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과 일반성
    보편성과 일반성은 진리를 판정하는 두 가지 기준이다. 보편성은 외부에 대응하는 사건의 성질이고, 일반성은 내부에서 계승되는 사물의 속성이다. 보편성은 공간적으로 확대되고, 일반성은 시간적으로 계승된다. 미터법이 어느 나라에나 통하는 것은 보편성이고, 자식이 세대를 물려가며 어미를 닮는 것은 일반성이다. 보편성은 반복되지 않는 다른 사건에서 일치를 찾고, 일반성은 반복되는 사건에서 일치를 찾는다. 보편성은 여럿이 하나를 공유하고, 일반성은 하나가 여럿을 거느린다. 모든 강이 하나의 바다에 발을 담그는 것이 보편성이고, 모든 강의 물줄기가 하나의 바다로 모여드는 것이 일반성이다. 이때 보편성은 여러 강을 보고 일반성은 하나의 바다를 본다. 남자와 여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점이 있다면 보편성이고, 같은 남자와 남자에게서 공통되는 점은 일반성이다. 보편성이 일반성에 앞선다. 보편성이 맥락이면 일반성은 의미다.

    보편성과 특수성
    보편성은 진리의 속성이며 특수성은 보편성이 어딘가에 반영되어 프리즘을 통과하여 왜곡된 것이다. 보편성은 뼈대이고 특수성은 덧붙여진 살이다. 특수성이 있으면 반대쪽에 보편성이 있다. 특수성을 비교하여 공통되는 성질을 찾는 방법으로 진리를 추적할 수 있다. 특수성 자체는 진리의 속성이 아니나 진리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단서로 기능한다. 특수성은 보편성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보편성에 의해 어떤 경우에도 180도이지만 공 위에다 삼각형을 그리면 특수성이 작동하여 270도가 된다. 이 경우 보편성의 180도를 다치지 않는다. 공 위에 그렸어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전히 180도다. 빨간색은 어디서나 빨갛다는게 보편성이며 특정 장소에서는 착시에 의해 빨강이 파랑으로 보일 수 있다는게 특수성이다. 보편과 특수는 모두 바깥과의 관계를 본다. 바깥과 통하면 보편성이고 바깥과 막히면 특수성이다. 여러 특수성을 비교하여 차이나는 점을 배척하는 방법으로 보편적 진리를 찾을 수 있다. 아닌 것을 배제했을 때 남는 것이 진리다.

    일반성과 다양성
    일반성은 진리의 속성이며 다양성은 그것을 시공간에 전개시켜 여러 가지로 칸을 나누어 놓은 것이다. 특수성은 보편성을 다른 것으로 덮어 감추어놓은 것이라면, 다양성은 일반성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나무의 가지를 추적하면 큰 줄기에 닿는다. 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하면 몸통에 닿는다. 특수성의 껍질을 벗겨서 배척할 때 보편성이 씨앗이 나타난다. 반면 다양성은 배척하지 말고 그대로 계속 추적하면 일반성이 나타난다. 다양한 칼라는 하나의 색으로 환원된다. 남자와 여자는 다양하지만 그 둘을 합쳐야 하나의 일반적인 인간이 된다. 진리를 추적하는 방법은 특수성을 배척하여 보편성을 찾는 방법이고 한편으로 다양성을 묶어서 일반성을 찾는 방법이다. 특수성은 지워서 없앨 때 보편성이라는 진리가 나타나고 다양성은 합쳐서 묶음을 만들 때 일반성이라는 진리가 나타난다.

    ◎ 보편성 – 바깥에 대응하는 진리의 성질
    ◎ 일반성 – 내부를 통제하는 진리의 성질
    ◎ 특수성 – 보편성을 감추고 있는 배척해야 할 거짓들
    ◎ 다양성 – 일반성이 쪼개졌으므로 다시 합쳐야 할 부분들.

    특수성은 방해자를 제거해야 보편성이라는 진리를 찾고, 다양성은 여럿을 합쳐야 일반성이라는 진리를 찾는다. 보편성이 외부의 영향으로 방해된 것이 특수성이고, 일반성이 잘게 조각난 것이 다양성이다. 보편성은 사건의 진리고 일반성은 사물의 진리다. 보편성이라는 보석에 흙이 묻어서 빛나지 않는 것이 특수성이고, 일반성이라는 하나의 국밥이 국따로 밥따로 나와서 따로국밥이 된 것이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합치면 되고 특수성은 걷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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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

(普遍性)[명사] 모든 것에 두루 미치거나 통하는 성질.

일반성 
(一般性)[명사] 전체에 두루 해당하는 성질.

        국어사전은 보편성과 일반성을 거의 같이 설명해놨습니다. 모든 것에 두루 미치거나 전체에 두루 해당하거나 간에 뭐가 다르다는 말입니까? 이런 미세한 차이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특수성은 표면에 묻은 찌꺼기와 같아서 걷어내면 되고, 다양성은 원소들을 모아서 합치면 됩니다. 전혀 다르다는 거죠. 이거 알면 진리는 다 아는 겁니다. 진리의 성질은 오직 보편성과 일반성 뿐이니까요.

    진리에 이르는 방법은 밖으로는 특수성을 배척하여 보편성을 드러내고, 안으로는 다양성을 묶어서 일반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간단히 해결됩니다.

    보편성과 일반성이야말로 진리의 나침반이라 할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문제를 대충 넘어가니까 생각을 못하는 것입니다. 생각학의 교재로 쓰일 '생각연구'는 이 문제를 명석하게 해명해 놓은 것입니다. 가칭 구조론 사전이 나오면 더 완벽해질 것입니다.

http://gujoron.com/xe/gujo_podcast/38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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