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여년 만에 도봉산 포대능선을 탔습니다.
출발지부터 아줌마 아저씨들로 미어터지는 행렬....
어라? 청춘들은 오데로 갔지?
한창 산에 다니던 1988~1995년 까지 도봉산역 앞에서 모이면
청춘남녀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나이든 아줌씨와 아저씨 그리고 할배들로 북새통이더군요.
당시의 청춘들이 지금까지 산에 다니는 듯...
청춘들이 없으니 산도 기력을 다한 듯하고...
제가 80년도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죽어라 산에 다닌 기억으론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기억이 그렇다는 것이지 증거는 없습니다.
예전엔 산에서 고기 구워먹어 문제가 된 적도 많았지요. 하지만 제가 한참 다니던 시절엔 법으로 못하게 했었습니다. 아마 1990년 쯤에 국립공원법에 명시가 됐을겁니다.
관악산은 노인들이 많아서 젊은 사람들은 도봉산 북한산을 주로 다녔지요.
당시 관광회사 산악회 가이드를 5년 정도 했었는데요. (무박산행이 절정이던 시절)
60%이상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때 그분들이 아직도 거기 계신가봅니다.
어디를 가든 노인들이 많습니다....관광지든, 백화점이든, 마트 든, 심지어 영화관에도 40대 이상, 많습니다.
단순 인구비율변동에 따른 현상은 아닌것이 틀림없죠.
예전엔 젊은이들이 갈곳도 없고(해외여행불가), 놀것도 마땅찬코(컴텨, 게임), 대학생취업률 높고(생활의 여유시간) 등등의 이유로 산에 많이 갔었죠. 지금은 산에갈 이유가 별로 크지않아요. 운동삼기엔 다른 것들도 아주 많고.
모험심좀 있는 젊은이들은 전부 세계로 나가죠.
중년이상 늙은이들은 돈적게드는 등산으로 ~
일본은 훨씬 심해서 산에가면 50대가 젊은이죠.
곱슬이님 말씀이 맞는 것 같군요.. 요즘 젊은이들 놀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갈 곳도 많고... 뭣하러 힘든 산행을 하겠는지...
일본도 한국만큼 미친듯이 등산을 많이 하나요?
일단 산까지 가기가 쉽지 않을텐데.
일본인은 멀리 큰 산이나 갈듯.
제가 한창 산에 다닐 무렵인 90년도 초에 일본 큐슈지방에 있는 산을 두 번 갔었습니다. 아소산과 소보산 산행을 했었는데 아소산은 관광지라 등산복 차림이 아닌 사람들도 좀 있었고 그래봤자 20여명.. 소보산은 산행을 해야 하는 곳인데 여긴 저희 산악회 15명이 전부였어요. 참 멋진 산이었는데.. 만약 소보산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산 하고 민박을 했는데 주인에게 왜 이 좋은 산에 사람이 없냐고 물어보니 일본사람들은 산행을 썩 즐겨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정표도 제대로 없고 등산로도 애매하고 그랬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서지요. 다른건 돈이 많이드니 교통비에 도시락비 등산화값만 있으면 하루 보내고오기엔 좋으니 게다가 서울인근 산들은 지하철로 가기좋고 이레저래 돈 땀시 산으로 몰리는것 아닐런지..
정답 . 옷자랑 할라구 갑니다
큰 돈들여 샀으니 으시댈 수 있는 장소를 찾는거
다른 나라 할배들은 머하고 놀까?
내가본 중국인 할배들은 거의 공원에서 태극권과 기공, 마작.(사실 전세계 노령층 중 상당히 행복지수 높음)
내가본 일본인 할배들은 크루즈국내여행. (엄청 싼 묻지마 관광과 비슷. 지방 호텔들을 먹여살림).
등산. 골프. 꽃가꾸기. 야채심기.
일본은 산이 워낙많아서 유명한 곳이 아니면 산에서 사람만나기가 쉽지않음. 등산인구도 우리보다 적은듯하고. 캠핑장 시설이 엄청 잘되어있지만 젊은이들이 안음직이니 전부 썰렁비어있고,
무엇보다 교통비가 비싸므로 어디 나설려면 어마어마한 여비가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은 이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안되므로 아예 집근처나 방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에 빠지죠.
버블시대에 생겼던 지방 온천관광지나 유흥지가 싸그리 망하게 하는 역할은 주로 교통비에 있는듯 합니다.
철도민영화의 역할이 크죠.
오로지 평지이고 눈 많은 러시아에서는 크로스 컨츠리로 건강관리하기에 좋은 나라죠.
집집마다 하나씩은 갖춰놓은 크로스 컨츠리 스키. 주변 공원도 좋고,
남녀노소 수시로 즐기는 모습들이 좋더군요.
제 기억엔 옛날부터 할배들이 많았슴다.
그땐 죄다 괴기를 구워먹어서 똥파리가 엄청 많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