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조직하라 창의성의 핵심은 ‘시간의 조직’이다. 공간의 조직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시간을 조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탐구되어 있지 않다. 이는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므로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진을 찍을 기회는 하루에 한 번 뿐이다. 하필 그 시간에 갈매기가 그 곳에 앉아있어야 한다. 공간의 날줄에 시간의 씨줄을 일치시켜야 완전하다. 공간은 대칭시켜서 판을 벌이고 시간은 일치시켜서 수습한다. 판을 벌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수습하여 마무리 짓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다.
공간은 날줄과 같고 시간은 씨줄과 같다. 공간은 최소 2의 대칭이 필요하다. 시간은 1로 둘을 연결시킨다. 날줄은 공간에 고정되어 있고, 씨줄은 시간에서 움직인다. 날줄이정靜이면 씨줄은 동動이다. ‘가로지르기’는 있어도 ‘세로지르기’는 없다. 가로지르기는 십자가 모양을 만들 때 먼저 세로방향으로 기둥을 세운 다음, 가로방향으로 기둥을 걸치는 것이다. 지게는 세로방향으로 서 있다. 이는 베틀의 날줄과 같다. 가로지기는 세로 세운 지게에 짐을 가로질러 싣는 것이다. 모든 일은 세로 세워서 시작하고 가로질러서 완성한다. 건물의 기둥과 같다. 세로 세운 기둥 2를 보 하나가 가로지른다. 공간의 세로대칭으로 일을 벌이고 시간의 가로지르기로 완결짓는다. 기둥의 세로세우기는 그냥 세우면 된다. 보의 가로지르기는 1로써 2를 감당하므로 반드시 뾰족하게 일치시켜야 한다. 그 일치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동動이며 시간이다 어떤 둘 사이에서 일치를 포착하려면 대상은 심플해야 하고, 배경은 단순화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대 예술의 경향은 자연히 미니멀리즘으로 가게 된다. 이렇듯 공간의 대칭으로 벌리고 시간의 일치로 완성시킬 때 창의성의 영역은 무한히 넓어진다. 예술이 도달하여야 할 완전성의 경지가 그곳에 있다. 시간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곤란하다. 뇌가 판단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가 넥타이를 매는 것이나, 의상 디자이너가 엣지를 강조하는 것은 관측자의 시선을 끌어 뇌의 판단을 돕기 위함이다. 아이폰 디자인처럼 단순명료해야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럴때 뇌가 깨어난다. 예술은 ‘졸고 있는 뇌를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반면 교묘한 손재주로 관객의 감탄사를 끌어내려 들거나, 혹은 감동을 주입하여 관객에게 반대급부로 소득을 챙겨주거나, 도덕적인 교훈을 챙겨주려는 식의 수작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을 받는 상거래에 가깝다 할 것이다. 예술은 관객을 쳐다보지 않는다. 다만 자연을 탐구할 뿐이다. 더 많은 예술이 모여 커다란 문명의 형태를 만들어가는데 이의를 둘 뿐이다. 공간의 대칭은 관객의 시선을 끌고 시간의 일치는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한다. 이는 인간의 의도와 목적을 배제한 자연의 호흡 그 자체이다. 예술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자연에서의 울림을 찾아내어 인류 앞에서 보고해야 진정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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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 보았는데요...
씨실이 북에 들어가는 실이라고 하네요..
날실은 수직방향, 씨실은 북 속에 넣어서 좌우로 움직이는 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요?
베틀의 구조를 찾아보다 알게 된 내용입죠...
감사합니다. 원문은 고치겠습니다.
씨실 = 위사 = weft = уток = schuss
날실 = 경사 = warp = основа = grundlage
혼동이 잦은 섬유단어(위사 경사 소재가 어떻구...)라 이기회에 정리좀 해보내요^
노어 독어는 단어 자체로 대칭이 혼동될 염려가 없는 것 같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