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read 4547 vote 0 2008.12.09 (10:34:19)

구조론은 철학적 지식이 있어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인가요? 대학은 나왔지만 많이 부족해서요... 그러나 배우고 싶습니다 .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동렬

2008.12.09 (10:50:23)

반갑습니다.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 학문입니다. 철학을 가르치는 곳은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철학사를 가르치는 곳이 있을 뿐. 그것은 과거의 죽은 철학입니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몇몇 유명철학자들의 이름과 말투, 용어들 뿐.

다만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개념들이 철학적 사유의 기반이 없는 분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구조론의 개념들은 국어사전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또한 본질에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휘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나 어휘력이 뛰어나지 못한데다가 철학적 사유의 기반조차 없다면 용어나 개념들이 난해하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동렬

2008.12.09 (10:58:00)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쓰려고 무진장 노력했으므로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건을 그냥 사건으로 여기는 것과 사건=이벤트=주사위를 1회 던짐으로 이해하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요. 사건은 그냥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사건 중에 1회입니다.

가역이라는 개념은 그냥 뒤집어진다는 건데 이건 쉽지만, 가역성=되먹임=피드백=출력측의 입력전환이 존재의 근본개념임을 알고, 컴퓨터 원리의 본질임을 알고, 엔트로피의 법칙임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낱낱이 추궁하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개념들은 막연히 나열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기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습니다. 즉 그 개념의 앞뒤에 오는 개념에 연동되어 상대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본뜻을 몰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9081
745 식당 종업원의 증가에 따른 집단 역동 1 이상우 2014-02-07 3557
744 생각의 정석 25회 image 오세 2014-02-06 3324
743 쉽게 이해하는 몬티홀 문제 김동렬 2014-02-05 4445
742 잘못 알려진 고대사 image 4 김동렬 2014-01-30 6238
741 생각의 정석 24회 오세 2014-01-29 3190
740 구글의 대승전략, 네이버의 소승전략 3 김동렬 2014-01-28 4768
739 생각의정석 23회 (스크립트 추가) 5 오세 2014-01-23 3406
738 스웨덴 모델의 환상 김동렬 2014-01-22 4323
737 구조론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2 김동렬 2014-01-22 4255
736 응답하라 대한민국 ahmoo 2014-01-20 3251
735 실감하는만큼 자란다 2 ahmoo 2014-01-20 3478
734 르네 마그리트 image 1 김동렬 2014-01-16 13271
733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image 33 김동렬 2014-01-15 7715
732 생각의 정석 v 2.0 두번째 방송 대본 2 오세 2014-01-15 3711
731 운명과 자유의지 3 김동렬 2014-01-07 4731
730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image 7 김동렬 2013-12-30 8197
729 진화의 목적은 없는가? 9 김동렬 2013-12-29 5096
728 성범죄의 원인 image 17 김동렬 2013-12-26 10354
727 새로운 학문의 체계를 건설해야 1 김동렬 2013-12-26 3969
726 생각의 정석 20회 오세 2013-12-19 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