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김동렬*
read 11553 vote 0 2012.10.21 (21:08:48)


c1.JPG  

   

어떤 둘이 하나의 토대를 공유할 때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상호작용의 구조가 작동한다. 그것이 관계다.

 

 c2.JPG

 

   관계는 서로 떨어져 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갑자기 소집된다.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c3.JPG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네가 성공하면 나도 성공이다.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서로는 묶여있었던 거다. 모든 예술은 그 숨은관계찾기 게임이다.

 

c4.JPG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닮아간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치유된다. 관계에 의해 서로는 조금씩 위대해진다.

 

c5.JPG

 

    모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소립자들이 이온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을 하듯이. 우리는 거대한 관계의 장 안에서 호흡하고 있다. 그 관계의 토대는 보호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기에 위태롭다.

 

c6.JPG

 

   관계는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 문득 끼어들어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그대의 존엄을 묻는다. 그러므로 위태롭다. 그 관계의 급소를 보호하는 데서 인류는 진보한다. 그 보호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스타일이다.

 

c7.JPG

 

   서로 붙어있지 않고 서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를 통제하지 않고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도울 수 있고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관계다그 관계의 문법이 있다. 그 관계의 문법을 지킬 때 스타일은 완성된다.

 

c8.JPG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 관계다. 상대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고 서로 다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그것을 해내는 것이 예술이다. 이게 이렇게 하면 저게 저렇게 하는 상호작용의 원리를 통하여 그것은 달성된다.

 

c9.JPG

 

   관계는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된다. 멀어지면 관계는 끊어지고 너무 밀접하면 서로에게 붙잡혀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관계의 황금률은 있다. 서로간에 딱 알맞은 거리가 있다.

 

c10.JPG

 

   

관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견고해진다. 그 관계의 발전과정에서 무수한 위태로움을 겪는다. 그럴때마다 더욱 높은 레벨의 공유하는 토대를 불러내는 방법으로 관계는 진화한다마침내 자연과, 진리와, 역사와, 진보와, 신과 친구가 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093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1479
2859 자연의 완전성과 교감하기 김동렬 2007-07-17 11355
2858 인간은 욕구가 없다 18 김동렬 2013-09-24 11356
2857 위상의 균일 image 5 김동렬 2011-09-25 11359
2856 로봇의 진화 image 6 김동렬 2012-01-18 11359
2855 구조론 개념도 김동렬 2008-04-30 11372
2854 노무현의 뚝심 김동렬 2007-04-03 11374
2853 물레는 방아보다 복잡하다. image 1 김동렬 2018-04-01 11374
2852 시간이란 무엇인가? 3 김동렬 2014-03-11 11376
2851 팀 케미스트리가 방향을 결정한다. image 6 김동렬 2011-12-19 11379
2850 깨달음의 의미 image 11 김동렬 2012-01-14 11384
2849 한국과 일본의 수준차이 image 1 김동렬 2015-06-24 11385
2848 사건에 맞서라 image 2 김동렬 2018-03-26 11392
2847 약한 고리의 보호 image 3 김동렬 2012-11-17 11397
2846 완전성이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3-01-15 11398
2845 에너지를 숨기는 자가 이긴다 image 1 김동렬 2018-05-03 11404
2844 일단의 정리 김동렬 2007-10-29 11405
2843 심형래와 스필버그 김동렬 2007-08-02 11406
2842 홍준표는 선택하고 문재인은 대응한다 image 김동렬 2018-04-15 11412
2841 소크라테스의 변명 10 김동렬 2014-03-07 11416
2840 횡설수설 율곡퇴계 image 8 김동렬 2012-11-07 1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