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빵이 아니라
떡이라고 해도 무방하오.
사과가 한 개 있다고 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소.
차 한잔이 놓여 있다고 해도 무방하오.
인생 하나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오.
다른 어떤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오.
문제가 너무 쉽습니까?
쉬운게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는게 함정.
하여간 주관식이오.
잼있긴 한데
제가 기대한 방향은 아니오.
만약 빵이 하나 있다면
그 빵이 카스테라인지 곰보빵인지 소보루빵인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맛은 있는지 질문하는게 정상 아니오?
그 빵을 먹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므로 0점은 면했소.
어쨌든 빵은 먹는 것이라고 태연하게 속아넘어가는 것으로 봐서 좋은 점수는 받을 수 없소.
만약 그 빵이 생일빵이면 어쩌려고 했소?
신이 말씀은 왜 하신건가요?
(시작이 맘에 안든다는...)
약하오.
사과 하나를 X로 놓은 후, 사과의 정의를 내려봅니다.
나쁘진 않으나
자신의 직업과 연관된듯하여 그닥 좋지는 않소.
잘못하면 자기소개가 되오.
자기와 연결시키지 않는게 고급기술.
댓글 안보고 댓글달기 시도중.
이 문제를 딱봤을 때는 먹어버린다 - 솔직한 심정
다시 한 번 문제를 보니... 빵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나눈다.
한번 더 보고 나서 추가 댓글을 달겠음.
하수 - 그 빵을 먹는다. (준다고 먹냐? 에휴.)
중하수 - 난 크림빵 좋은데. 크림빵으로 주세요.(자기소개. 안 좋소)
중수 - 공갈빵이었느니라. (전제를 의심할 것.)
중상수 - 도에 관심없는데요. 제사 안 지낼건데요. (내용이 아니라 상황을 파악)
상수 - 나한테 왜 이러세요? (기선제압, 역공 들어감)
고수 - 빵은 빵이고 밥은 밥이로다. (진리를 방패막이로 사용)
정답 - 당신이 빵을 준비하면 나는 포도주를 준비하겠소.(A면 B다)
질문의 의도..
오세님은 사물이 아닌 사건의 관점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빵을 소재로 사건을 꾸리려 하고 있으므로 실패.
빵은 상관없고 이러한 문답 자체가 사건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오.
당신이 빵을 준비하면 나는 포도주를 준비하겠소. 딱 이렇게 달려는데,,, 정답이라고 나왔소.
정답이 꼭 좋은건 아니오.
질문 의도가 그렇다는 거고.
정답은 무난한 답변이오.
허를 찌르는 답을 기대하오.
빵을 빵 터트려서 빵터지는 동영상이나 만들어봅세..
빵 터지지는 않았소.
피식 터지긴 했으나.
빵을 폰카로 찍어서 카톡으로 여자에게 전송한 다음
맛있겠지?? 하면서 잘아는 베이커리 있다며 데이트를 제안하고
"사실은 내가 요즘 사업을 하는데 투자좀. 비율은 칠대삼."
빵이 하나 있으면
우유도 같이 있어야지요^^
저 같은 경우 우선 그 빵이 제 것이 아니기에
그 빵이 있는 장소도 저의 공간이 아닌 타인의
공간이라고 인지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공간의 주인을 찾아서 저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과정이 과연 우연인지 필연인지를
확인해 볼 것 같습니다.
만약 필연이라면 그 공간의 주인이 저를 초대한
것이기에 빵보다는 주인이 저를 이곳으로 이끈
까닭을 묻느라 오히려 빵에 손을 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연이라면 저는 무엇보다도
빵에 집중하게 되겠죠. 이 공간에 있을
이유 즉 상부구조가 없는 거니까요.
때문에 그 뒤부터는 공간의 이유가 아닌
제 상태와 연관지어 빵을 생각할 듯 합니다.
배고프다면 빵을 먹고 목이 마르다면 후일을
위해 빵을 훔쳐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인의 눈으로 그런 나를 본다면
그 모습이 비참이고 죄악이 되겠지요.
결국 빵이든 인생이든 그 자체에 천착하게 되는
모습은 결국 삶에 있어 자신을 이곳으로 초대한
상부구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하나의 징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장발장이 빵을 훔친 결과 19년의 기다림끝에
어진 신부와의 만남을 통해 상부구조를 발견했듯
제가 빵을 훔쳐먹는 어리석음의 결과를 통해 비록
그 댓가를 치루더라도 그러한 만남을 경험할 수만
있다면 19년의 감옥살이라도 견딜 각오 아니
희망을 갖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도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라는 말이 이러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빵은 하나인데, 진보와 보수라...
빵은 하나인데, 그 빵은 진보의 거라...
빵은 하나인데, 빵의 주인은 진보라...
빵은 하나인데, 빵을 뻥튀기 기계에 넣어 뻥튀어 내는 것은 진보라...
빵은 하나인데, 뻥튀기가 가능한 것은 자연이 있기 때문이라...
빵은 하나인데, 빵에 대해 말할 자격은 진보이니라. 보수는 진보의 잉여의 산물. 빵에 손댈 수 없느니라.
빵은 하나인데, 주객이 바뀌면 곤란 하느니라.
( )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면 곤란 하느니라.
예전에 여기에서 여러번 언급한
끽다거(喫茶去)와 비슷한
문제인거 같습니다.
차를 다 마셔버리면 떠나야 하듯이
빵을 먹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되겠지요.
빵이 있으면 빵을 먹어버리는게 아니라
완전성을 추구해야 한다.
좋은 지혜를 배웠습니다.
반 갈라서 옆 사람 준다.
빵이 있으면 그 빵을먹어서 그 힘으로 다른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위해 밀을 심는다
사과가 있으면 그사과를 먹고 그힘과 남은 씨로 사과나무를 심는다
인생이 있으면 그 인생을 살아 다음 인생을 위해 밑거름이 된다
결과로 원인을 낳는다
좀 구려도 봐주소. 시로 써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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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나로 신을 만나고 오겠소.
신의 말씀이 있어
완전한 대칭이 깨지고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나왔네
지금으로부터 45억년 전,
별들이 폭발하며 흩뿌린 물질들이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한 데 뭉쳐 지구가 되고,
지구는 우주에서 날아온 돌과의 만남으로
물을 잉태했다네
35억년전, 마침내 거대한 원시대양의 양수에서 세포가 출현한 세포 하나.
마침내 거대한 생명의 나무로 온 지구를 뒤덮었네.
137억년 우주의 진화, 생명의 탄생, 의식의 출현.
그 결과로 내 눈 앞에 빵 덩어리 하나.
그 안에 신의 역사가 펼쳐져 있다.
저녁식탁에 앉아
잼바르고 우유곁들여
행복한 만찬을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네
오늘 이 일용할 양식이 있어
내일 하루를 살아가는 구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늦은 밤 잠에 들기 전 잠시 창 밖으로 빛나는 별을 보며
아직도 위장에 남아있는 빵과 대화의 따뜻한 온기를 느껴본다.
별이 돌에 스며들어 빵이 되고,
빵이 몸에 스며들어 지성을 낳고,
지성이 지구에 스며들어 문명을 낳고
문명이 널리 퍼져 집단지성을 연출하고
마침내 오늘 이 자리에서 인류의 대표로 서서
밤 하늘의 별 너머의, 우주 바깥의 신에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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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되었든, 떡이 되었든, 여자가 되었든, 남자가 되었든,
그 하나를 씨앗 삼아, <기>로 삼아, 전모를 드러낼 수 있소
해바라기 씨가 있으면 냉큼 삼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심어 해바라기와 태양의 만남을 연출해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