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마왕 2주기였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하루 늦었지만 한 곡 올려본다.
곡명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 Lazenca, Save Us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우리동네 음악대장 버전이다. 2016년 1월 31일자다.

방송이 끝난 후 곧바로 이 곡이 실시간 검색에 1위에 머물러있기도 했고 또한 라젠카의 경연 영상은 하루만에 재생수가 130만을 돌파했다.
이미 시간이 지났고 정체가 공개되었으니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누군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한다.
바로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요렇게 생긴 친구다.

가창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무대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났지만 한가지 더 의미있었던건 이날 무대가 하현우가 신해철에게 보내는 헌정무대 성격이었다는 거다. 복면가왕같은 경연무대에서 헌정무대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ㅎ
2라운드에서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을 불렀고 3라운드에서 바로 넥스트의(신해철의 밴드) '라젠카 세이브 어스' 를 불러서 기존의 가왕이었던 '여전사 캣츠걸' 로 나온 뮤지컬 배우 차지연을 꺾고 새로운 가왕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9번 연속 가왕에 오르게 되고 이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하현우 등장이전에는 차지연의 5연승이 최고였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이후 7대 가왕방어전에서 다시한번 신해철의 곡을(일상으로의 초대) 선곡해서 가왕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신해철에 대한 '의리' 내지는 '헌정' 의 무대를 다시 한번 보여준 무대였는데
사실 이무대에서 음악대장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마무리 하고 가왕을 내려놓으려는듯 힘을 빼고 감성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도 가왕방어 성공ㅎ
가왕방어에 성공한 후 먹먹한듯 약간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소감을 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에 대해선 사실 할 말이 많지만 한가지만 더 말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하현우의 보컬은 '우리동네' 수준이 아니라 '국가대표급' 이다. 어쩌면 세계적이라고 볼수도 있다. 파워도 좋고 음역대도 넓을뿐만 아니라 음색, 감성이 굉장히 개성있다. 국카스텐이라는 밴드의 연주력자체도 출중하다. 음악도 독특하고 자신들의 색깔이 강하다.
그러므로 세계로 나아가라. 세계와 상호작용해라.

자.. 쓰다보니 글이 길여졌다. 이제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 를 들어보자.
아마 마왕도 이무대를 보면서 흐뭇해 했을것이다.

(유튜브에 있는건 다 정지화면이라 동영상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곡은 동영상으로 봐야해서 어렵게 찾아서 올린다)

가사가 왠지 현재 한국의 참담한 시국을 말해주는거 같기도 하다.

가사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Save Us, Save Us, Save Us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 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
검은 태양만이
아직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강물도
말라버린 후엔
남은 건 포기뿐인가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이미 예언된 미래조차
지킬 의지 없이는
허공에 흩어지는가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Save Us, Save Us, Save Us...


p.s) 이곡은 원래 국산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 OST 로 신해철이 만든곡이고 N.EX.T 4집 'Lazenca (A Space Rock Ophera)'에 수록되었다.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 소속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던 시절 등판곡으로 이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