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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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하며 입력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깔끔하게 이해가 안 됐다.
그 이유는 사실 나는 지능체의 구조가 ∧ 모양의 3각 체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컴퓨터과학에서 본 것 때문인데
컴퓨터과학에서 사용하는 트리를 보면 ∧ 모양이기 때문이다.
다들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론이 제대로 설명을 해주질 않으니 내 머리는 아프다.
두뇌의 생물학적 구조를 보니 좌뇌와 우뇌가 뇌량으로 직접 연결되어
좌뇌우뇌를 하부구조라고 보면 상부구조와 연결되어 △의 모양을 이룬다.
좌우 구분이 없는 두뇌 영역은 뇌간, 시상 및 하부, 소뇌 정도인데
얘네들이 좌우측을 통합하는 상부구조라고 보면 △의 모양이 된다.
그러므로 정보전달만 하는 뇌량은 컴퓨터과학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뇌량은 세포핵이 없고 축삭돌기만 있어 순수 정보전달 통로의 역할만 한다)
뇌량이 있으면 ∧ 모양이 아니라 △ 모양이 되어서
기존에 내가 알던 이론과 정보전달 체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과학의 트리 이론으로 보자면 좌뇌와 우뇌는 직접 소통하면 안 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군대에서는 사수와 부사수라는 게 잘만 돌아갔었는데,
둘은 행보관이 눈 앞에 없어도 대화를 하며 일처리를 잘만 했거든.
이쯤에서, 컴퓨터 과학이 잘못 되었거나 내가 잘못 이해했거나 아무튼 뭔가 잘못 됐다는 의심이 생긴다.
근데 군대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든 대부분의 구조가 좌우 쌍구조다.
진보와 보수 같은 것도 그렇고.
두뇌의 좌우반구 또한 우세가 있다고 하는데, 왼손오른손에도 우세가 있듯.
재밌는 건 분리뇌현상인데,
간질환자들의 뇌량의 일부를 끊어줬더니
간질 증상이 사라져.
근데 이후로 환자가 두 개의 인격을 보여.
왼손이 하는 일이 오른손이 몰라버려.
우리는 좌뇌우뇌가 생물학적으로 구분이 되어있건 말건,
그냥 하나의 통짜 덩어리 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뜨려놓고 보니 각자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네?
이쯤 되면 ∧ 모양이 아니라 무조건 △ 모양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드는데,
국민 아래에서 좌파와 우파가 변증법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과
두뇌의 구조가 일치하기 때문.
주의할 것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 지배하는 관계가 아니라
약간의 우세를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견제)하는 형태라는 것.
즉, 제가 사용하는 용어인 지배와 감시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때 대화는 모방입니다.
단 그냥 따라하는 게 아니라
변증법적 대화입니다.
변증법적이라고 하면 3인 체제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마부에 지배되는 2자 체제가 변증법적 쌍두마차 체제라는 게 제 결론.
결론: 컴퓨터과학을 믿은 내가 멍청한 거지.