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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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175 vote 0 2017.05.15 (13:48:44)

     유시민은 일단 끝났다고 본다. 물론 본인이 지금부터라도 뜻을 가지고 필자가 지적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유시민에게 그만한 권력의지가 있겠는가? 안희정은 필사적이다. 광화문 기습뽀뽀가 그의 권력의지를 입증한다. 안희정도 사실이지 절박했던 거다. 그렇게 해서라도 일단은 살아야 한다. 살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거다.


    유시민은 찬스가 와도 뽀뽀는 안 할 위인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유시민의 아킬레스건은 주변에 향원들이 많다는 거다. 공자가 싫어했다는 그 향원들 말이다. 공자는 향원을 싫어했지만 겉으로는 이를 내색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했다. 단, 말을 하지 않았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하는 격이다. 향원들에게는 예를 갖추되 침묵으로 대접했던 거.


    유시민 주변에 더러운 똥들이 너무 많다. 유시민 본인은 봉하에서 말하길 아직 떨치지 못한 내면의 분노가 남아있어서 정치판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건 본질을 비켜나 있다. 유시민은 여러 가지로 스탠스가 꼬였다. 이건 필자가 진작부터 지적했다. 결맞음을 이루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결어긋남이 되었다. 공자가 침묵했을 때 유시민은 말했기 때문에.


    민평련 할배들이 김근태 사무실 소파를 장악하고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엉덩이를 떼지 않았기 때문에 김근태는 크지 못했다. 민주화 원로인 할배들을 쫓아낼 수도 없고. 원로들에게 예를 갖추다보면 말려든다. 예수는 몽둥이를 휘둘러 똥파리들을 쫓아냈는데 유시민은 그렇게 모질지 못했다. 주변에 원로원이 조성되어 있으면 안 된다. 원로원이냐 민회냐다.


    민회가 조직되어야 성공한다. 시민광장 유빠들이 민회처럼 보였다. 과연 그런가? 지금은 유빠들이 유시민을 아주 우습게 본다. 아주 친구먹으려 든다. 유시민이 유빠들을 통제하지 못한다. 심상정이 정의당 당원들을 통제하지 못하듯이 말이다. 사소한 걸로 트집잡아 지도부에 각을 세우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는 쓰레기들이 지금 정의당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은 주변에 그런 식으로 발목잡는 무리들이 없는가? 있다. 20년째 유시민 공격하는 태재준 환자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유시민을 자기 아래로 아는 양아치들이 잔뜩 있다. 개혁당 문닫았을 때 몇 년째 개혁당 이름지키며 유시민 씹은 그 거지들 말이다. 그런거 한번 생기면 악성종양이 되어 해결이 안 된다. 정의당은 통째로 그런 발목잡기 암에 걸려 있다.


    그 사람들은 매우 잘났다. 잘났기 때문에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그 사람들은 각자 자기 바닥에서 왕노릇 한다. 꿀릴게 없다. 도덕적으로나 힘으로나 캥기는게 없다. 그 사람들은 나름 동원력이 있다. 민중연합당을 예로 들어보자. 이 사람들 0.1퍼센트 지지를 받았지만 촛불시위 때는 나름 활약이 준수했다. 그런데 이 양반들이 광장에서 시위를 상당히 왜곡했다.


    이석기가 박근혜 피해자이므로 이석기를 복원하는게 촛불의 의미라고 버젓이 주장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다. 그래서 문제다. 게다가 무슨 사이비종교에서 나왔는지 꽤나 열성적이다. 부지런하다. 심지어 감동적이다. 큰일 났다. 하여간 이 분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를 이끄는 것을 보면 뭔가 있는 거다. 다들 밥먹고 살기 바쁜 현실에 이만한 동원력이라니.


    이런 자들이 향원이다. 나름 자기 분야에서 일정한 위치가 있고, 세력도 있고, 동원력도 있어서 좋은 일은 절대 못하지만, 발목잡기 하나는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분들은 주로 변방에 포진해 있으므로 통제할 수단이 없다. 노동계, 문화계, 학계, 언론계, 농민운동계 등에 짱박혀 있는데 나름대로 바닥을 잘 다져놓고 있기 때문에 건들지 못한다. 공자도 손들었다.


    하여간 이런 자들을 절대 무시 못한다. 어쨌든 우리는 이석기를 위해 촛불을 든게 아니다. 근데 말로는 우리가 이 분들을 못 당한다. 말 하나는 청산유수. 이런 양아치 집단과는 애초에 엮이지 말아야 한다. 한번 엮여놓으면 평생 고생. 그런데 그런 자들이 정의당에 득시글 하다. 지지율은 한사코 0에 근접하지만 성질머리 하나는 나름 강단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독사처럼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문재인에게 평생 저주를 날리겠다는데 답이 없다. 엮이지 말아야 하는데 유시민은 이미 엮여버렸으므로 해결방법은 없다. 결맞음이 빗나가 결어긋남이다. 뭐 앞으로 5년간 유시민이 어떻게 재주를 부리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의당 애들은 원래 안 된다.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붙잡고 아주 잡아먹으려고 든다.


    원로원이냐 민회냐다. 원로원은 인맥이 있어서 꾸준히 가주는 장점이 있고 민회는 일시적으로 모여서 세를 이루지만 곧 흩어지는 단점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삽시간에 천만이 운집했지만 곧 흩어졌듯이. 그런데 정치를 하려면 민회에서 원로원으로 갈아타야 한다. 유시민은 처음 민회가 있었다. 그러다가 망가져서 지금은 원로원이 되었다.


    말했듯이 정치가 되려면 2군이 빵빵해야 한다.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달구는 주전급 후보들이 많아야 한다. 정치는 누군가 희생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어 1군의 연봉이 그리도 높은 것이다. 1군의 10억 연봉은 2천만원 받는 2군의 희생 덕에 얻어진다. 정의당은 죄다 잘나빠진 1군이라서 자발적으로 희생할 넘 하나도 없다.


    한번 똥탕에 빠지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 애초에 암은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정답이다. 수술? 글쎄다. 유시민의 문제는 분노조절이 아니라 권력의지 부족이다. 주변 떨거지들부터 때려잡아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한다. 유시민을 만만하게 보는 자칭 지지자들 말이다. 문재인을 위해 희생하는게 유시민의 운명일 것이다. 싫다고? 유시민도 희생자 만들어와라.


    근데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겠다는게 정의당 슬로건이다. 희생을 왜 해? 희생하려면 반드시 외부로 나가서 큰 싸움판을 벌여야 한다. 닫힌계 안에서는 절대로 답이 없다. 무인도에서 2명이 사는데 소득을 두 배로 올리려면 한 명을 죽여야 한다. 누굴 죽이지? 답이 없는 집단인 것이다. 그 섬을 탈출하여 넓은 광야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신대륙으로 탈주하기다.


    FTA부터 찬성해야 한다. 국제문제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국내문제에 골몰하는 한 절대 크지 못한다. 그곳은 제로섬 게임이 지배하는 죽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원래부터 국내문제에 매진하는 집단이었다. 나아가 천하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한국은 해결되지 않는다. 시진핑 꼬시고, 트럼프 엿먹이고, 아베를 조져야 한다. 걔들은 발목 안잡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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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가망이 없는건 아닙니다. 지금부터 카리스마를 만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나 보통 인간들이 그렇게 안 합니다. 허생전의 이완대장이 답을 듣고 뒷문으로 도망치듯이 답을 알려주면 답을 채택하는게 아니라 답으로부터 도망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답을 원한게 아니라 답이라고 내세울 거짓말을 원했거든요. 입에 착착 감기는 거짓말을 해줘. 뭐 이런 거죠. 몽둥이로 쫓아낼 밖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7.05.15 (15:03:29)

동렬님 말씀들으니 좋은 팀에 들어가려면 나쁜 팀을 버려야 하고,

나쁜 팀은 앗사리 쳐버려야 하는데 그놈의 정때문에...

인생을 뒤엎으려면 선공후사가 되어야 하는데 관습같은 사적 감정에 얽매여

나오지 못하는게 인간들이네요. 몽둥이 500방이 정답이네요. 빡!

프로필 이미지 [레벨:3]형비

2017.05.15 (18:05:45)

유시민씨가 왜 정의당 소속인지 이제 알겠네요. 행동은 완전 민주당인데... 왠지 볼모로 잡혀 차가운 얼음 바다속에 갇힌 인어공주가 연상됩니다. 좀 쌍뚱맞죠? 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7.05.15 (21:21:49)

참여정부 시절 자칭 진보 좌파 논객들과 허벌나게 싸웠던 유시민이

협치?를 위해 참여계를 이끌고 그들과 손잡았지만 중과부적이 되었죠.


저도 2월 달 정의당을 탈당했는데 이유는 맞지 않는 옷을 일부러 

입고 있으려니 더 이상은 못하겠더라구요.


페북에서 정의당 친노계를 보고 있으면 안타깝습니다.


심정적으로는 문재인을 지지해야하는데 심상정을 홍보해야

하는 딜레마를 참여계 사람들끼리 모여 술로 푸는 듯 합니다.


그 놈의 의리가 뭔지 의사결정 못하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7.05.15 (23:30:58)

그 놈의 정때문에 질질 끌려다니며, 시간 낭비를 곧잘 하곤 했는데,

탈당하듯 좋지 않은 팀을 나와 새로운 팀으로 가려 합니다. 

서성과 망설임을 벗어나 새로운 책 밖으로 행군을...

[레벨:2]가몹

2017.05.16 (10:38:40)

할맘도없겠지만

복귀하면 참 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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