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를 맞추는 데는 한층씩 맞추는 방법과 한 면씩 맞추는 방법이 있다. 한층씩 맞추는 것이 연역이고 한 면씩 맞추는 것이 귀납이다. 한 층은 어쨌든 한 층의 전체다. 한 층의 네 면이 서로 엮여 있다.
엮여있는 작은 전체를 완성하고 그것을 계속 복제하면 된다. 작은 전체에서 큰 전체로 확장한다. 이 방법이 만유에 공통되는 이상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이다. 반면 한 면씩 맞추면 새로운 면을 맞출 때 이미 맞춰둔 면이 움직여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엮임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은 언제라도 엮임을 따라가야 한다.
엮임은 원인과 결과의 엮임이다. 근대과학의 기반은 인과율에 있다. 인과율 하나로 전부 꿰어진다. 그런데 인과법칙은 시간상에 성립한다는데 헛점이 있다. 만약 원인이 백년 전에 있고 결과가 백년 후에 일어나면 그 일의 전모를 파악하기는 불능이다.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그것이 일의성이다. 큐브의 모여있는 세 면이 맞으면 나머지 세 면도 맞다. 이것이 일의성이다. 인과가 시간이 아닌 공간에서 동시에 성립한다.
일의성의 엮임을 통해 작은 전체를 먼저 완성하고 이 과정을 계속 복제하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전부 풀린다. 여기서 방향판단을 해야 한다. 큐브를 한 층씩 맞출 것인가? 아니면 한 면씩 맞출 것인가?
큰 원칙을 바르게 정하고 방향을 맞추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정답은 작은 전체를 먼저 완성하라는 것이다.
세계 전체를 혁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작은 한국을 먼저 완성하라. 한국 전체를 개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서울 하나라도 먼저 완성하라. 서울 전체를 뜯어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문래동 하나부터 제대로 완성하라.
작은 전체를 완성한다음 그 성공모델을 보편화하여 무한복제하면 된다. 교육도 이 방법을 써야 한다. 그림을 그린다면 연필스케치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못그리더라도 색을 입히고 전시와 평가까지 전체과정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완전성교육이어야 한다. 음악을 한다면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악동뮤지션처럼 전체과정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못하면 작게 단거리라도 풀코스를 완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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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체.. 작더라도 어떻든 돌아가는 판 전체를 완성하고 들어가는 것, 그 과정에서 엮임을 발생시키는 것, 그리고 이를 무한복제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차나 한잔 들게!' 그 잔을 들기 전에 먼저 작은 전체를 완성시키십시오. 그대가 있는 공간 전체를. 그리고 그 가을과 그 밤하늘과 그 순간의 우주 전체를. 언제나 전체에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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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선동에도 완성해야할 작은전체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