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느지막히 한효석 작가 전시회를 다녀왔다.사실 차를 우려서 조그만 보온병에 담아서 갔다.그러나 그 아래 차한잔 따라 놓지는 못하고 왔다.가기전 마음은 그랬지만, 웬지 오바 하는거 같아서이다.모르겠다.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았다.내 피부아래 바로 저 모습이 나이기도 하지만, 또 인간은 피부껍질만으로 인간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나는 아주 꼼꼼히 돼지의 얼굴과 눈빛과 찢어진 항문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나와 별개가 아닌 것처럼 당당하게 바라 보았다.그리고 아기돼지의 눈빛이 내 시선을 끌었다.사이드로 바라보는 모나리자 눈빛 같은 아기돼지의 눈빛과 시선을 마주쳐 보려했지만, 비웃는듯 계속 약간은 사이드 곁눈이다. 나는 그 다음 약속 장소를 찾아 가려다...길을 잘못들어결국 경찰에게도 물어봤으나...결국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를 찾아갔다.도착하자...웬지 갈증이 나서돼지의 목을 축여줄 보온병의 차를 내가 다 마셔 버렸다.그렇다...언제나 내 목이 더 마르다. ** 한효석 전시회 -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5월1일까지. 저녁 6시까지 관람 가능),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통의동 우체국 못가서 우회전 하면 50m가량 가다보면 있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길찾기주소종로구 통의동 33 , 전화 02-725-1020> 죽은 것들이 살아 있는 표정을 갖고 세상을 보고 있다. 사실주의는 시스템의 문제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지만 해결이 안될때 더 극렬해지는거 같다는 생각도 들다. 현실이 더 끔찍하므로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 오히려 더 예술작품들을 냉정하게 바라볼수 있게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다. 가서 보나 안보나 이미 내생각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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