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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956 vote 0 2014.02.11 (14: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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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황을 찌르려 한 형가, 칼은 기둥에 박히고 옷소매만 잘랐다. 왼쪽 긴 모자 쓴 사람이 형가, 오른쪽이 진시황.. 역사의 굉장히 많은 장면에서 두 번까지 실패하고 세번째 비로소 성공하는 패턴이 등장한다. 1번타자.. 오다 노부나가 조총기술로 재미봤으나 남 좋은 일.. 2번 타자 토요토미 히데요시.. 총동원물량전술로 재미봤으나 남 좋은 일.. 3번 타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뒤에 와서 타점 싹쓸이. 이 패턴은 계속 간다.


    앞에서 말한 복잡계이론을 구조론에 대면 기계론적 세계관과 양자론적 세계관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무엇이 다른가? 기계론적 세계관(입자론적 세계관)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직접 개입한다.


    병이 있으면 그 부분을 수술로 도려낸다. 완전성의 세계관(양자론적 세계관)은 둘 사이의 거리를 조절한다. 이때 조절부가 되는 스위치는 대상 바깥에 있다. 그러므로 대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전구를 켤 때 스위치가 전구 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 학생을 꾸짖는게 아니라 그 학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 문제는 직접적 대상이 아니라 에너지에 있다.


    축구팀이라면 어떨까? 기성용을 넣어라 빼라 이런건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병역문제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밖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물론 원인이 안에 있을 수도 있다. 수술해야 한다.


    그러나 원인이 내부에 있다면 그것은 대개 반복되는 문제다. 그런데 지금 논하고있는 자본주의 문제, 양차대전 문제, 해킹문제 따위는 반복되는 문제가 아니다. 블랙스완은 반복되는게 아니다.


    물론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다. 그런데 반복되면 그게 어찌 블랙스완이겠냐고? 매번 반복되는건 쥐명바기다. 이 쥐새끼는 어제도 사고를 치고, 오늘도 사고를 치고 보나마나 내일도 사고를 친다.


    반복되는건 하부구조 문제이므로 논외로 하고, 우리는 상부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창의성의 영역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세상을 바꾸는 거대담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신주 헛소리는 철학이 아니다. 그건 반복되는 문제다.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민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차세계대전도 처음 있었던 일이다. 625도 처음이고 통일도 처음이다.


    처음 있는 일은 과학계의 기계론적 세계관이 아니라 구조론의 완전성의 세계관으로 풀어야 한다. 과학은 여전히 마르크스 시절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다. 아직 마르크스 졸업 못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 기계론적 세계관은 둘 중 한 사람이 혹은 둘 다 바꿔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네 생각이 틀렸어. 내게 맞춰.’ 이런 거다. 양자론적 세계관은 다르다.


    사람을 바꾸는게 아니라 간격을 바꾼다. 결혼식을 한다고 치자. 신랑이 어떻다 신부가 어떻다 말이 많다. 정답은 무엇일까? 하객을 바꾼다. 신랑신부는 놔두고 하객을 쫓아버리면 좋은 결혼이다.


    항공망 모형과 고속도로망 모형이 있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 대부분 항공망 모형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건의 형태를 가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망은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에이즈가 전염된다고 치자. 이건 사건이다. 결혼이 문제가 되는건 이게 업무가 아니고 사건이기 때문이다. 촛불시위를 한다고 치자. 이건 사건이다. 업무가 아니다. 촛불시위가 업무라면 다르다.


    돌발적인 사건은 항공망 모형을 따르고 반복적인 업무는 고속도로망 모형을 따른다. 입자는 질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고속도로망은 항공망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구글 안에는 고속도로가 있다.


    네티즌이 구글에 접속하는 것은 항공망처럼 점프한다. 그냥 직접 쳐들어간다. 톨게이트를 거쳐서 가는건 아니다. 그러나 일단 들어가면 톨게이트가 나온다. 구글 첫화면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다.


    그러므로 입자적 세계관, 기계적 세계관, 고속도로망 모형은 구조론의 완전성의 세계관 중에서 일부 중간단계를 발췌하여 본 것이다. 그런데 반복되는 일상이나 회사의 업무는 고속도로망이 맞다.


    항공망 모형은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 톱니가 맞물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블랙스완이 나타난다. 생물의 진화만 해도 매우 위험한 것이다. 진화할수록 대멸종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코끼리 코가 길어질수록, 불균형에 의해 취약점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기린은 목이 너무 길어서 매우 위태롭다. 거북은 등껍질이 지나치게 크다. 말하자면 결정적인 급소가 드러나는 것이다.


    거북은 등껍질이 몸통을 보호해주지만 뒤집어지면 곤란해진다. 코끼리는 코만 잘려도 굶어죽는다. 그런데도 살아남는 이유는? 구조론적으로 블랙스완은 두 번만 나타나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법칙을 지나치게 일반화 하면 안 된다. 세 번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하나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일단 도박을 한다면 3차대전은 없다는 쪽에 걸어야 돈을 딴다.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


    1차대전은 기술대결이었다. 2차대전은 물량대결이었다. 이 과정에서 질에서 양으로 전개했기 때문에 양에서 사건이 종결되므로 더 이상 전쟁은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국지전은 계속 일어난다.


    절대로 그렇다는게 아니라 확률이 그렇다는 말이다. 625가 3차대전, 월남전이 4차대전일 수도 있다. 소련의 침공으로 인한 아프간 내전이 사실은 5차세계대전이었다고 주장할 여지도 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하여 굉장히 많은 나라가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반면 지금 탈레반은 어느 나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625나 월남전과 마찬가지로 국제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는 망한다고 주장한건 블랙스완의 출현가능성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고하는 사람이 나타날수록 블랙스완의 출현가능성은 줄어든다. 마르크스는 자가당착이다.


    마르크스가 블랙스완의 등장을 막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예언을 적중시키려면 예언하지 말아야 하는게 예언자의 딜레마다. 요즘은 뜸하지만 80년대엔 세계적인 점장이가 한 명씩 꼭 등장했다.


    점장이들은 레이건의 피격이나 케네디의 사망, 등을 예언하곤 했는데 그 뛰어난 점장이들이 모두가 주목하는 다음 해 예언은 항상 외계인 침공 아니면 삼차 세계대전 같은 것이어서 망했다.


    세계적인 점장이는 두 번 맞히지 못한다. 케네디 사망 맞추고 레이건 피격 맞추고 다음에는 클린턴 사망? 이건 아니다. 두 번은 되는데 세 번은 안 된다. 클린턴이 경호원을 늘리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경제공황은 몇 번 나타났다. 한국도 집값 떨어질 때 됐는데 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집값 떨어진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막은 것이다. 세 번은 잘 안 맞는다.


    일본에서 집값폭락, 미국에서 집값폭락에 이어 세번째 폭락은 없다. 절대로 없다는건 아니다. 명박이가 짓기로 한 집을 안 지어서 이렇게 된 거다. 명박이가 공약만 지켰어도 벌써 폭락했다.


    첫번째 블랙스완은 주로 기술적 결함 형태로 나타난다. 이건 말하자면 체르노빌과 같은 거다. 기술 자체에 어떤 맹점이 있는 것이다. 두번째 블랙스완은 보통 무식한 방법으로 일어난다.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때려버렸는데 이 쓰나미라는 녀석이 졸라리 무식하다. 난 태어난 이후 이렇게 무식한 넘은 처음 봤다. 그냥 ‘너 후쿠시마? 나 최배달이야!’ 하고 졸나게 때려버린 것이다.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기술대결로 가는데 나중에는 무식대결로 간다. 디도스 공격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인데 미친 놈이 굉장한 인내심을 가지고 굉장히 열심히 작업을 한다.


    이런 무식한 공격이 오히려 고도의 복잡한 기술을 잘 잡는다. 전쟁무기도 너무 복잡한 기계를 만들어서 망한 경우가 많다. AK소총처럼 단순무식한 무기를 만들어야 실전에서 먹힌다.


    그런데 한번 허브가 만들어지면 허브형님한테 돈이 많기 때문에 무식한 방법도 막아낸다. 처음에는 기술로 막고 두 번째는 돈으로 막는다. 그러므로 세 번째 공격은 성공하지 못하는 거다.


    <블랙스완의 공식>


    ◎ 1차공격은 기술의 헛점을 노린다..> 절대 열수 없는 금고도 여는 재주가 있다.
    ◎ 2차공격은 단순 노가다 방법으로 간다..> 절대 열 수 없는 금고는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해 버린다.


    2차 공격 까지는 가는데 3차공격은 잘 안 먹히는 이유가 허브가 돈을 많이 벌어서 돈으로 막는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들여서 첨단장비를 설치해 놓으면 디도스 정도는 쉽게 막는다.


    돈 아끼려다가 농협해킹 같은게 터지는 거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대결도 이런 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보통은 안드로이드의 허브전략이 블랙스완의 등장에 의해 망가질 걸로 보인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두 어번은 공격당해도 세번째는 막아내기 때문에 의외로 계속가는 경향이 있다. 저러다가 한 방에 가지 싶은데 갈듯갈 듯 잘 안 간다. 새누리떼처럼 계속 살아서 간다.


    대세력전략 쓰다가 망한 경우도 많지만 안 망하는 공식도 있다. 바둑판이 아직 덜 메워졌기 때문에 대세력작전이 망하는 거다. 치밀하게 메워서 종반으로 치달으면 대세력작전이 이긴다.


    1차대전의 교훈은 먼저 공격하는 넘이 진다는 것이다. 마지노선을 쌓아놓고 수비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전격전이 등장해서 그게 뚫려버린 거다. 2차대전의 교훈은 대세력이다.


    미소를 중심으로 대세력이 만들어졌는데 비동맹이 축이다. 어느 쪽이든 비동맹은 먼저 공격하는 쪽의 반대쪽에 붙기 때문에 전쟁이 불가능해진 거다. 지구 전체가 세력화 되었다는 거다.


    더 이상 세력에 끌어들일 나라가 없어져서 싸울 수 없게 된 것이다. 새로운 허브의 등장 가능성이 소멸한 것이 3차대전을 막은 원인이다. 사실은 태평양 한 가운데 미지의 신대륙이 있다면?


    그곳에 나라가 3백개 있다면? 그 신대륙과 손잡는 나라가 이긴다. 그런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한 것이다. 2차대전 때 독일은 미국을 중립화 시키고 스페인과 터키, 일본을 끌어들이려 했다.


    미국이 참전했을 때 99프로 망한 거다. 만약 일본이 미국을 놔두고 곧바로 소련을 쳤다면? 역사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독일은 게르니카에서 학살을 자행하면서까지 프랑코를 지원해줬다.


    그러나 스페인 배신, 1차대전때 동맹국이었던 터키 배신, 일본은 할힌골 전투에서 소련의 주코프에 박살난 트라우마 때문에 대소선전포고 주저. 사실은 여기서 모든 것이 틀어진 것이다.


    원래 히틀러의 계획은 영국, 프랑스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 폴란드를 먹고 소련을 치는 것인데, 스탈린을 기만하려고 꾀 부리다가 일이 잘못된 것이다. 히틀러가 폴란드와 소련만 쳤다면?


    일본이 히틀러와 손을 맞추어 소련을 쳤다면? 당시만 해도 프랑스는 1차대전의 트라우마 때문에 먼저 공격하는 쪽이 진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그러므로 히틀러에게도 승산이 있었다.


    최종단계는 대세력작전을 써야 하는데 대세력에 끌어들일 신규자원이 바닥나서 독일이 패배한 것이다. 1차대전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종전된 거다. 2차대전은 단순무식한 물량작전이었다.


    동맹의 최대화에서 승부가 난다. 시간과 공간의 양적인 극단화다. 그런데 지구가 작아서 더 이상 동맹할 미개척지가 없었기 때문에 동맹의 최대한계에 도달한 시점에 전쟁은 종료되었다.


    구조론으로는 질이 기술이고 양이 물량이다. 2차대전은 독일의 기술우위로 시작해서 러시아의 물량우위로 종결되었다. 질로 시작하여 입자, 힘, 운동에 양까지 가버리면 더 이상 갈데가 없다.


    첫번째 블랙스완은 질에서 기술의 결함 형태로 나타나고 두번째 블랙스완은 양에서 물량의 극단화로 나타난다. 두 번 연거푸 블랙스완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세번째 블랙스완이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게 무뇌좌파들의 한계다. 두 번째 블랙스완은 양으로 덤비기 때문에 잡는 방법이 있다. 양이 고갈되었으므로 세 번째 블랙스완은 없다. 그래서 이론을 모르는 좌파들이 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번째 블랙스완까지는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에 무뇌우파도 망한다. 세 번째나 네 번째 블랙스완도 소규모로는 나타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구조론은 다섯 번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 패턴을 알면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주식을 해도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예측을 깨뜨리는 교란요소는 언제나 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백신을 쓰면 된다.


    두 번째 블랙스완의 출현에 대비하면 된다. 지금 나타난 불안요소가 기술적인 한계에 따른 위험요소인지, 아니면 물량적인 한계에 따른 위험요소인지를 잘 판단해서 투자를 해도 해야 한다.


    하여간 세 번째 블랙스완이 나타나서 자본주의가 망할고 말거라는 식의 믿음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며 절대 안 망한다. 위험이 이미 나타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험은 없는 것이다.


    첫 번째 블랙스완에 의해 진시황은 망했다. 제국의 기술적 결함이었다. 법가만으로는 제국을 경영할 수 없다. 법가와 유가의 두 가지 수단이 갖춰져야 한다. 두 번째 블랙스완에 의해 항우도 망했다.


    항우는 단순히 양으로 망했다. 유방이 대의를 천명하자 6국의 잔존세력들이 유방을 지지해서 망한 것이다. 이미 두 번을 망했기 때문에 세 번째 등장한 한나라는 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법칙을 너무 단순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 남북조시대에는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하고 다 망했다. 그때는 허브가 만들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브가 만들어지면 절대 안 망한다.


    허브는 주로 종교나 학문의 등장으로 인한 신분상승 시스템에 의해 일어난다. 그러므로 단순히 군사적 지배만으로 허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잘 관찰하면 예측을 적중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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