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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일반이론
read 2965 vote 0 2011.05.24 (12:47:30)

1.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 씨네 21 인터뷰 중에서......

 

-내 인생의 영화를 소개해주신다면.
=묘하게도 제가 그런 게 잘 없습니다. 감명 깊은 책도 뽑으라고 하면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한권을 딱 뽑기가. 대신 이것저것을, 여기저기서 주워들어서 얽어모으는 식이죠. 존경하는 사람도 그래서 여러 명입니다.

-오래 전에 봤어도 꽤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영화가 있잖습니까.
=그런 영화가 있긴 하죠. <라이언의 딸>이라고, 개봉할 땐 <라이언의 처녀>라고 번역되어 나온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가 73, 74년 쯤됐나요. 제가 군에서 제대하고 고시공부 하고 있을 때니까.

-30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기억에 남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영화를 도덕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해석했거든요. <오발탄>도 그랬고. 아니면 <엘 시드>나 <왕중왕> 등 범인들이 따라갈 수 없는 영웅이나 초인들이 이뤄낸 행적을 그린 영화를 즐겨 봤어요. 그런 영화들 대하면서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받고, 그게 아니면 그냥 재밌을 것 같은 영화로 넘어가고 그랬는데. <라이언의 처녀>라는 영화를 보고 그런 것이 깨져버린 거예요. 평범한 한 여인이 자연스럽게 남자에 대한 사랑에 끌려 선생님을 사랑하고, 또 권태를 느끼자 영국군 주둔군을 사랑하고 그러면서 그 여인은 그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겪게 되고 반역자로 몰리는 내용인데. 그 여인의 선택을 보면 어떤 도덕적 기준에 억눌려 있지 않아요. 영화 보면서 제가 도덕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그 여성에 처지에 대해서 깊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는 거예요.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할까. 첫 번째 남편을 배반했으니 부도덕한 사랑이고, 주둔군을 사랑했으니 공동체에 대한 배반이고. 도덕적 규범과 충돌하는 한 인간의 감성이랄까 이런 것이 어쩐지 강하게 남아 있는 거죠.

 

 

2. 너무나 도발적인 인터뷰

 

대통령 후보시절 이렇게 거친(?)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데 놀랍다. 또 저런 불건전한(?) 사상을 보고도 조중동이 가만히 있었다는게 더 놀랍기도 하다.

 

 

 

3. 스스로를 욕망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공동체를 욕망하지 않았다. 정의와 도덕을 욕망하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를 욕망할 뿐이였다.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무수한 악행들은 저 "공동체, 정의, 도덕,,,,,," 이란 이름으로 자행되었다.  이명박의 공정사회처럼 말이다.  

 

  


[레벨:15]lpet

2011.05.24 (14:24:11)

공동체를 욕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개인은 욕망하는 존재, 공동체는 꿈꾸는 존재로 짝지워야되겠지요.

이상을 품은 공동체가 스스로를 욕망하는 강한 개인을 낳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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