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86 vote 0 2024.10.10 (15:47:42)

    윤석열은 망할 만큼 망했다.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비인간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벽보고 말하지 않고 쇠 귀에 경 읽지 않는다. 하야는 사람 양심에 달려 있고 탄핵은 법적 요건이 갖춰져서 헌재에 인용되는가에 달려 있다.


    비판은 상대가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하는 말이다. 김건희 몸종이라는데 어쩌겠는가? 정치판만 망한게 아니다. 부국영화제 잠시 둘러봤는데 거기도 망했더라. 장동건과 왕가위와 오다기리 조가 자갈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며 객기부리는 그림은 28년 전이다.


    뉴웨이브는 사라졌고, 신인감독은 떠오르지 않고, 신인 배우는 탄생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60년대에 불었던 학생혁명 바람이 뒤늦게 한국에서 뭔가 맥놀이를 일으킨 것이다. 그냥 된게 아니고 에너지 흐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흥과 망은 때가 있다. 독일철학은 30년 전쟁에 국토가 갈가리 찢기고 황폐화 되어 일어난 것이다. 새로운 질서를 시험하기 좋은 토양이다. 자빠진 김에 신발끈 고쳐매는 법이다. 독일은 40개국으로 분열되었기 때문에 한 번 뭉쳐보자는 기운이 일어났던 것이다.


    조선의 선비도 마찬가지다. 고려시대 홍건적에, 거란에, 몽골에, 왜구에 털려 국토가 초토화 되었다. 새로운 질서를 실험하기 좋은 토양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발명한 것은 당시 새로운 기운이 크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절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지금 한국은 작아졌다. 김대중 이후 김대중 없고, 노무현 이후 노무현 없고, 김어준 이후 김어준 없다. 촌놈정신이 없다. 호르몬이 죽었다. 전 국민의 금쪽이화가 진행되고 있다. 왜 망했는가? 인간의 본능은 세력본능이다. 성욕이나 식욕은 쳐주지도 않는 것이다.


    인간은 무리가 늘어나기 원하지만 무리가 늘어나면 스트레스 받는다. 두목 수컷 침팬지는 신경과민에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윤석열 행동이 그렇다.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쪽으로 방어기제가 작동하면 카이사르 된다. 모두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나르시시즘이다.


    자아도취, 자뻑에 걸려 한동훈 된다. 자의식 과잉. 정신상태가 건강한 침팬지는 김어준처럼 자기 역할을 제한하고 구석에 숨어 꿀 빠는 족속들이다. 이들은 이인자 신세에 만족한다. 과거엔 사촌에, 삼촌에, 형님에, 동생에 세력이 많아 정신상태가 건강했던 것이다.


    지금은 병들었다. 독일철학은 독일이 처절하게 망해서 한 번 일어나보자 하는 기세가 있었기 때문인데 프랑스 철학은 전형적으로 신경과민 두목 원숭이의 까칠 행동이다. 독일은 나중 폭주했지만 그래도 한때는 뭔가를 보여줬잖아. 인간 행동은 다 거기서 거기다.


    좁아터져서 이 나라는 답 없고 우리는 세계로 탈출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크게 망하게 할지 흥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두목 수컷 원숭이가 아니므로 걱정할 거 없다. 제프리 힌턴이 똥 싸는건 두목 수컷 특유의 신경과민이다. 할배는 북한이 쳐들어올까 걱정한다.


    근심하는 이유는 호르몬이 망해서다. 늙으면 망한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망한다면 원래 망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 가끔 한 번은 기적이 일어난다. 한글 탄생은 기적이다. 다른나라 어디에 비슷한거 없다.


    기적은 중심에 없고 변방에 없으며 변방에서 중심으로 바뀔 때 일어난다. 호르몬이 바뀌면 기적이 일어난다. 노무현 때 그랬다. 동북아 중심국가론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중국의 대만침공설에 분위기 식었다. 별 수 없는 변방이야 하고 쫄았다.


    인간은 환경에 휘둘리는 동물이다. 실험실의 모르모트와 다르지 않다. 인간은 그렇다치고 초인은 달라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천하인의 기개로 스스로 호르몬을 만들어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언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48 한글의 의미 new 김동렬 2024-10-10 290
» 한글의 기적 new 김동렬 2024-10-10 386
7046 제프리 힌턴과 천경자 콤플렉스 new 김동렬 2024-10-10 393
7045 독일철학의 허실 new 김동렬 2024-10-10 356
7044 자의식 과잉 한동훈 update 김동렬 2024-10-08 1292
7043 프랑스의 악행 김동렬 2024-10-08 1031
7042 프랑스 철학은 사기다. 1 김동렬 2024-10-08 1074
7041 구조의 구조 김동렬 2024-10-07 933
7040 구조의 발견 김동렬 2024-10-06 1058
7039 지식혁명의 구조 3 김동렬 2024-10-05 1623
7038 양수, 음수, 허수 김동렬 2024-10-04 1399
7037 개천절 유감 김동렬 2024-10-03 2199
7036 한국인이 착해졌다 image 김동렬 2024-10-03 2163
7035 의심은 쉽고 해명은 어렵다 1 김동렬 2024-10-03 1908
7034 게이가 존재하는 이유 김동렬 2024-09-30 2953
7033 자연선택설의 오류 김동렬 2024-09-29 2672
7032 진리와의 대면 3 김동렬 2024-09-29 2718
7031 세기말의 검은 구름 김동렬 2024-09-28 3122
7030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 6 김동렬 2024-09-27 3818
7029 전체주의와 결탁한 좌파 김동렬 2024-09-26 3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