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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047 vote 0 2013.10.16 (20:32:2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c12545&logNo=150177632916



     940년대 후반, 광고회사 BBDO의 동업자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이 창안한 브레인스토밍('오스본 기법'이라고도 함)은 지금껏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창의성 촉진 기법이다. 오늘날 많은 조직이 집단으로부터 최고의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싶을 때 사람들은 오스본의 지침을 따른다. 비판을 하지 말고 '자유분방한' 연상을 하라는 것이다. 이 지침의 바탕에 깔린 가정은 간단하다. 잘못된 말을 할까봐 겁내면 결국 아무 말도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레인스토밍은 효과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교의 심리학자 키스 소여(Keith Sawyer)는 이에 대해 이렇게 결론 짓는다.

"수십 년간의 연구가 일관적으로 보여준 것은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집단이, 혼자 생각하고 나중에 아이디어들을 한데 모으는 같은 수의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는 것이다."

 

1958년에 예일 대학교에서 수행한 오스본 기법에 대한 최초의 경험적 검증 자체가 그 전제를 확실히 논박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48명의 남자 학부생들이 12개 집단으로 나뉘어 일련의 창의성 문제를 받았다. 그들은 오스본의 브레인스토밍 지침을 주의 깊게 따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조군으로는 48명의 학생들이 각자 같은 문제를 받아 혼자서 문제를 풀었다. 그 결과 혼자 문제를 푼 학생들이 브레인스토밍 집단보다 두 배 많은 해닺을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해답이 판정단에 의해 더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답으로 여겨졌다. 결론적으로 브레인스토밍 기법은 집단의 잠재력을 속박에서 풀어주는 대신, 개인의 잠재력을 억눌러 각자의 창의성을 떨어뜨린 것이다.

 

그렇다면 브레인스토밍의 어떤 전제가 잘못된 것일까?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심리학자 챌런 네메스(Charlan Nemeth)가 주도한 다음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그녀는 265명의 여자학부생들을 5명 단위의 팀으로 나누고, 모든 팀에 같은 문제를 주었다.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팀은 20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해답을 내놓아야 했다.

 

각 팀은 세 가지 다른 조건 중 한 조건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최소 조건의 팀은 더 이상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작업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었다. 브레인스토밍 조건의 팀은 표준적인 브레인스토밍의 지침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논쟁 조건의 팀은 다음과 같은 지시를 받았다. '대부분의 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권고에 따르면, 좋은 해답을 떠올리는 최고의 방법은 많은 해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자유분방함은 환영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무엇이든 떠오르는 대로 말하세요. 그러나 덧붙이자면,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서로의 아이디어에 관해 논쟁하고 비판도 불사해야 합니다.'

 

어느 팀이 가장 잘했을까? 결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브레인스토밍 집단은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은 집단보다 약간 성적이 좋은 반면, 논쟁 조건의 사람들이 훨씬 더 창의적이었다는 말이다. 평균적으로 이들이 아이디어를 25% 가까이 더 많이 내었으며, 이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집단을 해산시킨 다음에 드러났다. 연구자들이 피험자들 각자에게 앞에서 했던 대화를 계기로 교통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경우가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최소 조건과 브레인스토밍 조건의 사람들이 추가로 낸 아이디어는 평균 2건이었던 반면, 논쟁 조건의 사람들이 추가로 낸 아이디어는 7건이 넘었던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네메스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비판하지 말라는 지침은 흔히 브레인스토밍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언급되지만, 이는 반생산적인 전략인 것 같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논쟁과 비판이 아이디어를 억제하기는커녕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아이디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많이 끌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남들의 작품과 한 판 붙으라고 부추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머리를 쓰는 것은 남들의 착상을 개선하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로 우리 귀를 끌어당기는 것은 결함인 것이다."

 

비판의 위력이 상상력의 증폭기처럼 작용하는가를 더 잘 이해하려면 네메스가 주도한 또 다른 실험을 살펴볼 만하다. 전형적인 브레인스토밍은 가장 먼저 마음에 드는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 연상을 지시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이는 비효과적인 전략이다. 연구를 하면서 심리학자들이 거듭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도대체가 자유 연상에 능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파랑'이라는 단어에 관해 자유 연상을 하라고 하면 첫 번째 답이 '하늘'일 확률이 45%다. 다음 답이 '바다'일 것이고, 다음은 '초록'일 것이며, 그런 다음 창의력이 발동한다면 '청바지'와 같은 명사가 나올 것이다. 우리의 연상은 언어에 의해 형성되고, 언어는 진부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이 진부함에서 어떻게 탈출할까? 네메스는 간단한 해결책을 발견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다양한 색깔의 슬라이드를 보는 피험자들의 집단 속에 실험실 조수 한 명이 은밀히 앉아 있었다. 피험자들은 각각의 색깔이 무슨 색인지 판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슬라이드는 대부분 명백했으므로 집단은 곧 따분한 과정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기 시작했다. 네메스는 실험실 조수에게 일부 집단에 있을 때 때때로 틀린 답을 외치라고 지시했다.  빨간 슬라이드가 나오면 '분홍'이라고 응답하거나, 파란 슬라이드가 나오면 '청록'으로 대답하라고 말이다. 몇 분 뒤 그 집단은 슬라이드로 본 것과 똑같은 색깔들에 관해 자유 연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부정확한 묘사들에 노출되는 일종의 이의 제기 조건에 속했던 사람들이 훨씬 더 독창적이고 다양한 연상을 내놓았다. '파랑'이 '하늘'을 연상시킨다고 말하는 대신, 그들은 연상의 베틀을 확대해 '마일스 데이비스', '스머프', '블루베리 파이' 등을 떠올렸다. 명백한 답이 유일한 답이 되기를 멈춘 것이다.

 

결론적으로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예를 들어 '빨강'을 '분홍'이라고 부름), 누구나 자신의 처음 가정을 재평가하기 시작하고 그 이상한 답을 이해하려 애씀으로써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펴낸 조나 레러(Jonah Lehrer)의 《이매진》을 참고했습니다. [출처] 브레인스토밍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작성자 솔개


    ###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없다는건 뭐 구조론연구소 눈팅 일주일만 하면 알 것이오. 그렇다면 효과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원문에서는 비판을 중요시하는데 비판이 도움이 되기는 하나, 역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은 귀납적 사고이고, 연역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흔히 창의성 교육을 한다면서 자율, 방임, 놀이 등으로 어찌 해보려고 하는데 바보짓입니다. 


    무조건 총이 있어야 이깁니다. 칼을 줘야 무를 자르죠. 공식을 줘야 답이 나옵니다. 공식은 구조론입니다. 구조는 대칭이죠. 대칭과 비대칭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랑에 대해서 생각하려면 파랑의 반대는 빨강. 파랑과 빨강의 통합은 색깔, 색깔이 반대는 빛깔, 빛깔과 색깔의 통합은 빛의 파장, 파장은 파동, 파동의 반대는 입자, 파동과 입자의 통합은 장, 장을 만드는건 시간과 공간, 시공간의 자궁은 에너지. 이런 식으로 계속 상부구조로 치고올라가야 합니다. 장을 만드는건 유체이며 유체는 극한의 법칙이 적용되고 이 지점에서 전모가 드러나는 거죠. 상호작용의 포착에 따른 일의성의 획득입니다. 


    정반합으로 가는 거죠. 정반합은 엉터리고 사실은 정반 다음에 층위의 상승입니다. 합치는게 아니라 올라간다는 거죠. 정반합이 아니라 정반전제입니다. 진술에 대해 전제를 찾는 것입니다. 음양의 이치만 알아도 생각을 다섯배로 잘 할 수 있습니다.


[레벨:4]AcDc

2013.10.16 (20:53:13)

한국에서 음양이란 태극기에 그려진 문양일뿐이죠.

[레벨:15]오세

2013.10.16 (22:28:38)

 장을 만드는건 시간과 공간 

 장을 만드는 건 유체.

이 부분에 대해 좀만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6 (23:06:11)

모르는게 왜 그리 많소?

모르는게 넘 많으면 세세히 설명해줘도 역시 모를거 같다는 느낌.


장은 공간 그 자체가 

입자가 가지는 물리적 성질을 가진다고 가정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인과법칙을 작용시키면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이 걸리므로 장은 시간과 공간의 값으로 설명됩니다. 


입자라면 색깔이나 소리나 맛이나 냄새나 질량이나 위치나 속도나 이런 걸로 판명하는데

장은 그런게 있을리 없으므로 시간과 공간의 값만으로 판별하는 것입니다. 


근데 유체 역시 장과 같은 성질을 가집니다.

예컨대 상수도라면 암사동 수원지에서 한강물을 퍼올리는데


여기서부터 여의도에 있는 어떤 가정집 수도꼭지까지 

전체 수도관 망을 하나의 장으로 보는 것입니다.


서울시 수도관망 전체가 하나의 입자 알갱이라고 치는 거지요.

전기도 그런데 발전소부터 가정집까지 전류 순환망 자체가 하나의 입자입니다.


즉 암사동에서 여의도까지 물이 오는 과정에 어느 구간에서 

수도관이 파열되었다면 그 징후가 여의도의 어느 가정집 수도꼭지에서 포착된다는 거죠.


입자가 골때리는 것은 자꾸 쪼개지기 때문입니다.

입자는 원래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유의미한 건데


사실은 자꾸만 쪼개져서 과학자들을 허무하게 하지요.

유체는 장을 이루므로 더 이상 안 쪼개집니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입자에서 찾으려 했던

절대로 쪼개지지 않는 최소단위의 성질은 사실은 유체의 성질입니다.


그게 뭐냐하면 힉스장입니다.


[레벨:15]오세

2013.10.16 (23:30:54)

친절한 설명 고맙소. ^^

그렇다면 질량은 결국 일종의 수도관(힉스장) 파열이겠구려. 그렇게 생긴 쏠림이 질량이라는 현상을 만들어낸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7 (01:30:24)

수도꼭지를 틀면 수압에 의해 물이 나오는건 연속이므로 파동이고

수압없이 수도관 안에 뭔가를 집어넣어야 넣은 만큼 나오는 것은 입자겠지요.

어쨌든 우주의 진공은 암것도 없는게 아니라 뭔가 들어차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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