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는 안이다. 모든 것은 안에서 결정되고 밖에서 실행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밖에서 답을 찾는다. 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을 보려면 특별히 훈련해야 한다. 초월적 사고, 직관적 사고, 전략적 사고, 차원적 사고, 역설적 사고가 아니면 안 된다. 안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안과 밖의 경계를 찾으려면 닫힌계를 지정해야 한다. 개인의 안과 밖은 쉽게 알 수 있다. 육체는 밖이고 마음은 안이다. 집단의 경계는 애매하다. 집단의 내부는 계에 압력이 걸려야 만들어진다. 전쟁과 같은 이유로 집단 내부에 강한 긴장이 조성되면 압력이 걸리고 안이 만들어진다. 정치인이 오판하는 이유는 집단이 긴장하면 평소와 달리 전략적 대응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계급 배반 투표는 전술적 손해를 감수하는 전략적 투표다. 동양이 서구에 비해 뒤떨어진 이유는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전한 것은 해부를 했기 때문이다. 인체를 해부하여 의학이 발전했고 물질을 해부하여 과학이 발전했다. 쪼갤 수 없는 것은 유체다. 근대과학도 유체는 해부하지 못했다. 밖은 강체, 안은 유체다. 유체는 전략을 쓴다. 내부에 저울을 만든 다음 움직인다. 내부를 만드는 것은 유체의 압력이다. 유체는 하나가 전체를 대표한다. 유체의 움직임이 평형에서 멈추면 나비 한 마리가 저울을 기울인다. 인간은 유체의 역설에 속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