포함한 태양계 전체의 에너지 밸런스입니다.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국에 지구가 미쳤다고 태양을 돌 것이며
태양은 미쳤다고 한가하게 지구를 돌리고 있겠소?
태양계 전체가 우리 은하를 돌며 운동하고 있으므로
에너지의 밸런스가 필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