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894 vote 0 2013.10.01 (20:31:54)

 

    우주의 모형

 

20131001_200028_resized.jpg

    팽창하는 우주의 생장점이 어디에 있느냐다. 팽창이라는 표현 자체에 함정이 있다. 왜 집적이라고 하지 않고? 팽창은 두 손바닥을 펼쳐 나비모양을 만든 것과 같다. 이때 오른손 손끝과 왼손 손끝은 거리가 멀다.


    빅뱅이라 하면 무심코 이 모형을 떠올리기 쉽다. 근데 이걸 누가 정했지? 지구는 둥글다. 해는 동쪽에서 뜨지 않는다. 천동설을 지동설로 바꿔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좌우가 바뀐 거울을 보고 있다.


    팽창우주의 모형은 두 손의 손가락 끝을 맞닿게 한 것과 같다. 이때 우주는 모든 방향으로 균일하다. 하이퍼링크와 같은 무수한 지름길이 있다. 식물의 생장점은 가지 끝에 있고 동물의 생장점은 관절에 있다.

 

1310371095.jpg

 

    두 손가락이 마주치는 접점이 생장점이다. 마주치는 지점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도 있다. 전방위로 생장점이 있다. 이 모형은 일본드라마의 가족관계도와 같다. 일본 드라마는 모든 방향으로 관계가 있다.

 

    한국드라마의 관계도는 그리스신화의 계보도와 같다. 스핑크스와 에로스의 거리는 멀어서 서로 만날 수 없다. 일본드라마는 이미 만났다. 이미 둘 사이에 아이가 있다. 근친, 원친, 남자, 여자 가리지 않는다.

 

a1a1q.JPG

 

    일본드라마 모형으로 보면 우주의 중심은 없다. 모든 지점이 우주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우주의 변방이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거점들이 있다. 더 많은 관계를 가져서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지점들이 있다.


    그 지점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하이퍼링크를 탈 수 있다. 구조론의 밀도개념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밀도가 높은 지점과 밀도가 낮은 지점이 있다. 주변과 더 많은 링크를 가진 포지션들이 더 밀도가 높다.


    우주는 은하계, 은하단, 초은하단 따위로 불균일한 지점이 있다. 한국식 족보와 일본식 족보가 섞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일본식 족보를 따른다. 우주의 생장점은 바깥이 아닌 안쪽에 있다.


    우리가 우주의 어느 방향을 바라보든 우주의 안쪽을 보게 된다. 입체라는 개념을 버리고 밀도라는 개념으로 우주를 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이러한 점은 바르게 이해될 것이다. 우주공간은 모눈종이가 아니다.


    우주의 두 지점을 특정하고 똑바로 선을 그어도 실제로는 인터넷의 정보가 서버를 찾아가듯이 거점들을 따라가게 된다. 라우트를 따라가는 것이다. 빛이 태양주변에서 휘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인간 눈에는 곡진이지만 빛 자신은 직진한 것이다. 택시가 시내를 구불구불 가도 우리 눈에는 직선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둘의 차이는 없다. 그런데 밀도의 차이가 있다.


[레벨:1]yunbal

2013.10.02 (09:44:54)

내부의 +와 -합이 0이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균일인가요? 퍼지는 물질들의 방향성도 모두 합하면 제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로 받아들이면 될지요?? 잘 몰라서..

처음엔 은하가 우주인줄 알았고, 은하단이 우주인줄 알았고, 지금은 그런 은하단도 겁나게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더 큰 우주를 말합니다. 여기서 은하들 사이의 가리가 총제척으로 멀어지고 있으니 빅뱅한 것 아니냐 이건데... 아직 모르죠, 또 더 큰 무언가가 있을지도.. 혹 더큰 무언가가 있거나, 지금 우주라고 부르는 것들이 외부에 또 있다면, 이것도 구조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33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222
6892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7162
6891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688
6890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783
6889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675
6888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631
6887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6043
6886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607
6885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9250
6884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6105
6883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5337
6882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775
6881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636
6880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500
6879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2376
6878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811
6877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1419
6876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451
6875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9447
6874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567
6873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8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