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법칙 상부구조는 팀이고 하부구조는 개인이다. 팀은 긍정이 정답, 개인도 긍정이 정답, 팀과 개인 사이는 부정이 정답이다. 인간은 인식론을 쓰므로 개인에서 팀으로, 소승에서 대승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밟는다.
◎ 자연의 존재론 – 팀장의 긍정≫팀원의 부정≫개인의 긍정 긍정이냐 부정이냐는 의사결정권이 있느냐 없느냐다. 개인과 팀장은 의사결정권이 있지만, 중간인 팀원은 의사결정권 없이 피드백 역할만 하므로 부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야당이 매사에 부정적인 것과 같다. 초딩은 긍정주의자다. 고딩은 부정주의자가 된다. 어른이 되면 다시 긍정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른은 가족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니라 팀의 리더이므로 어른은 긍정을 할 수 밖에 없다. 결정권자는 긍정적이고 보고자는 부정적이다. 포지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직업이 경찰이면 뭐든 의심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도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역할도 일면에서는 이와 같다. 이러한 긍정≫부정≫다시 긍정의 3단계는 전투≫전술≫전략과 같다. 전투는 긍정, 전술은 부정, 전략은 긍정이다. 전투는 자기 힘을 긍정하고, 전술은 상대방 힘을 부정하고, 전략은 자기 팀의 힘을 긍정한다. 링컨의 예를 보자. 초딩때 우리는 링컨이 흑인을 위해 노예를 해방했다고 배운다. 그러나 중딩이 되면 슬슬 의심이 든다. 백인이 왜 흑인편 들지? 그냥 흑인이 불쌍해서 동정심으로 그랬다? 이걸 믿으라고? 단지 흑인노예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자신과 피부색이 같은 백인을 수십만명씩 때려죽이는 악마가 링컨이라고? 아니지. 이민이 늘자 남부의 토지를 빼앗기 위해 노예해방을 구실로 내세운 것이 아닐까? 검색해 보면 링컨이 노예해방을 원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무수히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중딩의 편협한 사고방식에 불과하다. 공부를 하게 되면 링컨이 애초부터 노예해방을 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긍정≫부정≫다시 긍정의 패턴은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경험하게 된다. 당신이 성인이 되어 어떤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고 치자. 고딩의 부정주의만으로는 회사를 이끌고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많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부정주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그 사안 하나만 보는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을 하다보면 이념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의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북부가 당시 넘치는 이민을 수용할 의도로 남부의 토지를 빼앗자는 잔머리를 굴렸다면? 기업을 이런 식의 명박이 꼼수로 운영하면 3년도 못 가서 회사 망한다. 회사 직원도 다 꼼수를 부리기 때문이다. 거함의 선장이 되면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의 방향제시로 단번에 풀어야 한다. 타협을 해도 대타협을 해야 한다. 큰 이념이 아니면 절대로 문제를 풀 수 없다. 노예제도를 용인하는 척 한 것은 링컨의 정치술에 불과하다. 링컨은 처음부터 노예를 해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는 봉건과 근대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근대로 방향을 잡아가야만 한다. 무엇인가? 당시 미국은 굉장히 많은 문제와 만나고 있었다. 멕시코 땅을 빼앗고, 알래스카를 사들이는 문제는 남부의 분열주의로 가면 절대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얼음땅 알래스카를 왜 사지? 미쳤나? 노예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한 미국은 절대 근대화 될 수 없다. 멕시코 땅을 빼앗고 인디언을 몰아내고 서부를 개척하고 대륙횡단철도를 놓고 하는 문제는 작은 미국이 아니라 큰 미국이어야 한다. 많은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있고 하나의 소실점이 있으며 그 소실점을 풀지 않으면 다른 모든 문제도 풀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링컨은 노예해방에 적극적이었다. 사실 지금 한국의 사정도 그렇다. 가장 큰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그것은 보안법이나 재벌개혁, 조중동박살 같은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것을 풀지 않으면 다른 것도 전부 막힌다. 그러므로 큰 문제를 해결하는 위대한 리더가 나타난다.
◎ 소승적 개인 긍정 – 링컨은 동정심 때문에 노예를 해방했다. 링컨은 역사의 큰 방향제시를 위해 남부를 박살낼 의지를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노예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전술을 썼고, 전쟁을 머뭇거리는 장군을 경질했다. 비판받는 여러 레토릭은 기만책이었다. 리더가 되어 일을 해보면 하나씩 해결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부 엮어서 일괄타결로 가야하고 그러려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켜야 하며 강력하게 어깃장을 놓고 대결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적당히 피해가려고 하다가는 일만 꼬일 뿐이다. 역사는 장삿속이나 술책으로 되지 않는다. 부정주의는 실패한다. 링컨이 꼼수로 노예해방을 이용했다면 부하가 따르지 않아 그 전술은 실패하게 되어 있다. 여러번 했던 이야기다. 유딩 때는 친구들과 논쟁이 붙었을 때 엄마의 권위를 내세우면 말싸움에서 이긴다. ‘울엄마가 그러던데’ 하면 또래들은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초딩이 되면 선생님의 권위를 앞세운다. ‘우리 선생님이 그러던데 말야!’ 하면 이긴다. 중딩이면 내가 잡지에서 봤는데, 혹은 그거 신문에 나오던데로 막으면 된다. 고딩이 되면 달라진다. ‘도대체 누가 그딴 소리를 하던?’ 하고 되받아쳐야 한다. 고딩의 논쟁에서는 부정주의가 이긴다. 만사를 삐딱하게 보고, 뭐든 음모로 보고, 의심하고 회의하고 핀잔 주는 사람이 논쟁에 이긴다. 그런데 말이다. 회사의 CEO가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면? 그 회사 망한다. 올해 우리회사 목표를 영억이익 10억불로 잡으면? 후훗! 그렇게 될 리가 있나. 그렇게 잘 될 턱이 없지. 뻥까지 마셔. 짜씩이 어디서 구라를 까려고 그래? 개드립은 그만! 이런 식으로 말하면? 직원들이 사표를 내고 떠난다. CEO는 직원들에게 긍정주의를 심는 마약을 팔아야 한다. 10억불이 뭐야? 100억불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스티브 잡스 같은 열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팀은 긍정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진보팀은 어떤가? 부정주의가 만연해 있다. 부정주의로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개인은 부정해도 되나 팀이 부정하면 망한다. 프로야구팀이 부정주의로 시합을 한다면? 진다.
◎ 초딩긍정 - 엄마가 그러더라. 선생님이 그러더라. 뉴스에 나오더라. 초딩긍정으로 계속 가면 세월호처럼 선장이 선주 눈치나 보다가 배를 침몰시킨다. 박근혜의 긍정주의는 초딩긍정이다. 왜냐하면 새누리들은 박근혜 개인의 능력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개인긍정은 위험하다. 이는 히틀러를 숭배했던 독일인이나 왕을 섬기는 일본인과 같다. 북한이 김정은도 다르지 않다. 의사결정을 상부에 위임하고 실무자는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게 된다. 그 조직은 당연히 망하게 된다. 능력자는 없지만 강팀은 있다. 강팀은 실력 + 시너지효과 + 후방효과로 목표를 200퍼센트 달성한다. 팀원 중에 한 명이 미치면 덩달아 미쳐서 미친 듯이 잘하는 경우가 있다. 손발이 척척 맞기 때문이다. 보수세력의 공통점은 개인숭배다. 현대가 돈을 번 것은 정주영의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현대의 기업문화가 각별했던 거다. 그때 그시절만 해도 재벌이 그 나라의 최고인재를 싹쓸이해 갈 수 있었던 때다. 지금은 최고의 인재가 교사나 하고 있고, 공기업에나 짱박혀 있기 때문에 그때처럼 할 수 없다. 다만 스티브 잡스는 세계 도처에서 최고의 인재를 모아 최고의 팀을 만들었다. 잡스의 능력은 방향제시다. 집단의 가는 방향이 옳으면 설사 개인이 틀려도 기세로 가고, 사기로 가고, 묻어 가고, 타고 가고 흘러간다. 실력 이상의 가치를 실현한다. 리더가 잘못 판단해도 현장의 실무자가 이를 바로잡아 놓는다. 감독이 잘못해도 선수의 능력으로 이기고, 투수가 잘못해도 타자의 능력으로 이기고, 타자가 잘못해도 투수의 능력으로 이긴다. 개인의 긍정은 위험하나 팀의 긍정은 위험하지 않다. 팀의 긍정이 필요하다. 고딩의 부정주의로 가면 부정적 사고에 빠져 서로 책임을 미룬다. 비판만 하고 대안은 제시하지 않게 된다. 한국 진보의 폐해가 부정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안철수, 김한길의 정치혐오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긍정은 팀의 긍정, 세력의 긍정, 미래의 긍정, 대승의 긍정이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팀의 방향제시가 중요하다. 사회에서 흔히 하는 논쟁들이 사실은 다 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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