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16 vote 0 2015.04.29 (22:27:05)

    

    자연이 대칭성을 띠는 이유는 상부구조로부터 복제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창조론-창조된 것이 아니며, 원자론-집합된 것이 아니며, 구조론-복제된 것이다. 대칭은 의사결정할 수 있는 상태이다. 계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도 그 변화가 전체에 파급되는 구조가 대칭이다.


    49.jpg


    자연은 중심과 주변의 대칭으로 이루어진 위치에너지를 앞과 뒤의 대칭으로 이루어진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으로 일한다. 그 과정에서 대칭은 비대칭으로 바뀐다. 식물의 잎이 사방으로 균일하게 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긴 선을 이룬다. 또아리를 튼 뱀이 움직여 나아가는 것과 같다. 앞과 뒤가 있다. 머리와 꼬리가 있다. 머리와 꼬리는 평등하지 않다. 대칭은 비대칭으로 바뀐다.


    50.jpg


    하늘과 땅, 선과 악, 진보와 보수, 빛과 어둠은 평등한 좌우대칭처럼 보이지만 풀면 하나의 긴 선이 된다. 기관차와 객차, 머리와 꼬리처럼 서열이 있다. 언제나 진보가 앞서가고 보수는 따른다. 평소에는 남녀관계처럼 평등하게 있다가 어떤 일이 투입되면 반드시 순서가 정해진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을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은 평등하지 않다.


    우리는 막연히 대칭된 둘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균형은 통제가 가능한 상태이며 에너지가 투입되면 그 균형을 깨는 형태로만 자연은 일한다. 축구시합처럼 입장할 때는 평등하게 웃으며 입장하지만 퇴장할 때는 한 팀만 웃으며 비행기 타고 간다. 한 팀은 일본까지 헤엄쳐 가야 한다.


    67.jpg


68.jpg


69.jpg



    막연하게 평등을 외치는건 위험한 생각이다. 평등은 준비된 상태, 통제가 가능한 상태, 일할 수 있는 상태다. 일은 그 평등을 깨는 것이다. 원인의 평등일 뿐 결과의 평등은 아니며, 시작의 평등일 뿐 끝의 평등은 아니며, 기회의 평등일 뿐 보상의 평등은 아니다. 완전한 평등을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재시합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자연의 불평등을 인정해야 진정한 평등을 얻어낼 수 있다.


   DSC.JPG


    우리가 사회에서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적과의 다음 승부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일본과의 큰 시합을 앞두고 있으므로 전라도와 경상도가 평등해야 하고 여자와 남자가 평등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뱀이 또아리를 틀 수 있고 집단이 힘을 응축할 수 있으며 리더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질서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의 시합 안에서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집니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하나마나한 시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베충은 언제나 패배자입니다. 그들이 숫자로 많다고 하나 원래 우승팀은 한 팀 뿐이고 다수는 패배합니다. 다수에 속하여 위안을 찾는다는 것은 그들이 패배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14 사랑의 정석 28, 불행의 이유 1 김동렬 2016-01-07 5334
3313 구조론 사전 1 김동렬 2016-01-06 5181
3312 사랑의 정석 27, 강자의 자유 1 김동렬 2016-01-06 5432
3311 구조론 사전 계속 김동렬 2016-01-05 5228
3310 사랑의 정석 26, 창의는 훔친다. 2 김동렬 2016-01-05 5434
3309 구조론 사전 8 김동렬 2016-01-04 5555
3308 사랑의 정석 25, 왜 사는가? 1 김동렬 2016-01-04 5142
3307 사랑의 정석 24회, 철학이란? 1 김동렬 2016-01-01 5417
3306 깨달음은 패턴을 복제하는 능력이다 image 김동렬 2015-12-31 5281
3305 사랑의 정석 23회, 길한 점괘는? 1 김동렬 2015-12-31 5239
3304 사랑의 정석 22회 1 김동렬 2015-12-30 5097
3303 복제능력은 언어감각에 있다. 2 김동렬 2015-12-30 5387
3302 사랑의 정석 21회 김동렬 2015-12-29 5134
3301 스타워즈 이해하기 image 1 김동렬 2015-12-28 6346
3300 사랑의 정석 20회 1 김동렬 2015-12-28 5341
3299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김동렬 2015-12-27 5516
3298 사랑의 정석 19회 1 김동렬 2015-12-26 5153
3297 양자화와 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5-12-24 5386
3296 사랑의 정석 18회 1 김동렬 2015-12-24 5100
3295 깨달음은 연결이다. image 김동렬 2015-12-23 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