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넘어졌다. ->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에게 감사한다.
"애초에 넘어지지 않게 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는 반론은 통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신에게 감사할 일 자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신의 존재는 사건 사고가 터질 때에만 드러난다.
냉장고가 멈춘 직후에 냉장고 소리가 들린다(들렸다고 해야 하나? 그 묘한 시간차...)
애비가 꽥 소리를 질러야 애들이 긴장한다. 그 때에야 애비가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모든 일이 잘 돌아가고 불황도 없고 실업자도 없고 자살하는 이도 없다면 신은 칭송 받을 일이 없다.
감사 찬송에 목마른 신은 가끔 놀부처럼 심술을 부려야 한다.
늘상 풍년이면 대체 누구에게 감사제를 지내야 하느냐 말이다.
태양은 빛나고 지구는 돌고 바람은 불고 물은 흐르는데, 지구에 아무일 없을 리가 있나.
태풍이 몰아치고 홍수가 나고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풍년이 드니 어찌 감사가 없을소냐....
오래 전에 들은 어떤 목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천국이란... 로또 맞아서 아악~!! 기쁨으로 탄성을 지르는 그 순간이 딱 붙어서 영원히 지속되는 곳이라나 뭐라나....
참으로 어이가 없다. 정지영상 같은 천국이란 말인데.... 뭐 하나 변하는 게 있어야 기쁨이고 뭐고 느끼지. 허긴 공기 비스무리 한 영혼이란 게 뭔 하부구조가 있어서 '기쁨'이라는 그 복잡한 감정을 느끼겠나 마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영~ 꽝인 허당 목사들이 아무거나 갖다 붙이는 걸 보면 기도 안차.....
마치 양자역학이 나오니까 오만가지 개똥철학이 난무한 것처럼... 대나무 흔드는 무당들 조차 양자역학을 들먹이고, 텔레파시도 양자역학을 뒤집어 쓰고 나오는 판이니 할 말 다 했지....
동렬님이 통렬히 지적했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이 엄정한 철학을 까 뒤집는 현상이 비슷한 게 나타난 것이지.
그 와중에 '소칼의 지적 사기' 사건도 터진 것이고....
이 지구란 곳이(온 우주도 마찬가지겠지만) 물리적으로 균일하지가 않고, 낙차가 있으며, 에너지의 흐름이 있는 한 사건/사고(인간의 관점)는 늘상 터질 것이고, 재수 좋은 넘은 살아 남아 감사를 올릴 대상을 찾을 것이지. 그 대상이 뭐가 되었든...
이게 종교의 기원이자, 종교가 왜 인간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나 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설명이 아닐런지...
생각 나면 다음에 또....
애매하니까,
검증할 수 없으니까
신을 갖다 붙이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신은 자기 투영에 불과합니다.
그건 우상인데, 우상이라는 생각은 죽어도 하지 않지요.
반론은 이미 여러번 제기 되었습니다.
왜 선악과를 만들었는가?
왜 직접 통제하지 않으시고 자유의지를 주었는가?
왜 넘어지지 않게 하지 않았는가?라는 식의 반론은 무수히 제기 되었습니다.
다만 거기에 제대로된 답을 못찾으니까 횡설수설 한 것일 뿐이지요.
신이 감사를 받아야 한다거나,
사람들의 찬양을 받고 싶어 한다거나 하는 표현은 그 자체로 어폐고, 그런 신이라면 신 자격 없습니다.
위의 표현의 행간은 이해하나
"감사 찬송에 목마른 신은 가끔 놀부처럼 심술을 부려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아예 신이 아닌 미신이나, 우상이 원하는 것이니 아예 쳐주지 말아야 합니다.
목사들이 하는 이야기는 대다수 뻥입니다.
문제는 올바른 소리도 제법한다는데 있지요.
그런데 그 소리가 뭔지 모르고 하는 소리며, 진짜 사고는 그들이 뻥을 치는 데서 비롯됩니다.
분변(분별, 선택, 의사결정)하지 않으면 신도 젖됩니다.
대부분의 우주적 깨달음은 완전성이 이루어진 그 순간을 제대로 들여다 보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 석가, 소크라테스, 갈릴레오, 뉴턴, 다빈치, 바흐, 베토벤, 아인슈타인, 톨스토이, 데스몬드 투투, 만델라, 마틴 루터 킹, 간디, 테레사, 키에르케고르, 융, 화이트헤드, 스캇 펙, 윙크 등은 어떤 순간에 신의 원본을 갖고 산 사람들입니다.
원본을 들여다 보지 못하면 엉뚱한 말로 주저리주저리 떠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