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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윤민
read 4857 vote 0 2021.05.28 (16:18:56)

카피라이터는 자신의 생각없이 문서제작만 기획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카피라이터와 기획자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의사결정능력의 유무가 그 경계선을 그린다.


기획업무의 본질은 의사결정이다. 문서작성, 프레젠테이션 등 정리하는 능력과 전달하는 능력도 필요하겠지만 부차적이다. 이정도는 카피라이터도 할 수 있다. 


기획자라면 의사결정을 잘해야 한다. 특히 방향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방향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대가 기획자라면 자부한다면 1초 안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사례가 판단기준이라면 위태롭다. 과거의 사건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직감을 믿는 것도 위태롭다. 하루하루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게 직감이다. 탁월한 직감을 가졌다는 잡스조차 어제 쓰레기라 말하고 버렸던 아이디어를 하루아침에 극찬했다고 하는데 말이다.나는 그대가 잡스 이상의 직감을 가졌다고 해도 위태롭다고 할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가? 물론 데이터는 의사결정을 돕는다. 현재 상황을 또 추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데이터는 이미 내려진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데 사용하는 것이지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위태롭다. 이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게 자동주식거래 아니겠는가? 


변화하는 것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언제라도 위태롭다.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것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을 도구로 삼아 의사결정하는 것이다.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이치다. 물리는 변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F=ma다. 변하지 않으니 기준으로 삼을만 하다.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인류는 비로소 힘과 질량과 가속도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기획자의 꿈은 내 기획에 세상이 호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획자는 언제라도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를 추적해야 한다. 그대가 세상의 결을 따라갈 때 그대의 기획이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다. 기획자에게 인문학이 강조되는 이유다. 인문학을 배우라는 진정한 이유는 깨달은 자들의 입을 통해서 또는 인간사회를 통해서 세상의 결을 찾으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지식으로 인문학은 쓸모가 없다. 플라톤이 이데아를 말하든, 니체가 초인을 말하듯 어쩌라고? 남들 앞에서 지적허세를 위한 도구로는 좋을지 몰라도 실상은 쓸모가 없다. 플라톤의 부부공유제를 실천할 것도 아니고 말이다. 권위라는 베일을 걷어내서 보면 이데아나 초인이나 그냥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가 아이디어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주목하는게 아니라 그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그 관계를 추적하여 세상의 결을 읽는 것이다. 카피라이터가 아닌 기획자의 출발점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는거다.  


[레벨:5]윤민

2021.05.28 (16:29:24)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곳은 역시 구조론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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