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대화법을 통해 초등현장의 변화를 모색하면서

작성한 발제 글입니다. 교육에 관심있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권합니다.

첨부파일을 클릭하셔서 다운받아 보시면 읽기 좀 편하실 듯 하군요.

김동렬님의 저서 '마음의 구조'를 좀더 담아 보려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정립이 잘 안되

우선은 학교를 닫힌 계로 설정해서, 의도-생각-감정-행동 차원에서 접근하였습니다.

1년 정도면 마음의 구조가 충분히 소화되어 대화법이 입체적으로 통짜로 전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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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화법에 입문하게 된 과정, 학부모 모임, 교내 교사모임, 인터넷 모임

교직경력 만 5, 개인적으로 대화법을 접한 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포천시 좋은 책 읽기 독후감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이민정, 김영사)’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저는 대화법이 현장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철저히 비판하려고 하였으나, 읽으면서 , 대화법이 학급의 문제들을 푸는데 대안이 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후 6학년 담임을 3년간 맡으면서 대화법을 학급에 적용하였고 학급의 학부모들, 작년 2학기에는 전교 학부모 독서모임으로 부모와 아이사이를 가지고 대화법 나눔을 진행하였습니다.

제 작년부터 주로 2학기 때 너 댓 분의 선생님들과 2주에 한 번 정도 아이의 문제행동 이해와 해결책 찾기, 대화법 기술 소개와 연습, 학부모 상담사례 연구 등을 하였습니다.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2년 동안 꾸준히 대화법 관련 지식과 기술, 사례 등을 올리며 현장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대화법 지식과 노하우 대한 정보를 집대성하고 현장의 고민을 나눌 공간의 필요를 절감하여, 작년 3월부터 존중을 바탕으로 한 초등교사 대화법 연구모임인터넷 카페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만난 대화법의 주요한 책들로는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십대와 통하는 대화기술(아델 화이버 외)-교사와 학생사이(하임기너트)-비폭력대화(마샬 로젠버그)-교사역할훈련(토마스 고든)-감정코칭(최성애)-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초등상담(이주영)-어린이 심리학(이주영)-긍정의 훈육(제인 넬슨)이 있습니다.

 

2. 초임교사의 좌절과 초등전문성을 저해하는 현실적 문제들.

김영천 교수의 미운 오리 새끼에도 나오지만, 초임 시절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 관대함과 친절은 곧 아이들의 영악함(?)과 문제행동의 심화와 확대, 교사의 스트레스 증가, 현실적인 대안의 부재 같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애들은 3월에 꽉 잡아놔야 된다는 선배교사들의 조언과 학급 붕괴현상의 징조에 대한 주변 동료교사들의 따가운 눈초리로 초임교사는 우선 학기 초에 애들 앞에 설 때는 웃지 않고 무섭게 대하는소통 방식을 바꾸어 적용합니다.

아이들의 특성도 한 몫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부모와 학원교사 빼고는 어른들을 상대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관계형성기술이 부족해서 친구들과의 갈등상황에 취약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으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데 서툴지요. 이런 상황에서 끊임없이 교사의 관심을 요구하고, 잦은 실수와 망각으로 교사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합니다. 대부분 학교는 학사일정은 빡빡하고, 겉으로는 교육과정 중심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듯하나, 관리자들은 사고 없는 안전한 학급, 교육청 공문처리를 더 우선시하며 학급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담임 교사의 지도능력 부족으로 간주하고, 학부모의 부당한 교권침해를 교사의 사과로 무마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동학년에서도 학급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기 쉽지 않으며, 겉으로 드러내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는 학창시절 사고한 번 땡땡히 한 번 해본적 없는, 비교적 균질한 모범생 집단이 지금의 교사집단인 것과 관련 있습니다. 학생 생활규정을 적용하거나 학폭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담임교사 체면이 깎이고, 괜히 다른 선생님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것 같아 학급문제를 가능한 덮으려는 풍토가 강합니다. 인성부장은 인성교육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안내하며, 학폭담당 교사는 서류상의 일, 문제발생시 절차상의 일을 처리할 뿐입니다. 해당 학년부장의 조언 또한 개인적인 경험지식을 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학부모가 있다는 말처럼, 학부모와의 대화도 쉽지 않습니다. 교직사회에서는 가능한 학부모를 상대하지 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꼼꼼하게 아이의 문제행동을 기록해서 증거자료로 남겨두라는, 그다지 효과적이거나 교육적이지 않은 말들이 교육현장의 힘겨운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3. 대화법의 전제, 인간중심 상담. 대화법은 아이성장의 열쇠.

이런 상황에서 대화법까지 하라니, 참 난감하시죠?

주로 위에서 언급한 책들에서 제시하는 대화법들은 칼로저스의 인본주의 인간중심 상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고, 존중과 공감으로 대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이며, 삶의 문제에서 독립과 협력을 조화롭게 이루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무섭게 대하지 않아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두려움과 수치심에 갇혀 있던 아이도 자신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교사의 태도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갑니다. 교사와의 정상적인 소통이 모델이 되고, 연습이 되어 아이들과의 관계형성 기술도 나아집니다. 간혹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이나 무리짓기형 여학생들이 선생님의 태도가 진실인지 간을 보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고, 교사로서 권위를 발휘해 단호하게 대하시면 됩니다. “선생님은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어”,“앞으로는 예의를 갖춰서 말해주길 바래그래도 안바뀌면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면 부모님과 상담을 할 수 밖에 없겠구나”, “문제행동을 계속 일으키면 교칙에 근거해서 봉사활동을 해야 된다라고 벌칙을 명확히 예고해 주시면 됩니다. 굳이 검사처럼 아이들을 취조하거나 문제를 크게 만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교사는 평소에는 변호사처럼 아이 입장에서 행동하되, 학급운영에 크게 저해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판사처럼 단호함을 보여주면 됩니다.

무섭게만 하는 선생님의 반을 잘 들여다보면, 그 선생님이 계실 때는 잘 잡혀있는 듯하지만,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면 난리가 납니다.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아이들이 억압 상태의 스트레스가 분출해서 사건 사고의 횟수도 늘고, 강도도 커집니다. 그 해는 어떻게 잘 넘어갈지 모르지만, 다음 해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미 폭력에만 조건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성장보다는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활동의 초점을 맞춥니다.

 

4. 아이들로 인한 교권침해, 과연 교권침해인가? 단계적인 대화기술 적용의 예

가끔 인터넷의 글에서 선생님들이 험한 꼴을 당한 예가 나옵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좋은 말로 여러 말을 했는데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로 잡으려다가 실랑이 끝에 선생님이 언어적 · 신체적 공격을 당하거나 주변 아이에게 피해를 입히고, 문제를 일으킨 아이가 교실을 이탈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개적으로 아이를 혼낸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아이도 인간입니다.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데 아무 느낌이 없거나 순종적이라면 노예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 관리자가 교무 회의에서 특정 선생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비난한다면 그것이 정당할까요?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 다행이지만, 공개적인 망신은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자존감이 하락하고, 미운아이 컨셉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교사를 원수로 여겨 복수하고, 멀쩡한 아이들과 세를 규합해서 선생님을 괴롭히려고 하겠지요. 집에 가서 교묘하게 앞뒤 내용 잘라서 선생님 흉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학급운영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대화법에 따른 대화기술의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학급의 한 아이가 떠듭니다. 교사가 주의를 줍니다. 그래도 떠듭니다. 교사가 언성을 높입니다. “너 정말 조용히 안할래?”, “, 계속 그 따위로 떠들 거야, !” 이 상태에서는 아이가 조용히 해도, 떠들어도 문제입니다. 대화법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아이가 떠들 때 굳이 한 명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그 아이만 알 수 있는 사인을 줍니다. 아니면 전체적으로 여기 좀 볼까?”, “얘들아, 선생님 말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용히 해주면 좋겠다보통 이러면 조용히 합니다. 그래도 떠들 때는 문제행동을 지적하지 않고, 그 아이 이름만 부릅니다. “상우야~” 그래도 떠든다면, “상우야, 조용해 좀 해줄래?” 해결이 안되면, 제재를 예고합니다. “한 번 더 떠들면 교실 뒤에서 서있어야 돼계속 떠들면 뒤에서 서있게 하고,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배움터 지키미나 기사님을 부릅니다. 이런 학교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합니다. 아울러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아이와 연구실이나 상담실로 이동해서 대화를 합니다. 몇 차례 반복된 잘못을 하면 아이를 불러서 동학년 선생님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문제해결책을 논의합니다. 아이가 긴장하고 조심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동학년 협력 시스템을 미리 마련해야 가능합니다. 협박으로 하기보다, 부드럽고 진지하게 합니다. “A이면 B이다의 인과관계에 근거해서 잘못을 하면 자유제한(반성문 작성, 점심시간 축구금지, 방과후 상담, 학부모 상담)를 제한당하고 봉사활동이 내려진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5. 대화법의 심층적 접근과 입체적 접근

대화법은 어디나 표면적인 접근, 현재적 접근입니다. 그 이전에 아이의 문제행동을 막기 위한 학습환경 재구성같은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고, 교사 자신의 수업방식에 대한 반성적 접근을 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연대기적 접근 근원적 접근으로 아이를 먼저 이해해 보세요. 아이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하고 수업의 동반자로서 아이의 협력을 부탁하는 관계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나아가 아이를 문제아이로 규정짓지 말고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여 장점에 주목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예외적 상황에 찾아내고 확대해 나가며 아이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잃지 않고 기다려주는 해결적· 대안적 접근을 할 때 아이가 달라집니다.

 

 

6. 대화법 퀴즈

1) 반에서 물건이 없어졌어요. 어떻게 할까요?

2) A가 다른 책상에 낙서를 하는 것을 선생님께서 보셨는데, A는 선생님이 알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말씀을 시작하실 건가요?

3) 선생님께 혼나고 나서 투덜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7. “화는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 대화법을 통한 감정조절과 대안찾기

교직생활을 하면서 참 힘든 부분이 바로 감정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수없이 화를 냅니다. 화를 낸 후 자책하고, 다짐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지 않으니,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하는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셔도 됩니다. 화를 내시고 좀 심했다면 아이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시면 됩니다. “상우야, 미안해. 아까 내가 화내서. 네가 과제를 꼭 해오길 바랬는데 계속 안해오니까, 선생님 감정이 폭발한 것 같아. 많이 놀랐지?” 존중을 받아야 아이들도 존중을 하고,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감사할 줄 알고, 교사가 먼저 사과해야 아이들도 사과할 줄 압니다. 이곳에 참석한 선생님들도 초중고 시절 선생님들로부터 존중을 받은 경험이 적은데, 아이들을 존중하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구요. 화의 문제를 좀 더 말씀드리면, 화는 자극이고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며 이전에 1차적 감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자꾸 떠들 때 선생님은 화가 납니다. 화나는 이유는 아이가 미워서, 아이가 잘못될까봐 걱정돼서, 짜증이 나서, 마음이 급해서입니다. 그리고 1차적 감정은 욕구와 연결됩니다. 욕구는 감정의 원인입니다. ‘마음의 평화, 아이의 성장, 교사로서의 자존감, 다른 아이들의 시선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욕구는 과거 선생님의 욕구의 결과물입니다. 즉 선생님들마다 각자 욕구가 다른 것은 기질, 성격, 과거의 중요한 경험, 인간관계, 가치관 등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근원적 욕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생님은 아이가 껌을 씹는게 화나고,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의 욕설에 화가 납니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시면 좋은 부분이 문제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문제인지 아닌지, 내 문제인지 아이의 문제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교사는 문제수용범위가 비교적 좁다는 것을 유념하십시오. 아이의 행동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교사역할훈련을 참고하시 바랍니다. 화에 대한 부분은 비폭력대화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를 적게 내는 것이 금방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행동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충족되지 못한 나의 욕구가 정신적 메커니즘을 통해 감정적 폭발형식으로 발현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화가 줄어들 여지가 생깁니다. 내 욕구를 충족시키는 길은 가 아니라 나의 느낌과 욕구를 알고, 아이의 느낌과 욕구를 파악하면서 합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만족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함께 찾아도 좋습니다.

 

 

8. 간단한 학부모 상담의 예

잠시 위에서 언급했지만, 아이에게 교육을 하겠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윽박지르는 것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싸우는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께 예의없는 말을 해도 예의 있는 말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그래야 아이가 변합니다. 학부모상담에서 교사가 아이가 숙제를 너무 안해 와요’, ‘친구를 괴롭혀요이런 말을 하기보다 아이가 숙제를 해오는 횟수가 늘어나고, 친구들과 좀 더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집에서는 아이가 안그런데, 선생님과 안맞는지 학교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한다면, “그래도 집에서 안그러니 다행이네요. 학교에서도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머님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답할 수 있고,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다 엉망이어서 학부모가 자책한다면 어머님께서 이렇게 와주신 것만으로도 아이가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제 심부름을 참 잘해서 기특해요. 혹시 부모님 보시기에 제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장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또는 예전 담임 선생님께 들으셨던 아이가 잘하는 부분들...”

 

 

9. 마무리하며

아직까지 초등에서 대화법이 적용된 예가 별로 없는 것고 성공사례도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한 분만 대화법을 하면, 자칫 약한 고리 현상이 일어나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받는 모든 스트레스를 대화법을 적용하는 선생님께 풀까봐 염려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현장 선생님들 중심의 대화법 사례 및 협력적인 연구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대화법을 일관되게 적용하시고, 아이가 지나친 문제행동을 지속하는 경우에 합리적인 조치를 병행하신다면, 교사로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몸과 마음도 건강한 교사가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모든 질문과 비판, 추가의견, 대안을 환영합니다. 기탄없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1.30 (00:15:23)

읽고 나니 교사분들의 고충이 정말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저도 요즘 학생들이 정말 장난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그 또래 아이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초등학교에 이미 일진도 있고 불량학생이 아니라도 

담배 피는 아이들도 적지않고 야동도 많이 돌아 아이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그런 음담패설을 내뱉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더군요.

들으면서도 정말 믿기지 않아 혹시 극단적이 예는 아닐까 싶어 그 아이의 학교 그리고 여러 정황을 물어

보았지만 초등학교도 도심지의 평범한 학군이고 그 아이가 속한 반 뿐 아니라 학급 대다수의 분위기가 

그렇다고들 하네요.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그 아이는 저와 계속 대화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계속 게임을 하며 손을 쉬지 않더군요. 게다가 집에가면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지낸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환경이 많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의 비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교사가 존경을 받고 존경받지 않고가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모든 정보를 선생님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현재 학생들에게 펼쳐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습니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마트폰 환경과 언제 어디서든 검색만 하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으로 인해 과거 그 역할을 대신하던 학교와 선생님을 더 이상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런 환경이기에 더욱 진정한 교사분들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길이 펼쳐져 있다면 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나침반은 더욱

값진 법이니까요. 때문에 학생들에게 이런 새로운 방향의 접근을 하시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저도 두번째 쳅터에서 지적하신 초임교사의 좌절과 현실적인 문제가 염려스럽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제도가 상부에 위치한 현재, 초등교육 역시 자유롭지 못하죠. 오히려 과거보다

더하면 더 했지 학원 혹은 그 밖에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덜하진 않을 겁니다. 그 덕택에 학교

교육은 학원교육에 질이나 양에서 밀리는 처지가 되었고 이미 이를 알고 있는 학생들 역시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제가 듣기론 팽배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학생들을 둘러싼 환경이 교사가 접근하는데 있어서 과거보다 오히려 못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접점조차 적어진 시점에서 교사가 대화법을 (이는 결코 단기적이지 않은 

장기적이고 일관되어야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시행한다면 아마도 효과를 

장담킨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모든 교사가 그런 교육을 하는 것도 아닐테고 말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기존의 교육에 익숙한 교사들을 설득시키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 되겠죠. 

때문에 초임시절 품었던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EBS에서 하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다큐를 보면서 좌절할 일만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참가하고자 하는 선생님 수도 정말 많다고 하더군요. 선생님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학생들에게

더욱 다가가려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도 현 교육상황을 지켜보는 많은 교사분들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다들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제 생각엔 가장 급선무가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계시는 선생님들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폭넓고 많이 가져가는 것이 현 단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내부를 제대로 정비해야 외부로 나갈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그부분에 있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 상황이 우려되기에 더욱 많은 선생님들

과의 공감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교사로서 우리나라의 교육을 제대로 지탱해주시고 길잃은 아이들을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치가 개판을 치는 이 나라가 그나마 돌아가는 건 상우님처럼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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