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아니면 현찰이다. 인간들이 치사하다. 외지인에게는 권력을 준다. 동네 형님에게는 현찰을 준다. 명분이 서는 일과 돈 되는 일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까? 동향 사람에겐 짭짤한 현찰을 주고 외부인에겐 허울 좋은 권력을 준다. 왜? 권력은 도로 뺏으면 되니까. 나폴레옹? 코르시카 출신이라면 외부인이지. 권력을 줘. 황제? OK! 그깟 황제자리 줬다가 도로 빼앗으면 되지. 내부인에게는 권력을 주지 않는다. 주면 못 빼앗으니까. 고향 친구 밑으로 고개 숙이고 들어갈 수 없다. 고향 친구 허유가 조조에게 맞아 죽은 이유다. 예수가 고향 사람에게 냉대받은 이유다. 예수가 현찰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겠다는데. 유대의 왕이 된다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예수에게 권력을 주면 자기네 신분이 내려간다. 쟤 목수 아들이잖아. 우리가 목수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겨? 어림 반 푼어치도 없지. 외부인 노무현 찍어줘. 호남인이 정동영에게 권력을 주지 않는다. 호남 사람이 처음에는 박정희를 찍었다. 윤보선보다 박정희다. 왜? 박정희는 외부인이다. 사돈집은 멀수록 좋지. 호남 사람이라면 경상도 박정희 사귀어서 나쁠거 없지. 권력은 먼 사람에게 준다. 386이 김대중을 지지한 이유는 세대가 달라 외부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050은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기택 등이 날아간 이유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돈을 주고 먼 사람에게는 권력을 준다.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 권력은 도로 뺏는다. 돈은 못 빼앗으니까. 2030이 윤석열 찍은 이유는 세대가 달라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보가 진보를 싫어하고, 호남이 호남을 싫어하고, 30대가 30대를 싫어한다. 돈 주면 좋아하고 권력 주면 싫어한다. 인간이 간사하다. 산 노무현보다 죽은 노무현을 더 좋아한다. 이런 상피행동은 남녀 간에도 있고, 세대 간에도 있고, 지역 간에도 있고, 계급 간에도 있다. 여성이 여성 후보를 싫어하고 성소수자가 성소수자 후보 싫어한다. 계급배반 투표를 하는 이유다. 계급을 다섯으로 나누면 1번과 3번이 친하고 2번과 4번 계급이 친하다. 병장과 일병이 친하고 상병과 이병이 친하다. 병장이 일병을 직접 갈구는 일은 없다. 상병을 시켜서 갈군다. 일병이 병장에게 야단맞는 일은 없다. 상병은 병장과 친할 수 없다. 병장이 맨날 하는 소리가 니네들 막내 안 잡고 뭐 하냐? 내무반 꼬라지 잘 돌아간다. 왕, 장군, 장교, 부사관, 사병이 있다면 왕은 장교와 친하고, 장군은 부사관과 친하고, 장교는 사병과 친하다. 왕이 장군과 친하면 장군이 기어오른다. 자기 자리를 넘본다. 그러므로 왕은 장교와 친해서 장교를 장군으로 키우는 방법으로 장군을 견제하는 것이다. 선조가 장교 이순신을 장군으로 키웠다가 너무 컸다는 이유로 팽하고 천민 출신 한명련과 정충신을 장군으로 키워준 이유다. 천민이니까 신분의 한계로 임금 자리를 노리지는 않겠지. 다 그런 계산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법칙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윗글도 이미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써놓은 것 같다.
성별, 학별, 지휘고하, 노소를 가리지 않고 권력의 작동원리를 써놓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