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매혹적인것에 폭력이 깃들어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자못 아름다운것은 폭력적이어서, 위험하기 짝이없었던 것.
사이비교주에 광분하고, 윤석렬에 흥분하는건, 폭력에 중독되어서다.
아름다움에 쉽사리 빠지게 되는것 또한 매력에 중독되어서다.
둘다 호르몬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폭력이 매력이 되는 과정은 '형식'에 있다. 쓸데없을것 같은 허례허식이 무자비한 폭력을 매력으로 재생산 가능하게 한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도량형을 만들고,
다리우스 황제는 헌법을 돌에 새기고,
로마는 식민지를 만들면서, 길을 닦고,
알렉산더는 아랍과 인도로 진출하면서 도서관을 만든다.
조선의 선비는 조선 건국이후에 예학에 집중하고,
산업생산력이 극대화된 이후의 브루주아들은 레스토랑 순서와 식기를 정비한다.
폭력으로 호르몬이 나오는걸, 매력으로 바꾸는 메커니즘에 '예절'과 '형식'이 있다.
요새, 유시민이 60넘어서 '이공계'를 이해하자고 하고 있던데.
20대에, 인문사회계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이공계에 투신했던 저로선,
인문-이공-인문으로 가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는게 지론.
노무현, 노회찬, 송영길은 나름 이공계에서 일을 했어도 잘했을 인물들.
현재, 한국 진보는, 이공계를 공돌이로 돌려버리거나, 일베로 만드는 자멸의 길로 가고 있음.
구조론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성으로만 작동하는게 아니라 감성으로도 작동하는데, 그 근본에
호르몬이 존재한다는걸 간파한 첫 작품.
감성하면, 사이비 교주들인데, 미국에서 스시집으로 성공한 통일교를 보면, 일본에서 스시맨을 데려오고
미국에서 장가를 들여서 신분을 사고, 3년간 노력봉사시키면서 은행에서 10억씩만 빌리면,
자동으로 돈이 집금되는 시스템. 결국 감정은 '시간'텀을 장악하는 메커니즘. 이를 통해서 집금의 과정을 완성시키고
개인들에게는 오르가즘을 선사.
이성이나 감성이니 결과론으로 말들 하지만, 호르몬을 이끄는 메커니즘을 드러내는게 진정한 '인문학'.
나에게 어떤 것이 있는데 그것이 외부로 향하여 집단을 결속하면 매력이고 내부로 향하여 집단을 찢으면 폭력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