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read 5994 vote 0 2010.08.02 (21:39:49)

time.jpg

저는 어제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찾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많은 걸 잃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찾기도 하고 그랬네요.

팔순이 넘은 저의 노모는 

기억과 능력까지 조금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듯이,

기억과 능력을 잃어버리는 일도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로 우리가 아무리 많은 지갑을 가졌어도

그 모든 지갑들을 모두 잃고

게다가 기억과 능력들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죠.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는

잃어버린 것이 대체 무엇일까요?

지갑은 다른 누군가에게로 흘러갈 것이고

우리가 남긴 기억과 말과 몸짓은

다른 사람에게로, 그리고 우리의 아이에게로

흘러갈 것입니다.

지갑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기도 할 것이고

우리가 했던 말 가운데 쓸데없는 것은

또 잊혀질 것입니다.

그렇게 버려지고 잊혀질 때에도

끝내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끝내 남길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것을 생각해보았나요?

혼자 있는 따뜻한 욕조에서, 혹은

어디 먼 곳을 목적없이 걸어갈 때나

잠들기 전에

이런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있나요.

내 삶에서 마지막까지 남길 것과

내가 사라져도 전해질 것에 대해.


시간의 강가에 앉아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2010.08.03 (00:19:01)

강 건너에서

자기별을 바라보는 저 순수한 왕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그 누군가처럼 60년은 나오지 않고

기다렸을게야!

그런 긴장으로 세상에 튕겨져 나와야만 하는

오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6856
345 제품의 가치 image 6 양을 쫓는 모험 2011-02-15 4226
344 마루치 아라치의 기원 2 김동렬 2011-02-14 9010
343 님(의 침묵)과 (구조의) 신 지여 2011-02-14 4561
342 요지경속에 진짜 1 지여 2011-02-12 3721
341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3 김동렬 2011-02-11 4731
340 대충해도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1-02-10 4204
339 존엄에 대해 1 김동렬 2011-02-01 3983
338 일원론. 3 아제 2011-01-31 3783
337 (사람을) 안다 는 것 3 지여 2011-01-31 4117
336 구조론 캠핑. 4 아제 2011-01-31 3376
335 양모의 예언 1 양을 쫓는 모험 2011-01-29 3764
334 권구조담- 신, 별거 없다. 2 ░담 2011-01-26 4073
333 조광래 축구의 명암 10 김동렬 2011-01-26 5058
332 지구둘레길 6 지여 2011-01-24 6804
331 김대호소장의 글을 읽으면서 23 긴 호흡 2011-01-18 8282
330 뇌에 ‘유령 신경세포’ 많다 2 김동렬 2011-01-18 5192
329 힘이 논리다. 2 ░담 2011-01-14 4058
328 아래 댓글이 넘 길어..... image 20 지여 2011-01-13 4801
327 마이너스의 성질 3 아란도 2011-01-11 3984
326 계산에서 진법으로.. 5 아제 2011-01-10 4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