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을 상영했습니다.
10년전의 '반지의 제왕'과 변한 것이 있다면 주인공이 삼촌으로 바꼈다는 것 말고 캐릭터는 그대로 왔습니다.
10년전에 피터 잭슨감독이 탄생시킨 '반지의 제왕' 캐릭터를 다시 영화속으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피터 잭슨감독은 자기애가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는 영화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서 적어본 시입니다.
개인 왕국의 시대
벼랑을 돌고 돌아 또 다시 벼랑
구르고 넘어지고
또 다시 구르고 넘어져도
꺾이지 않는 신념, 잃어버린 땅을 찾는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
지구 한 귀퉁이의 땅을 찾아 나서는 21세기의 헐리우드
그러나 그것은
영화 속의 이야기
인공위성이 감시하는 21세기의 지구에 숨은 땅은 없다
지구의 살갗에서 총부리 겨누며
한 뼘의 땅을 더 넓힐 수 없는 21세기의 지구
대제국을 건설할 왕국의 땅은 어디에도 없다
21세기
이제는
지구에 깃발을 꽂는 시대가 아니라
마음에 깃발을 꽂는 시대
개인이 왕국이 되는 시대
내가
그대가
우리가
왕국이 되어
우주가 되어 만나는 시대
벼랑을 돌고 돌아
또 다시 벼랑
구르고 또 구를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보이는 적은 헐리우드의 적
허나 21세기
따사로운 햇볕에 홀로 앉아도
햇볕을 즐기지 못해
허무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21세기의 적은 보이지 않는 적
보이지 않는 적이
나를 공격해
그대를 공격해
우리를 공격해
허니, 21세기
나를 알아야 할 시간
그대를 알아야 할 시간
우리를 알아야 할 시간
아래 시적인 글은 돈오 서문으로도 손색이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