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개요 세상을 이해한다 함은 어떤 맞닥들인 사건 앞에서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게임이라면 장애물을 만나 그것을 파괴하거나 혹은 뛰어넘거나 우회할 수 있다. 어떻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상황별 대응매뉴얼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이긴다. 구조론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질서다. 질서는 순서다. 봉건시대는 그 순서가 단순했다. 임금먼저 신하나중이다. 이 패턴을 복제하여 노인먼저 청년나중, 남자먼저 여자나중, 사람먼저 동물나중으로 전개한다. 포커게임이라도 족보가 있다. 이기는 패와 지는 패가 있다. 족보를 잘 아는 사람이 게임에 이긴다. 현대사회에 와서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족보도 정밀해져야 한다. 구조론은 세상이라는 게임판의 족보다. 우리는 자연에서 질서를 경험한다. ‘규칙 1. 단단한 것이 무른 것에 앞선다.’ 다이아몬드와 수정을 비교한다면 다이아몬드가 더 단단하다. 둘 중 하나를 가지라면 다이아몬드를 가질 것이 뻔하다. ‘규칙 2. 산 것이 죽은 것에 앞선다.’ 살아있는 개와 죽은 개 중에서 하나를 가지라면 살아있는 개를 고를 것이 뻔하다. 그런데 이는 규칙 1과 충돌한다. 살아있을 때 부드럽던 것이 죽으면 뻣뻣해진다. 헷갈리기 시작한다. ‘규칙 3. 큰 것이 작은 것에 앞선다.’ 아파트라면 대형이 소형보다 비싸다. ‘규칙 4. 작은 것이 큰 것에 앞선다.’ 보석이라면 원석을 가공하여 작은 것을 취하고 큰 것을 버린다. 그런데 3번과 4번은 모순된다. 헷갈린다. 족보가 필요하다. 일상의 판단은 경험에 의한 직관적 판단이다. 대개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지고 보면 사회의 모든 갈등이 이들 범주에 속해 있다. 보수는 단단한 입자를 추구하고, 진보는 팔팔한 살아있음을 추구한다. 단기적으로는 보수가 옳고 장기적으로는 진보가 옳다. 단기전을 할 사람은 보수에 붙고 장기전을 할 사람은 진보에 붙는다. 그러므로 젊은이가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보인다. 장기전을 하려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보수를 자처하는 자도 있다. 이들이 보수로 가는 이유는 4번 때문이다. 젊은이는 당연히 진보가 많으므로 보수 쪽에 희소성이 있다. 주목받으려면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냥 우르르 몰려가는 군중도 있다. 이들은 3번을 선택한다. 무조건 사람이 많은 쪽에 가서 줄을 선다. 일베충이다. 이런 식이라면 뒤죽박죽이고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는 질≫입자≫힘≫운동≫량이다. 질은 산 것이 죽은 것을 앞서고, 입자는 단단한 것이 무른 것을 앞서고, 힘은 모인 것이 흩어진 것을 앞서고, 운동은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앞서고, 양은 많은 것이 적은 것을 앞선다. 어떤 두 가치가 충돌할 때는 이 규칙을 따라야 한다. 1. 살아있는가? 2. 강한가? 3. 뭉쳤는가? 4. 빠른가? 5. 많은가? 단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에 따라 이 순서는 뒤집힐 수 있다. 진리는 언제나 승리하지만 장기전으로 그러하다. 단기적으로는 불의가 승리하기도 한다. ◎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1번 질은 에너지를 가지고 시간상에서 진행하는 사건의 형태를 말한다. 사건이 사물을 앞선다. 사물로 존재하는 개인과 사건으로 존재하는 팀이 경쟁하면 장기적으로는 팀이 이긴다. 2번 입자는 어떤 핵核, core, 심心, 축, 리더, 팀장, 우두머리, 의사결정의 중심이다. 강력한 우두머리가 있어서 의사결정을 잘 하는 쪽이 이긴다. 새누리당은 확실한 우두머리가 있고 민주당은 그 우두머리가 없다. 그 차이다. 3번 힘은 가장 센 한 명의 대표로 판단한다. 각 팀에서 제일 잘 하는 한 명만 비교하는 거다. 대표자 한 명에게 힘을 잘 몰아주는 쪽이 이긴다. 4번과 5번은 말 그대로 속도가 빠른 것과 양이 많은 것이다. 포커를 한다면 족보대로 비교해서 1번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2번으로 가리고, 그래도 승부가 안 나면 3번으로 가린다. 축구라면 골로 승부를 가리지만 무승부가 되면 승부차기로 가린다. 때로는 승점을 비교하기도 하고 골득실차를 따지기도 하고 승자승으로 가기도 한다. 어떻든 족보를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은 완전성을 파악한 다음 이를 복제하는 것이다. 완전성은 진리로 나타난다. 진리는 질서로 파악된다. 질서는 순서다. 순서는 인과의 순서이며, 인과는 시간의 순서다. 모든 것의 열쇠는 시간이다. 시간은 흐르므로 잡아챌 수 없다. 그러므로 온갖 모순과 오류와 역설이 일어난다. 특별한 방법으로 시간을 잡아채게 하는 것이 일의성이다. 원인과 결과가 만나는 접점이 전체를 대표한다. 그 지점에는 시간이 정지해 있다. 전축의 바늘처럼 뾰족한 부분이 있다. 그 지점을 콕 찍어서 분리하면 똑떨어지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존재는 질≫입자≫힘≫운동≫량이라는 다섯 개의 판단이 가능한 뾰족한 지점을 가진다. 이들 사이의 족보를 아는 것이 구조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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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 팟캐스트 4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