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58 vote 0 2016.01.08 (10:29:25)

     

    차는 달려야 하고, 역사는 진보해야 하고, 악기는 연주해야 하고, 인간은 만나야 한다. 만나서 세상의 중심에 서야 하고, 거기서 임무를 받아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현해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진정한 철학의 다양한 변주가 있을 뿐이다. 철학의 목적은 군자가 되는 데 있다. 군자는 인류 대표자로서의 의사결정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안에서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나의 의도를 배제하고 인류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호흡과 장단을 연주하는 사람이다. [생각의 정석 29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유아틱한 자기소개는 철학이 아니다. 나를 지우고 대신 천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나를 배제하고 집단에 이르며, 집단을 배제하고 정상에 이르며, 거기서 신과의 일대일을 이룬다. 천하의 일을 발견하고 기승전결의 전개로 이끌어 간다. 철학은 천하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이다. 그 연주에 있어서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아마추어의 눈높이로는 곤란하다. 피아니스트와 연습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눈이 다르다. 호연지기를 얻어 천하인의 눈빛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613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6515
3631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 1 김동렬 2013-12-31 8979
3630 다섯가지 깨달음 image 김동렬* 2012-10-21 8978
3629 잉여들이 불안한 이유 4 김동렬 2014-06-20 8972
3628 에너지 낙차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2 8955
3627 상호작용의 어려움 image 김동렬 2016-10-18 8953
3626 신과 기적과 기도 5 김동렬 2018-06-16 8951
3625 사람을 사랑하는게 정답 image 15 김동렬 2014-12-12 8929
3624 깨달음은 스타일이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926
3623 존재의 원형 image 김동렬 2013-11-29 8921
3622 완전성이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2-10-21 8910
3621 약자를 격동시켜라. 김동렬 2018-06-01 8906
3620 워렌 버핏의 함정 2 김동렬 2014-07-08 8899
3619 관성력으로 이겨야 진짜다 김동렬 2018-06-26 8894
3618 삼성의 소행, 성공한 도둑질인가? image 김동렬* 2012-10-21 8892
3617 21세기의 절대성 세계 1 김동렬 2013-10-29 8883
3616 관계를 깨달음 김동렬* 2012-10-21 8874
3615 최근 글 정리 김동렬 2018-06-22 8872
3614 에너지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10-14 8869
3613 모형으로 이해하라 김동렬 2014-01-02 8869
3612 근원의 논리는 하나다 2 김동렬 2018-06-11 8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