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건강한 자기 존중감이 삶의 토양이다. 자신의 고유한 삶을 개척하기 위해 아이들이 섭취해야 할 양식이요 삶의 기초이다. 특정한 기능이나 기술이 삶의 토대가 될 수는 없다.
이렇게 말하면 애들이 학교에서 자신감 없어 할까봐 남들만큼 이것저것 가르쳐야 한다고 반박한다. 수학, 영어, 미술 남들한테 떨어지면 기죽을 테니까 적어도 남들만큼 학원 보내서 자신감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시적으로 상처를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자신감을 길러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생각 자체가 자기방어적이고 자신감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으로 애들을 대하면 애들도 비교하고 두리번거리게 된다.
눈치보지 않게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눈치봐서는 안된다. 교사도 마찬가지. 두리번거리는 교사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가르칠 수 없다. 아이 교육에서는 자존감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눈치보지 않는 마음은 삶의 일관성을 위한 기초다. 삶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단단한 생각의 알맹이를 만들어야 한다. 여러 번 생각해보고 마음에 삶이라는 그림을 크게, 그리고 자주 그려보면서 단단한 생각을 만들어가야 한다.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이 없으면 외부의 요구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눈치보고 휩쓸린다. 아무리 창의성을 위해 좋다고 하는 것들 다 해도 중심이 없으면 헛일이다. 순간적인 재치와 아이디어로 큰 이익을 봤다고 해도 그것이 삶의 궁극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삶의 일관성을 지켜가는 사람이 결국 창의적인 삶을 개척할 것이다.
21년전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가졌던 마음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던 한 사람의 삶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신화가 되었다.
어떤 작품이든 자신의 스타일을 가진다는 것은 껍질을 형성할 일관성을 지킨다는 뜻이다. 작품의 가치는 내용이 건전하냐 그렇지 않냐를 떠나서 일관성을 담보하는 스타일의 완성도에 있다. 일관성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중심을 잡고 변주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다.
철학에서 시작해 스타일이라는 형식으로 완성해야 한다. 건강한 자존감에서 시작해야 개성있고 독창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다. 평범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죄악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살면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오산이다.
자신의 아이가 창의적이길 바라면서도 튀지 않고 평범하게 자라길 원한다? 이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 90프로 평범의 모습이 아닌 남과는 다른 10프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키워나갈 수 있게 전적인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개는 90프로의 평범을 조장한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돈도 아니고 수학문제 푸는 실력도 아니고 영어실력도 그림실력도 아니다. 이런 생각은 남들보다 더 갖추어서 고생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삶의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아이에게 투영시키는 짓이다.
문제 없는 삶은 없다. 삶 자체가 거대한 문제니까. 문제를 회피하고 사는 어리석은 관점을 아이에게 물려주는 대신 문제를 성장의 기틀로 여길 수 있는 관점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멋진 유산이다. 온갖 문제들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고 삶의 일관성을 일궈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늘 읽을거리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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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 관 성 ㅣ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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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제 와 맞섬 ㅣ 문제 의 회피
그 누가가 없을 때, 무엇이라도 발견한다면,
그 지점이 바로 그 누가가 될 수 있는 때.
과감히 그 지점을 질러갈 절박함은 시대가 만드는 것.
머리로 아는거 더러 놓치고 살았지요
각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