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개인적인 글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긴장으로 촉발되고 이완으로 보상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밸런스가 있다. 긴장이 동기유발이면 밸런스가 과제수행이고 릴렉스가 성과보상이다. 이 셋을 한 줄에 꿰어낼 때 이야기는 완성된다.

옛 친구를 만났을 때 반가움이 사무쳐 정신이 번쩍드는 것이 긴장이면 마주앉아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밸런스이고 그럴때 엄마 품의 아기처럼 혹은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게 이완되는 것이 릴렉스다.

그 긴장의 출발점과 이완의 종결점이 다시 만나 동그라미를 완성시킬 때 이야기가 얻어진다. 완전히 정신차릴 수 있으면서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 완전히 릴렉스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깨달음의 경지다.    

긴장은 중앙이 지방을 통제하고 뇌가 몸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완은 지방이 중앙을 통제하고 몸이 뇌를 통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완할 수 있는가이다. 릴렉스하기 어렵다. 릴렉스는 밸런스를 거쳤을 때 한하여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긴장은 병사들이 정렬하여 연단 위의 대장을 바라봄이고 이완은 병사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놀되 대장의 통제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완을 위해서는 밸런스가 필요하다. 병사와 대장 사이에 완벽한 소통이 있어야 이완될 수 있다.

긴장의 목적은 밸런스의 유지에 있고 밸런스에 도달하면 이완할 수 있다. 소통될 때 릴렉스할 수 있다. 최고의 팀은 구성원이 제멋대로 흩어져 각개약진하되 대장이 정한 금지선을 넘어서지 않으면서 최고의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 최고의 실력이 나온다. 그것은 지방이 중앙을 통제하는 것이고, 병사 개개인이 대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팀원 간에 완벽한 밸런스와 완벽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밸런스 없는 릴렉스는 팀을 붕괴시킨다. 밸런스 없는 긴장은 팀을 경직시킨다. 긴장이라는 노력이 릴렉스라는 보상으로 결실하기 위해서는 밸런스라는 고지를 넘어야 한다. 내 안에 이러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이야기의 획득이다.

내 안의 이야기를 모뎀삼아 자연의 완전성을 포착할 때 인간은 완전히 긴장한다. 전율한다. 내 안의 이야기와 자연의 이야기가 소통할 때 밸런스가 얻어진다. 이를 토대로 인류의 집단지능과 접속할 때 완전히 이완된다. 깨달음의 경지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099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1542
5159 백범의 전략 image 김동렬 2004-09-07 14019
5158 원죄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6-23 14013
5157 소수의견은 공개가 옳다. 김동렬 2004-05-13 14012
5156 민병두와 조기숙, 환상의 2인조 김동렬 2005-04-12 14011
5155 홍준표법의 경우 김동렬 2005-07-05 14002
5154 이해찬의 미소 image 김동렬 2004-12-28 13999
5153 결국 결렬됬다는군요.. ㅡ.ㅡ 영호 2002-11-21 13997
5152 참정연과 국참연? image 김동렬 2004-11-23 13995
5151 조중동을 제끼는 수 밖에 김동렬 2004-10-21 13993
5150 Re.. 몽의 마음이나 김정일 마음이나 김동렬 2002-11-10 13990
5149 왜 그딴 거에 몰입하냐고? image 김동렬 2017-05-20 13988
5148 유시민, 진중권은 대통령께 배우라. 김동렬 2005-10-12 13988
5147 장길산과 서프라이즈 김동렬 2004-07-05 13985
5146 이승엽 성공할 수 있나? image 김동렬 2003-10-07 13984
5145 개혁당은 끝났다. 김동렬 2003-03-06 13984
5144 이회창 개그 (펌) 김동렬 2002-10-23 13984
5143 잠수함이 박아도 세월호 안 넘어간다. image 3 김동렬 2016-12-30 13983
5142 창자뽑은 조선일보 image 김동렬 2002-11-27 13983
5141 개념의 구조 김동렬 2008-09-01 13982
5140 국참연이 불쌍하다 김동렬 2005-03-23 13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