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페북에 쓴 글입니다.^^
한국인들이여 제발 깨어나라!
21세기인 지금도 한국인들은 아직 맛의 세계를 모른다.특히 향신료.
양갈비를 파는 입장에서 쯔란(쿠민)이라는 향신료를 내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냄새만 맡고는 뭐야?한다.양고기를 먹어 봤다는 사람들도 이 향신료는 중국 것이라 얘기하며 마치 저급한 넘들이나 먹는 향신료라 선입견을 갖고 대한다.
당신들이 바보다.이 쿠민이라는 향신료는 이집트,지중해 남부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흔히 쓰는 재료다.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제발 된장,고추장이 최고야 하는 국수주의적 미각을 자랑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 온 손님 중 하나가 양갈비를 먹으면서 쌍차이가 있어야 제 맛이 난다고 했다.난 쌍차이가 뭔지 몰라 검색하니 고수였다.
중남미 돌아다녔을 때 그들 음식에 들어가던 향신료였는데 나중에야 그게
고수인 줄 알았다.동남아시아에서도 흔한 재료.
처음은 낯설더라도 과감히 도전해 보시라.인류가 진화하며 먹은 음식인데
한국 것?이 아니라고 배제한다면 당신은 인류의 음식 중 10%만 경험해보고 세상을 떠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한번 사는 인생 다양한 맛을 즐겨보시라.
그리고 제발 자기가 아는 것만을 최고로 치지 맙시다.특히 음식에 있어서는....
사람의 입맛 뿐 아니라, 어렸을 적 기억이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실제입니다.
어떤 한국 여자 아이가 2살 반쯤 되었을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서 지금처럼 문화적 교류도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한국음식이라고는 구하기조차 힘든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아이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어느새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임신하자마자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입덧을 위해 이것 저것 알고있는 상식을 따라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그런데 입덧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남편은 아내의 뿌리인 한국 사람들에게서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고,
한국인의 입덧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치란 것이 있다는 소문과 아마도 한국 사람이라면 김치를 구해다가 먹여보는 것이 좋겠다는 정보를 얻어내었습니다. 부모(장인장모)가 아내를 입양해 키우면서 먹였던 것도 조사해 보았습니다. 신기한 것은 양부모가 김치를 먹인적도 없고 음식으로 인해 고생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내에게 김치를 먹였더니 그토록 심하던 입덧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 김치를 먹었었고, 그게 그렇고 저렇고 연결되어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음식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입맛은 어릴 때, 고향의 입맛이 평생 남습니다.
사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
가족에 대한 이미지 등 모든 것이 어렸을 적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환경과 유전
이 두 가지는 떼어놓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한통속으로 짜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결혼 전 고수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 처가가 임진강 부근이라 고수를 접한 일이 있었는데
고수를 물김치로 해서 먹기도 하고 나물로도 먹는 것 같던데 한 번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마치 노린재라는 벌레를 통째로 씹는 느낌이었습니다. 토나오려고 하는 것 참고 그냥 삼키고 말았습니다.
먹고 난 뒤에 입맛이 싹 사라지더군요. 국에 밥 말아 후루룩 먹어 치우고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 처가에서의 밥상은 고수가 안 올라옵니다. 텃밭에 고수를 많이 키우시던데 근처도 안 갑니다.
다 아시겠지만 아래 녀석이 고약한 냄새로 스스로를 방어하는 노린재라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이 진공청소기에 흡입되면 온 집안이 노린재 냄새로 진동합니다.
결국 청소기 봉투를 바꿔야 할 정도..
저만 유독 이 냄새를 싫어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는 냄새입니다.
고수 냄새가 노린재 냄새와 똑같다고 느껴지는 1인입니다.
노린재 냄새가 궁금하시다면 산에서 이 녀석 보면 슬쩍 만져 보십시오..
고수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잡아 먹고 싶을지도...
향료진한건, 음식보관때문에 그런거죠. 그래서 더운지방에 향신료가 강하죠.
우리 김치 냄새가 우왁스러운건, 발효식품이 발달해서 그런거구...
다양한 문화음식이 가능하려면, '대도시'가 발달되어야할거 같아요. 서울의 이태원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디시등에서 다문화음식이 발달했는데, 그게 꼭, 다인종이 살아서 그런것 같진 않구,
그걸 받아들일 문화가 형성되어있느냐...
뭐, 각설하면, 젊은 여자들이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하면, 남자들은 우와...뭐가 있나보다
하고 달려들고, 그러다 트랜드 생기고, 하는게 정석인듯.
문화주도층에, 양고기와 맞는 주류와 휴식 내지 이야기 공간을 공급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문화주도층이 돈많은 늙은 수컷들을 의미하지만은 않더라구요.
상대적 개념인 맛을 bad or good 으로 논하면 곤란할것 같고
절대적 개념인 식자재 고유의 맛 ? exiest 로보면 맛에대한 논란은 필요 없을듯 하네요.
서울 시내로 들어올수록 bad or good 개념 인듯 하고요. 조미료 엄청 섞고요.
외곽일수록 exiest 개념인듯 하네요. 식자재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주력 하는듯 합니다.
결국 쯔란 이나 쌍차이 기타 향신료도 천연 조미료 일뿐...
대부분 달면 삼키고 쓰거나 익숙치 않으면 뱉는 다는거죠.
음식 먹는데 역사적인, 환경적인 것까지 알아야 할까요?
양고기용 향신료 이름: 쯔란(쿠민), 쌍차이를 기억해둬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은 1주이상 외국여행시 우리의 칼칼한 음식이 필히 있어야 하는 경우가 20-30프로는 되는 것 같더군요...
한달을 김치없이 살아본 적이 있는데... 정말 김치있는 한 끼는 그저 '사는 맛이 이건가' 였다 보고요,
근데 러시아인의 김치와 밥은 흑빵과 수우프(보르쉬)라는데... 사람의 입맛은 어릴때, 고향의 입맛이 전부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설흔이 넘어서 남(동)쪽 사람들 먹는 절인 콩잎 먹는데 적응에 수년이 걸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