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36 vote 0 2017.07.19 (11:58:40)

     

    구조론은 깨달음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존재론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요, 인식론은 인간의 인식방법이다. 인간의 인식은 언어에 의존한다. 언어는 타인과의 약속을 목적으로 한다. 언어는 명명되는 것이며 명명된다는 것은 약속한다는 것이다. 공간의 약속은 쉽고 시간의 약속은 어렵다. 약속된 공간의 표지는 찾기가 쉽고 약속된 시간의 표지는 찾기가 어려우니 각주구검이 되기 다반사다. 약속을 지켜도 공간의 위치는 정확히 그 자리를 찾아가지만, 시간의 타이밍은 애매해서 어느 한쪽이 먼저 와서 다른 한쪽을 기다려주는 게 보통이다. 더욱 시계가 없던 고대사회라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 인간의 언어는 철저히 약속에 맞추어져 있으며 그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가진다. 인간끼리의 약속을 지키려 할수록 자연의 존재와 어긋나게 된다. 말 잘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 이치다. 말에 맞출수록 사실과 어긋난다. 자연의 사실과 일치시키려면 사건의 결을 따라가야 한다.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따라가야 한다. 인간끼리의 약속과 전달에 맞추어진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의 에너지 흐름과 일치시키는 사유의 방법론이 깨달음이다.



0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141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1509
4281 진짜 이야기 image 4 김동렬 2018-02-14 12096
4280 에너지는 계의 통제가능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7-10-24 12093
4279 의기투합해야 한다. image 김동렬 2016-11-23 12093
4278 동영상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image 3 김동렬 2012-12-22 12092
4277 진리의 보편성과 일반성 image 8 김동렬 2015-02-15 12090
4276 무조건 이긴다 image 3 김동렬 2012-04-08 12088
4275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50가지 철학개념 김동렬 2007-11-28 12086
4274 신과 인간 사이에 친함이 있다 image 3 김동렬 2018-04-11 12083
4273 에너지는 전기와 비슷하다 image 3 김동렬 2017-11-09 12075
4272 답은 구조에 있다 image 김동렬 2017-12-26 12073
4271 미스터 고 흥행 될까 말까? image 16 김동렬 2013-07-19 12065
4270 그리스인처럼 사유하라 김동렬 2007-09-19 12060
4269 말하기를 배우자 image 김동렬 2018-03-11 12046
4268 에너지를 통제하라 image 1 김동렬 2016-11-28 12046
4267 신은 꽤 똑똑하다 image 2 김동렬 2018-04-12 12045
4266 김민웅류 미국노 퇴치하자 김동렬 2007-03-03 12040
» 구조론은 깨달음이다. image 김동렬 2017-07-19 12036
4264 통찰력을 기르는 훈련 image 10 김동렬 2013-03-12 12033
4263 고건씨 반노짓 해서 재미 좀 보셨습니까? 김동렬 2006-12-27 12033
4262 합리주의 그리고 부조리 image 10 김동렬 2013-01-30 1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