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2016.05.24.
우남찬가 저자 근황입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5/read?articleId=30202036&bbsId=G005&itemId=143&t__nil_ruliweb=best&nil_id=15
챠우
2016.05.24.
부모가 잘못을 한 건 나쁩니다. 근데 그게 꼭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의 관계는 일단 한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야 시작합니다. 나도 너도 잘못이 없다면 너와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겁니다.
인간은 대개 완전무결한 삶을 살려고 하지만 헛된 겁니다.
전범국 일본의 잘못에 대응하는 후손들의 바른 방법은 그것을 보상하는 겁니다.
부모가 죄를 지었다면 자식이 그것을 갚는게 잘하는 겁니다. 근데 그게 실은 나에게 손해가 아닙니다.
그걸로 세상과 관계를 맺는 겁니다.
세상과 관계는 잘못을 하고 또 사과를 하며 뒤뚱거리는 완전성에 이름에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원죄를 떠안았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겁니다.
현대의 남성집단이 떠 안은 원죄는 그것을 사과하고 갚음으로써 여성집단과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맞소.
유교의 장점은
유목민 특유의 과감한 의사결정능력이오.
우리가 유목민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공자의 시대는 금방 지나가고
중국은 농경민의 도교 관습으로 퇴행해 버렸소.
일본인 특유의 의사결정 못하고 애매모호하게 가는 전통은
도교의 일본식 변종이라 할 신토 때문이오.
곡성은 나하고는 좀 안 맞는 영화인데
보다가 지루해서 잤기 때문에 결말을 잘 모르지만
내가 기대한건 주인공의 과감한 의사결정.
근데 끝까지 곽도원은 생긴것과 다르게 암 것도 안 함.
감독의 의도는 나방공격이나 급살공격, 염소뿔 등
다양한 오컬트적 요소로 사람을 놀래키는 거였는데
나는 원래 좀비 백만마리가 쳐들어와도 안 놀라는 체질이라서
게다가 나방이나 염소뿔은 기독교 문화와 관련된 거라서 내가 모르는 소재임.
결론적으로 무서운게 없는 나하고는 안 맞는 영화지만
이런거에 몰입되는 인간이 또 많기 땜시롱
나름 감독이 독창적인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소.
자기가 잼없다고 잼없는 영화라고 하면 곤란.
그게 하지말아야 할 자기소개.
나는 드래곤볼 계속 보는 인간 이해를 못하기 땜시롱
순정만화 보는 사람도 그렇고 도대체 그걸 왜 봐?
하여간 무협지 꿋꿋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이런 장르 잼있는거 인정.
개인적으로는 .. 무협지를 끝까지 읽느니 농약사이다를 마시겠소.
내 입장에서 이 영화는 코미디였는데 넘 길었소.
감독의 의도는 스릴러 + 오컬트로
기존 영화문법에 없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려 한듯.
단순한 퇴마영화는 아니라는 거.
졸다가 못봤는데 결국 주인공들이 퇴마를 못한듯.
어 이거 스포일러인가? 하여간.
퇴마는 못했고 그럼 3시간 동안 뭘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