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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도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데
사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정몽주여야 한다.
위화도 회군을 포함 모든 전개는 이성계의 오른팔이었던 정몽주의 작품이다.
왜구를 토벌할 때부터 이성계가 대장, 정몽주가 부관이었다.
정몽주는 문신, 학자가 아니라 문무를 겸비한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드라마는 정도전이 위화도 회군을 감행하고 정몽주가 말리는 판으로 설정했으나
사실은 정몽주가 자신의 야심을 위해 정도전을 이성계에게 소개한 것이었다.
야망의 사나이 정몽주.. 이쯤 된다.
그리고 정몽주에 준하는 정몽준이 아니고 한참 못 미치는 인물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먼지.
왜 정몽주의 야망이 꺾였는가? 이상돈과 김종인의 실패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상돈 생각.. 박근혜 주변에 사람이 없다. 결국 근혜는 나를 쓸 것이다.
정몽주 생각.. 정도전을 보내버리면 이성계는 결국 나를 선택할 것이다.
정몽주는 정도전을 보내버리고 이성계를 은퇴시킨 후 이방우와 손잡을 생각이었다.
정치에 어두운 이성계는 진작부터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고려시대는 무신정치가 있었던 시대다.
이성계가 은퇴하면 당연히 장남 이방우가 실권을 잡고
문은 정몽주, 무는 이방우 쌍두체제로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자 입지가 없던 이방원이 선제대응으로 정몽주를 쳐버린 것이다.
결론은 정몽주는 정도전을 제거하지 말았어야 했다.
정도전이 있어야 방해자가 될 수 있는 정도전을 제어할 도구로 정몽주의 효용이 있다.
정도전에 제거되면 정몽주 자신도 제거된다는 생각을 정몽주가 못한 것이다.
보통은 나 외에 다 제거해버리면 결국 내가 선택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이명박이 제거되면 박근혜도 함께 제거된다.
중요한건 의사결정구조다.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대칭구조가 작동해야한다.
한쪽 바퀴가 빠지면 외바퀴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폐기처분 된다.
결국 정몽주가 죽었기 때문에 정도전이 죽은 것이다.
* 몽주생각 - 도전이 없으면 몽주세상
* 도전생각 - 몽주가 없으면 도전세상
* 의사결정원리 - 도전과 몽주는 세트.
문신이 없으면 조정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 명은 살려놔야 한다.
그런데 한 명만 살려놓으면 그 한명이 필요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칭구조가 죽으면 의사결정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여간 그래서 안철수를 서둘러 제거할 필요는 없다.
역으로 안철수는 문재인을 서둘러 제거하다가 자기도 제거된 거.
문재인을 기득권으로 타겟팅하고
자신을 기득권에 도전하는 포지션에 두어야했던 것이다.
이 정도 기본은 다들 알고 있어야 하는데
정치를 아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토론할 맛도 안 난다.
대권에 도전하려면 자기 다음 대선후보까지 길러야 한다.
내가 대권먹겠다 이건 실패하고 부통령까지 달고가야 한다.
김대중이 김종필을 달고갔고
노무현이 정몽준, 정동영을 달고갔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