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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635 vote 0 2013.08.28 (16:06:04)

     사물에 에너지를 태우면 존재가 된다. 같은 패턴이 반복될 때, 에너지는 들어온 만큼 빠져나간다. 더하고 빼면 0이다. 에너지의 출입을 무시해도 판단에 영향이 없다. 그래서 결정적인 시기에 오판하게 된다.


    우리는 한강이 거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강은 머무르지 않는다. 태백산 검단소에서 서해바다까지 줄곧 달음질친다.


    중간에 댐을 막아 에너지를 빼돌릴 수 있다. 그러한 에너지의 흐름을 보아야 한강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은 모른다. 급정거 하거나 급발진해야 우리가 에너지에 태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논쟁을 하면 누가 이기는가? 버스가 1시간을 달린다면 관성을 느낄 수 있는 발진과 정거는 두 번 뿐이다. 시작부분과 끝부분만 에너지의 영향이 드러난다. 1시간을 진행한다면 59분 동안은 에너지를 느끼지 못한다.


    에너지가 없는 것처럼 왜곡하는 쪽이 당연히 논쟁에서 이긴다. 거짓말이 진실을 이긴다. 그러나 전쟁이라면 누가 이기는가? 전쟁은 계속 확대된다. 처음에는 두 나라가 싸웠는데 나중에는 세계대전이 된다.


    처음애는 애들싸움인데 나중에는 어른싸움이 된다. 전쟁은 한달전에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여전히 시작단계다. 동맹국이 참전하면서 시작이 계속 시작된다. 작은 시작에서 큰 시작으로 발전한다. 진실이 이긴다.


    불이 타오른다. 불은 점점 커지거나 점점 사그라질 뿐이다. 모닥불은 다르다. 꺼지지도 않고 번지지도 않는다. 인간이 개입하여 조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의 들불은 거세게 타오르거나 단번에 꺼지거나다.


    민주주의는 전쟁의 구조를 반영하여 진실이 이기도록 세팅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거세게 타오르는 들불을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대칭이 50 대 50으로 교착시키고 축이 결정한다.


    축을 성립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축이 세팅될때까지 계속 타오르는 구조를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민주주의는 속임수일 뿐이다. 다수결이나 만장일치나 대중집회는 민주주의 본질과 무관하다.


    추첨도 있고 추천도 있다. 집단지도체제도 있고 독재관의 임명도 가능하다. 전권을 줄 수도 있고 교대로 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불이 거세게 타오르는 들불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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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4.JPG


    생각연구는 생각학교의 교재로 사용될 교과서격입니다. 수학이 없을 때도 주먹구구가 있었으나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닙니다. 일찍이 생각이 있었으나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닙니다. 먼저 언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에 반응하는 형태로만 의사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먼저 의사표현을 해야할 때는 반드시 자해를 합니다. 현재 인류의 언어가 이와 같습니다. 불안정한 언어입니다.

 

    반야심경 260자 안에 무無가 21번, 불不이 7번 나옵니다. 무언가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방법으로만 의사표시가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틀린 말을 해줘야 그것을 바로잡는 형태로 말할 수 있습니다.

 

    보케가 잘못된 말을 해줘야 츳코미가 반격하는 일본 만담과 같습니다. 썰매개의 대장개는 NO만을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노크하기 전에 먼저 문을 열 수는 없습니다.

 

    일단 문을 닫아걸어야 상대방의 노크 횟수를 판단하여 이쪽의 대응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당신의 첫 번째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답은 무조건 NO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진짜 제안은 두 번째 제안에 위치해야 합니다.

 

    당신은 상대방이 말을 걸어오기 전에 먼저 YES를 말할 수 있습니까?


   


[레벨:11]큰바위

2013.08.28 (19:00:56)

민주주의여 타오르라. 

들불처럼 타오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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