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2 vote 0 2016.01.05 (11:18:07)

     

    창의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칼질하여 갈갈이 찢어놓고 거기서 한 부분씩 따오는 바람에, 자연은 크게 왜곡되고 감추어졌다. 무엇보다 자연의 완전성과 감응하는 민감한 센스가 필요하다. 자연과의 교감에 필요한 것은 차가운 지식이 아니라 내면의 뜨거운 에너지다. [생각의 정석 26회]


    인간의 창의 역시 자연의 진화와 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 진화는 환경을 복제하고 조합하고 연출하는 방법을 쓴다. 환경이 다양한 정도만큼 자연은 진화한다. 진화를 통해 환경을 바꾸고 바뀐 환경이 또다시 진화를 촉발시키는 주거니받거니 방법으로 종은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인간의 창의도 마찬가지로 복제, 조합, 연출의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환경과 반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환경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며 그들과 친해져야 한다. 영재교육을 한다면서 가둬놓고 조지는 한국식 교육은 최악이다. 모든 위대한 것은 어떤 둘의 만남에서 얻어졌다. 창의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 속하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것을 훔치는 것이다. 그 만남의 현장에서, 치열한 도둑질의 현장에서 편안하지 못하면 창의는 실패다. 잡스는 워즈니악을 훔치고 워즈니악은 잡스를 훔친다. 머리로는 훔치지 못하나 마음으로는 능히 훔친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크기만큼 창의할 수 있다.


   


[레벨:30]솔숲길

2016.01.05 (11:54:13)

[생각의 정석 26회] 천하의 개쌍놈, 광해

http://gujoron.com/xe/441068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1.05 (12:57:24)

자연의 완전성과 교감하는 민감한 센스.
공자의 인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합니다.
도올은 인의 반대로 읽히는 불인이 한의학에서는 마비, 즉 느끼지 못함이라고 하더군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371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3903
2746 낙태죄의 문제 김동렬 2020-10-12 5051
2745 사랑의 정석 24회, 철학이란? 1 김동렬 2016-01-01 5051
2744 사랑 83, 내 안에 내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3-28 5050
2743 균일 불균일 다시 균일 김동렬 2015-11-25 5048
2742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1-01-16 5047
2741 구조의 효율성이 세상을 통제한다 1 김동렬 2019-06-08 5046
2740 히키코모리가 되는 이유 4 김동렬 2019-02-18 5043
2739 엔트로피의 진실 6 김동렬 2019-06-13 5042
2738 사랑의 정석 57, 이상주의자가 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9 5042
2737 공자 19, 어울리되 묶이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23 5041
2736 노자 6, 자갈처럼 구르다 image 김동렬 2016-02-09 5037
2735 정신 못 차린 한국인들 2 김동렬 2024-02-15 5034
2734 완전하면 예측할 수 있다 image 김동렬 2016-03-28 5034
2733 노자 7, 무위가 아니라 대위다 image 김동렬 2016-02-11 5034
2732 복제능력은 언어감각에 있다. 2 김동렬 2015-12-30 5034
2731 사랑의 정석 12회 5 김동렬 2015-12-15 5034
2730 양자화와 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5-12-24 5032
2729 짧지 않은 깨달음 image 2 김동렬 2015-10-25 5030
2728 깨달음의 전말 image 김동렬 2016-02-11 5028
2727 구조론은 5로 해결한다 image 2 김동렬 2015-10-16 5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