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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이상우
read 2257 vote 0 2014.03.07 (14:38:02)

"야!, 지금 국어시간 아니야."

지금은 3교시 학급 임원 선거인데, 4교시인 줄 착각하고 국어책을 꺼낸 여자 짝에게
남자애가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은 보통 짝에게 도움이 안된다. '야'라는 말에 한 번 놀라고,
짝이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국어시간이 아니다'라는 부정어도 듣는이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지적받았다는 생각에 기분만 나빠지고, 도리어 알려준 짝에게 대꾸를 하고, 서로 말싸움에 둘사이의 관계만
더 악화된다.

이런 언어습관을 푸는 방법은

'야' 대신에 이름을 부르는 것. (이름 안부를 거면, '야'는 생략)

'국어시간이 아니야' 대신, '지금은 임원선거 시간이야'라고 긍정어로 답하기.

말도 중요하지만, 메라비언의 법칙대로

표정과 몸짓, 말의 높낮이, 빠르기, 말의 세기가 더 중요하다(5학년 말듣쓰 1단원).
친구에게 부드러운 어투와 편안한 표정을 말하면 된다. 문제는 남학생의 경우, 상대방이 틀렸고
이를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목소리가 커지고 표정이 화난사람처럼 되어서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시간을 내서 역할극(평소대로 한가지, 대화법으로 한가지)을 해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 관계가 좋아질 것인지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언어습관만 조금 수정해주고, 아이들의 갈등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내는
비폭력대화, 회복적 생활지도, 교사역할훈련 제 3의 방법 중에 한가지만이라도 교사가 제대로 훈련시키면
학급 문제의 절반은 없어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명령 협박식 윽박지르기나
그냥 자유방임식으로 갈등문제를 대하니, 아이들이 나아질리 없다.
아이가 싸운다고 교사도 목소리를 높이고 화를 낸다.
결국 아이가 교사를 통해서 싸울 때는 화내야 된다는 것을 배운다.
 '쟤 때문에 내가 혼났다'고 생각해서 서로를 비난하기 급급해진다.
누가 3월에 무섭게 꽉 잡아야 애들이 말을 잘듣는다고 했던가?

대화도 배우고 연습해서 습관화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 대신에 부모 혹은 어른이라고 넣으시고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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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바람둥

2014.03.18 (1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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