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원형 존재의 원형은 둘이 대칭되어 한 세트를 이룬다. 대칭이 없으면 반응하지 않으므로 자기 존재를 나타낼 수 없다. 공기 속에서 공기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진공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무無다. 존재는 의사결정을 통해 자기존재를 유지한다. 그것은 외력의 작용에 반응하는 것이다. 반응하려면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축과 대칭으로 이루어진다. 축은 대칭을 비대칭으로 전환시켜 에너지를 처리한다. 어떤 것이 그곳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외력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외력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질은 에너지를 결집하여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입자는 그 구조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외력을 처리한다. 질은 대칭의 붕괴를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유도할 수 있고, 입자는 에너지가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만 작동한다. 힘과 운동과 량은 입자가 에너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밟는 단계들이다. 군대를 처음 소집하는 것은 질이고, 잘 조직된 군대가 대오를 갖추는 것은 입자다.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사물들은 대개 입자의 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탄생, 태풍의 발생과 같이 문득 생겨나는 것은 질이다. 양자와 같이 미시세계에서는 모두 질로 존재한다. 입자는 대개 같은 일이 반복되므로 각별히 고려할 일이 없다. 우리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질의 상황이다. 그것은 낯선 세계로 처음 진입할 때다.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처음 이성을 사귈 때, 처음 직장을 구할 때, 발견이나 발명을 할 때,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할 때,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와 같이 경험되지 않은 상황은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며, 이런 때는 질의 모형을 깨우쳐야 한다. 일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입자모형, 힘의 모형, 운동모형, 양의모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연에서 유체는 질의 형태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