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주의는 세상을 구조로 바라보자는 사상이다. 구조라 하면 서구 구조주의 철학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들은 순수하지 않다. 그들은 구조에 꽂히지 않았다. 구조가 아닌 다른 것에 주의가 쏠려 있다. 그들은 먼저 세상을 주목한다. 세상을 남들과 다른 각도로 바라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조를 동원하고 있다. 구조주의 이전에 마르크스주의가 있다. 마르크스주의 역시 콘텐츠 빈곤의 문제가 있다. 그들은 애초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다. 서구 구조주의가 마르크스주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라면 마르크스주의는 기독교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예컨대 창조론자의 진화론에 대한 공격을 들 수 있다. 창조론은 진화론을 비판하는데 골몰할뿐 창조 그 자체를 설명하는데는 무심하다. 진화론을 검색하면 창조론의 트집잡기 주장이 다수 검색된다. 창조론을 검색하면 검색되는게 없다. 대신 기독교, 회교, 힌두교가 검색되나 이건 엉뚱한 거다. 창조론에 창조론이 없다. 그들은 남의 집이라 할 진화론에 잠입하여 거기에 둥지를 틀고 야당노릇 한다. 서구 구조주의도 마찬가지로 자기 콘텐츠가 없다. 구조에 구조가 없다. 구조주의를 검색하면 인류학과 언어학이 소개되는데 엉뚱하다. 구조주의는 구조로 승부해야 하고, 창조론은 창조를 말해야 한다. 무엇인가? 세상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관점은 애초에 없었으며, 기독교가 일정부분 이를 대신했으나 과학이 아니며, 마르크스는 확실한 대체재를 제시하지 못하고 뻐꾸기의 탁란을 기도했다는 거다. 그렇다. 그들은 자기 둥지를 가지지 못했다. 인류학과 언어학을 끌어들이는 서구 구조주의 역시 잘못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대체재로 구조의 가능성에 주목할 뿐 구조에 충실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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