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TV를 보면서 제일 이상했던 것은 서세원이 스타였다는 겄이다.
어떻게 못 생겼는데 천사같이 생긴 서정희와 부부의 연으로 사는 것인지 참 미스테리였다.
둘이 같이 화면에 잡히면 도무지 아름다운 그림이 나와주지 않는 데 부부라니,
저 집 행복할까?
당연히 행복하지 않았고 지금 그 끝을 매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주고 있다.
TV로 이미지 세탁한 거 였다.
TV에서 웃는 것이 집안에서도 웃는 걸까?
한 동안은 비정상회담을 즐겨 봤다.
5회까지는 매주 챙겨보면서 재미있게 보다가 지금은 가끔 생각날 때 본다.
이미 여러차례 TV에 나오는 그 비정상대표들은 시청자들이 어떤 말을 하면 좋아하는지 안다.
특히 유럽대표들은 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독일대표.
김수현할매의 드라마를 보고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들은
TV나와서 울어주면 표를 준다.
신파극으로 울어주면 옆집 아줌마도 꼬신다.
그 내용이 어떻든 간에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도록 연출하면 된다.
드라마의 가장 큰 잘못은,
주인공이 악당을 제대로 단죄를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한번에 단죄하면 드라마가 거기에서 끝나기 때문에
주인공의 선함과 우유부단함을 내세워서
제대로 악당을 단죄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단죄를 하는 것은 현재의 악당의 눈물이 아니라
과거의 그의 행적이다.
연민으로써
눈물로써
포장된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그 당시이다.
현재의 우는 모습에 연민이나 동정을 보낼 수 있지만
과거의 죄는 단죄를 하고 넘어가야 모방범죄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우상이 TV 나와서 운다고,
그래서 그도 사랑을 받을 때는 전국민을 상대로 CF도 찍고 응원도 받았다.
응원을 받은 것과 지탄을 받은 것 동전의 양면으로 한 묶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